롯데백화점의 '개점시체강간' 오타안내문 차이컬쳐스터디

어제 대만신문에 소개된 롯데백화점 개점시간, 폐점시간 의 중국어오타 기사입니다. 

개점시간/폐점시간에서 시간을 나타내는 중국어한자가 時間 이거든요. 그런데 안내문에는 屍姦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오타면 이렇게까지 이슈가 안 되었을텐데, 屍姦 이라는 한자가 '시체를 간음하다' 뭐 이런 뜻이거든요. 이런저런 외국어오타가 있지만 얘는 좀 강도가 강하네요.

저 안내문구시안을 만드는 업무부서에서 제대로 오탈자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뜻인데요. 

저 중국어를 타이핑한 직원도 약간은 의문인 것이... 

1. 중국어 담당자의 중국어입력 프로그램
저는 통상 sogou 라는 입력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중화권에서 가장 보편적인 입력프로그램일 것 같은데요. 

時間과 屍姦 은 shi jian 으로 중국어병음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병음을 입력하면 동일한 병음의 단어가 동시에 떠 오르긴 하는데요.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평소에 잘 쓰지도 않는 단어이고, 일부러 입력하지 않은 이상은 떠오르지도 않는 단어입니다. 저도 몇 번을 이 글 쓰기 위해 후자의 단어를 입력했지만 아직도 추천단어로 안 떠오르는데 저 직원은 어떻게 時間 의 오타로 저 단어가 떠 올랐을까 하는 의문이 남긴 합니다. 
이전 롯데백화점에서 Beach 해변을 Bitch 로 써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사진인데요.

2. 결재책임자가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
이 부분이야 약간 논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한자를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저 한자를 봤을때 뭔가 이상하구나. 뭔가 막 부정적이구나 라고 느낌이 오거든요. '시체' 라는 단어가 들어 있으니까요. 요즘 한자를 많이 배우지 않으니까 한자를 모르는 것이 문제가 될 수는 없겠습니다. 그저 저 기안서를 결재한 사람이 한자를 전혀 모르는 사람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드네요.

아무튼 롯데백화점에서 Bitch Festival 에 이어 開店屍姦 으로 한 번 더 해외에서도 이슈가 되는 오타를 만들어 냈네요.

대만 타이난 시내 천천히 걸어서 돌아보기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대만 타이난은 대만에서 처음으로 현대식 도시가 형성된 곳이며 타이베이나 까오슝, 타이중 등에 비해 많이 발달되지도 않은 도시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좋은 곳입니다. 한국관광객 90%이상(대략적인 기억을 더듬은 수치)은 타이베이와 그 부근 예스진지만 돌아보고 간다는 대만관광청 통계자료도 있듯이, 아직은 한국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인데요.

이전에는 차이컬쳐에서 타이난의 안평마을은 소개를 해 드렸으니 오늘은 그냥 일반 거리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구글검색어 : 차이컬쳐 안평마을  (중국/대만관련 검색할 때 차이컬쳐 를 함께 검색해 보세요)
타이난도 오토바이가 많습니다. 그리고 타이베이는 안전헬멧 착용율도 아주 높고 오토바이 주차도 비교적 잘 지켜지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번잡한 시내일수록 더 잘지켜지죠.

하지만 대만도 남쪽으로 갈 수록, 또 사람 적은 시골로 갈 수록 헬멧이나 주차에 대해 느슨한 경우가 많더군요.
왼쪽 지정주차라인 외에 오른편에 오토바이들을 주차해 둔 모습입니다. 
타이난기차역에서 시내중심까지 이런저런 사람구경, 건물구경 하면서 걸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하교하는 학생들이 보이네요.
한국 일본 제품을 파는 가게입니다. 이월February 라는 옷가게도 보이네요. 사진 자세히 보시면 二 이라는 한자대신 돈의 숫자에 적는 貳 라는 한자를 적었습니다. 
 
많은 대만의 음료들이 타이난에서 개발이 되었죠. 쩐주나이차/버블티도 타이난에서 개발이 되었다고 하죠. 그래서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음료도 하나 사서 마셔봅니다. 
오래된 가방만드는 가게입니다. 걸려있는 저런류의 천재질 가방을 현장에서 저렇게 직접 만들고 또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소일거리도 되고 수입도 올릴 수 있고... 관광객들에게는 단순히 만들어진 물건만 사는 것 보다는 현장에서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서로에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기서 구입해서 아직도 잘 사용중인 타이난 글자가 새겨진 가방입니다. 
여기 제가 좋아하는 이발소인데요. 낡은 건물에 주변 풍경들이 이색적입니다. 3년전인가 타이난 처음왔을때 모습이랑 달라진게 없습니다. 
그 이발소 왼편으로 보이는 이 골목을 따라가면 또 절이 하나 나옵니다. 첫번째 사진의 절입니다. 
마찬가지로 3년전 처음 여기 왔을때는 아침이었는데, 흥미로운 종교행사를 하고 있었죠.
그 절에서 조금만 더 가다보면 정성공 사당이 나옵니다. 정성공은 타이난에서 외세를 물리친 우리의 이순신같은 영웅입니다. 이 사당은 다음에 별도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타이난의 독특한 일제건물의 백화점입니다. 낮에만 보다가 조명이 있는 모습을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저녁시간이 되니 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네요. 벽의 그림을 보니 아이스크림 아래 녹차 아래 쩐주가 있는 그런 디저트류 인 듯 합니다.
Live중계를 하면서 노래를 부르는 여자분도 있습니다. 저렇게 가사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거였군요. 사실 요즘 노래가사 외우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노래를 아무리 들어도 가사가 잘 외워지지 않더라구요. 10대 20대때는 가사 보지 않아도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엄청 많았고, 20대때 노래방 좀 다닐때는 랩도 외워서 부르곤 했는데 말이죠.
여기는 건물구조가 홍대입구 올라가는 어느 상가건물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작은 시장골목입니다. 지금 보니 저기 위에 한국양말韓國襪 2개에 90원이라고 적혀 있네요. 
이 카페도 대만사람들에게 조금 알려진 그런 카페입니다. 이 카페가 조금 특별한 이유는요. 여기가 시장통상가건물 2층입니다. 그런데 여기 2층은 지금 상가건물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고, 대부분 좀 극빈자들이 모여사는 곳입니다. 
개개인들의 방을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오셔서 보시면 경제빈곤층들이 모여사는 곳이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모습들을 사진에 담기는 좀 어렵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거주자분들의 동의를 구하고 한 번 사진에 담아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주로 어르신들이 많이 생활하시더군요. 카페가 여기 있어서 저 같은 관광객이나 카페손님들이 2층으로 올라가는건 상관없는데, 카메라를 매고 여기서 사시는 분들의 생활공간을 지나려니까 조금 미안한 마음은 들더군요.
지난번 낮에 와서 보니까 저렇게 공중화장실을 공용으로 화장실겸 욕실겸으로 사용하시더군요. (개별방에 별도의 화장실 욕실이 있는지는 들어가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시장통 상가2층에 있는 저소득층 주거지역과 거기서 영업을 하고 있어서 좀 알려진 카페... 이구요.
대만 타이난의 거리풍경이었습니다. 천천히 걸어보시면 타이베이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으실 거에요.

이날 저녁을 호텔뷔페에서 먹는 바람에 군것질을 못 했는데요.
저는 대만에 살고 있기도 하고, 자주 타이난도 와서 가끔 이런 5성급호텔의 뷔페도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여행을 가서 시장통의 5,000원짜리 음식을 먹든, 호텔의 50,000원짜리 음식을 먹든간에 뭘 해도 행복한데요. 그 선택을 내가 할 수 있는 삶이 더 행복할 것 같긴 합니다. 내가 내 결정을 어느 정도는 선택할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서 무언가 하나 정도는 잘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또 그 기술로 어느 정도의 수입은 낼 수 있는 조건이 되어야 겠죠. 내가 선택을 해서 먹는 5,000원짜리 식사와 어쩔 수 없이 그것만 먹어야 하는 식사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대만지인중에 최근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정신과에 가서 약물치료를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아주 잠깐 마주칠 기회가 있어서 만났는데요. 음식을 제대로 못 먹어서인지 얼굴에 살도 많이 빠졌고, 표정이 많이 어두워 보이더군요. 전 충분히 이해가 되더라구요. 저도 한 때 저런 적이 있었으니까요. 

그 대만지인의 우울도 어느 정도는 '경제적인 요소'가 차지하고 있거든요. 3년전에 그 대만지인에게 "지금부터라도 이래이래 저래저래 해 봐라. 내가 보기엔 지금이라도 이것들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경제적으로도 크게 힘들어 질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엄청 박탈감을 느낄 수 있을거다" 라고 이야기를 해 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 지인은 본인이 선택할 수 없는 외통수의 삶을 살고 있었거든요. 장기에서 상대방이 계속 장군을 부르면 멍군만 부르며 피해야 하는 그런 외골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었죠. 당시에도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또 그 경제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했는데 하지 않았죠. 결국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최근에 병원을 다니더군요.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삶을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하고... 휴대폰으로 주변 사람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보면 나 말고 모두 다 경제적으로 행복한 것 같고...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이렇게 살다가 늙어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들고...

오늘 만났을때는 아무말 하지 않고, 인사만 했네요.

동네 수박배달트럭으로 회상해보는 한국수박배달 알바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며칠전 저의 집 앞 단골 과일가게에 수박배달 트럭이 도착해서 수박을 내리더군요. 이걸 보니 대학생때 한국에서 수박배달 하던 기억이 나네요. 부산 어느 청과물도매시장에서 수박을 소매상들에게 배달하는 일을 했었는데요. 수박뿐 아니라 파인애플, 포도, 오렌지, 사과 등등 시장에서 취급되는 거의 모든 과일들을 다 부산 곳곳으로 배달했었습니다. 
여기는 이렇게 길쭉하고 하나의 크기가 큽니다. 하지만 한국수박은 원형에 가깝죠. 당시 1톤 아니면 1.4톤 트럭으로 배달을 했었는데요. 배달기사들 중에 제가 가장 나이가 어려서(군대도 다녀 왔지만 가장 어렸습니다) 에어컨 나오지 않는 연식 오래된 1.4톤을 제가 몰았습니다. 

보통 납품가면 한 트럭에 100개 정도가 나갑니다. 다른 과일들은 트럭 하나에 한 명이 나가지만, 수박은 2인 1조로 나갑니다. 왜냐하면 한 명은 수박을 던지고 한 명은 아래쪽에서 수박을 받아야 하거든요. 저걸 하나하나 운반하려면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위에서 던지면 아래에서 받는 사람은 한 손으로만 받습니다. 하다보면 됩니다.
대만에도 저런 원형의 개구리무늬 수박이 있지만 대체로 긴 수박을 더 자주 먹게 됩니다. 

부산 동래지하철역 부근에 보면 '메가마트' 라고 대형쇼핑몰이 있었는데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해운대의 백화점과 메가마트 이런 곳에 수박을 많이 배달했었던 것 같습니다. 

수박은 보통 100개를 주문받으면 실제로는 3개~5개 정도를 더 보냅니다. 던지는 과정에서 아주 가끔 깨지기도 하고 차량에서 깨지기도 하고, 원래 깨진 것도 있고... 무튼 보통 3개~5개 정도 더 싣는데요. 여름에 에어컨도 안 나오는 트럭을 타면 무척 덥습니다. 그러면 보통 2인 1조의 배달기사들이 하나를 깨서 먹으면서 가곤 합니다. 과일가게라서 사무실 실장도 과일에 대해서는 인심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과일은 이리저리 치이다가 판매가 어려운 상태의 과일들도 생기거든요.
저의 동네 과일가게 아주머니께서 긴 수박전용칼로 수박을 자르는 모습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과일배달 알바 월급은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시장의 특성상 아침일찍 출근해야했고, 과일상자들을 '까대기'(등에 박스 3~4개를 지고 옮기는 걸 저 단어로 썼었습니다)를 많이 하다보니 대체로는 근력도 좀 필요하고 그렇습니다. 

또 부전시장 같은 시장통 안으로 차를 끌고 들어가야 하다보니 시장통 아저씨 아줌마들하고 적절한 관계유지도 해야하고, 납품 받는 시장통 아저씨 아줌마들이 성격들이 걸걸하셔서 또 그런걸 잘 맞춰야 했었는데요. 저는 기억에 시장통 아저씨 아줌마 들은 저한테 잘 해줬던 것 같습니다. 그 분들하고 납품으로 문제가 된 경우는 없었네요.

오히려 대형마트, 백화점의 검수담당하는 직원들이 까다로워서 실장이 항상 검수 받을때는 포도 한 상자라도 그 검수담당에게 건내주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대만의 수박배달 트럭을 본 김에 이전 학창시절 과일도매상에서 과일배달 하던 기억이 떠 올라 소개해 보았습니다. 

즐거운 불금,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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