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블랙베리에서 벗어나 보통의 스마트폰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2000년대말 블랙베리 9900인가?를 처음 사용한 이후로 물리자판있는 휴대폰의 편리함에 빠져 지금까지 다양한 모델의 블랙베리 휴대폰만 사용을 해 왔습니다. 물리키보드는 자판을 보지 않고 두 손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고, 그럼에도 오타가 거의 나지 않거든요. 그리고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도 딱 좋아서 구하기도 힘든 블랙베리만 사용을 해 왔는데 이번에 바꾸어 보았습니다. 
원래 중간에 있는 회색의 키투라는 모델을 사용했었는데, 쟤가 어느 순간부터 뭔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전화가 안 걸린다든지, 소리가 안 나온다든지 하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쟤를 마지막으로 블랙베리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다시 오른쪽 검은색을 한 번 더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쟤도 꽤 오래 사용을 했었죠. 

저는 휴대폰으로 메일보고 각종 메신저로 대화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것도 없어서 휴대폰 성능이 그렇게 우수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오래된 모델이지만 지금까지 그럭저럭 사용을 해 왔었죠.

그런데 지난달 어느날, 허리보다 너 낮은 높이에서 쟤를 툭 떨어뜨렸는데 액정이 저렇게 나가버렸습니다. 
평소 휴대폰을 많이 떨어뜨렸고, 심지어는 2미터가 넘는 높이에서도 최근에 떨어뜨린 적이 있어서 허리높이보다 안 되는 높이에서 낙하를 했는데 액정이 나간건 좀 의외더군요. 마침 떨어진 곳이 시멘트바닥인데 거기에 찍혔나 봅니다. 

그래서 그동안 성능이 조금 이상해서 방치해 두었던 회색녀석을 꺼내서 임시로 사용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이 있기전에 플립3 예약주문할 때 '이번에야말로 블랙베리에서 벗어나자' 라고 생각을 하고 예약구매를 했었습니다. 배송을 기다리는 도중에 휴대폰이 파손이 된거죠. 액정나간 녀석이 계속 이런저런 문제가 조금 있었거든요.  가장 큰 문제는 전화를 걸면 전화가 안 걸리는 치명적 오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블랙베리에서 벗어나기로 마음 먹고 플립3 로 갈아탔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배송이 제가 태국을 오고 난 후에 이루어져서, 저는 이 녀석을 못 가지고 태국에 왔습니다. 그러다 어찌어찌 우여곡절끝에 이 녀석을 받았습니다. 처음 물리자판 없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광활하네요.
색상도 사전구매에서만 구할 수 있다는 회색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제 돈 주고 구입한 휴대폰 중에서는 가장 고가의 제품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이폰3s 가 화제일때 중국에서 구입만 해 보고는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걸 제외하고는 이런 휴대폰을 구입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동안 블랙베리 사용하면서 물리자판의 편리함때문에 포기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왜 사람들이 블랙베리를 "예쁜쓰레기" 라고 부르는지 사용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는 현재 추세의 수준과 많이 차이가 나서 중간의 어떤 모델 중 하나는 AF 기능이 없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 모델 사용할 때는 초점이 안 맞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아무튼 각 휴대폰제조사가 최첨단 기능과 성능을 구현하려 노력하는 이 순간에 오래된 이전 성능의 휴대폰을 물리키보드 하나만 보고 사용을 해 왔는데, 이제는 저도 좀 벗어나 보려구요.
새 휴대폰을 이것저것 세팅하면서 제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는 곳이 있는데요.  가장 첫번째 영어가 s 였는데, 그 첫번째 단어를 치는 순간 a 로 타이핑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계속 오타가 나고 있습니다. 물리키보드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지금까지는 계속 오타가 납니다. 제가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눈으로 보면서 타이핑을 하는데도 옆의 자판을 누르고 있더군요.
블랙베리 물리키보드가 오타가 적게 나는 이유는 키보드를 자세히 보시면 중앙을 기준으로 경사가 져 있습니다. 저게 은근 타이핑에 도움도 되고 저 경사가 특허기술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그래서 저 작은 키보드를 북미쪽 덩치 엄청 크고 손가락도 엄청 큰 서구권 사람들이 잘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면 D 키보드에 기준점이 튀어 나와 있어서 일반키보드와 마찬가지로 보지 않아도 기준을 잡게 해 줍니다. 

아무튼 이제는 물리키보드를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블랙베리가 단종이 안 되고 신모델이 계속 나왔으면 거기에 맞추어서 사용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신모델도 나오지 않고, 사업자체를 접은 것 같고, 구하기도, 수리하기도 힘들며 사용하다 보면 성능도 좀 저하가 되는 느낌입니다. 또 배터리는 소모품이잖아요.

이번에 액정 깨진 녀석 언제 구매했는지 기록을 보니 
딱 3년전 같은 9월이었네요. 3년동안 고생은 많이 한 걸 알겠는데.... 그럼 같은 모델인 회색녀석은 그 전에 구매를 한 건데 그럼 이 모델은 정말 오래된 녀석들이네요. 최신 휴대폰에 비하면 성능이 한참 아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블랙베리가 신제품이 출시가 되어도 당시의 휴대폰에 비해서 성능이 많이 떨어져서 나오거든요.
초창기때 사용하던 블랙베리들은 이미 어디갔는지 찾을 수도 없구요. 그나마 버리기 아까워 가지고 있다가 쟤네들도 다 버렸을 겁니다. 저기 물리키보드 없는 녀석은 슬라이드업 방식으로 밀어올려서 물리키보드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오랜세월 물리키보드만 사용하다가 일반스마트폰으로 넘어 오니까 타이핑하는 것에서 적응이 아직은 안 되어 오타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곧 적응되겠죠.

여담이지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게임 에서 ○ △ □ 기호는 이미 블랙베리 시작화면에서 볼 수 있었죠.
그나저나 제 인생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 플립3 를 구입했는데, 평소 휴대폰을 자주 떨어뜨리는 편이라 이 녀석은 낙하파손이 안 되길 바랍니다. 다행히 액정이 접히는 스타일이라 떨어져도 액정이 깨지는 일은 조금 적겠네요.




덧글

  • 해색주 2021/10/13 23:55 #

    외국인들의 경우 한때 블랙베리가 승진과 임원의 상징과 같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이폰이 나오면서 모든것을 바꿔놨네요. 지금 회사에서는 블랙베리 앱으로 왠만한 업무를 다 처리할 수 있어서, 향수 같은게 있기는 합니다. 앱만 쓰니까 예전의 그런 느낌은 없어도 말이죠. 플립 주변에서 많이 쓰더라구요, 반쯤 접어놓고 탁상시계 같은 용도로 쓰시는 분들도 있으시더라구요.
  • 하늘라인 2021/10/16 23:21 #

    블랙베리 처음 사용했을때, 공항에 보면 서양사람들이 허리벨트에 블랙베리 홀더를 차고 거기에 블랙베리를 장착한 모습이 그 당시에는 너무나 멋있어 보이더군요.

    말씀하신대로 그 당시에는 블랙베리를 쓰고 있으면 뭔가 전문적인 비즈니스맨 같은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었는데, 공항가면 서양사람들이 많이 사용했었죠.

    아무튼 저도 그 허리홀더를 인터넷으로 해외구매 해서 차고 다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허리홀더 중 충전기능이 있는 녀석을 발견하고는 그걸 또 해외에서 어렵게 구해서 차고 다녔던 기억도 있네요.

    플립3는 물리키보드 없는 첫 스마트폰인데요. 아직까지는 오타가 너무 많이 나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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