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어학연수학생에게 주택청약통장을 가입시키는 이유가? 하늘라인의 하늘공간

저의 태국지인이 한국의 모대학교에서 한국어어학당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그 대학교내 은행에서 현금카드를 만들기 위해 통장을 개설했습니다. 외국에 장단기로 살더라도 통장은 필요하죠. 저도 거주를 했던 각 나라, 중국, 대만, 태국, 캐나다, 호주 에서 입출금이자유로운통장과 현금카드를 만들었죠. 아무래도 현금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불안하니까요.

통상 외국을 가서 통장을 만들게 되면 가장 기본적인 입출금자유로운 보통의 통장을 개설하기 마련인데요. 이 친구가 통장 2개를 만들어 왔더라구요.
하나는 이런 통장.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주택청약통장. 내 일은 아니었지만 인간적으로 너무나 궁금하더군요. 외국인에게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준 이유가. 그 대만지인은 저 통장이 뭔지도 모르고 서류에 싸인하라고 해서 싸인 다하니까 이렇게 만들어 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저 은행지점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습니다. 그 이유를...

얼마전에는 집근처 하나은행을 가서 보유하고 있던 외화를 팔았습니다. 제가 외국 자주 왔다갔다 해서 환전을 자주 했던 편인데요. 이번에 환전을 할 때 그 여직원이 '카드신규개설꼼수'를 쓰더군요. 

"고객님, 그냥 환전을 하면 환전수수료에서 불이익을 좀 받으실 수 있는데요,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카드발급하시면 환전수수료 좀 더 우대를 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 여직원이 저를 (비속어죄송합니다) 밑장빼기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이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는건지... 

환전수수료 우대해봤자 10% 내외일테고... (물론 환전수수료도 은근 중요합니다. 안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저도 기존에는 환전수수료 10% 라도 더 받으려고 주거래은행가서 조금이라도 어필해서 10% 라도 더 받으려고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같은 말을 들어도 기분이 확 나쁘더군요. 이 카드 하나 만들어. 그럼 내가 너한테 10%의 혜택을 주마. 라는 뉘앙스. 지금까지 환전을 많이했지만 '카드발급꼼수'는 처음 당해 봤습니다. 제가 자주 가던 회사근처 하나은행은 '고객님 저희 은행 자주 이용하시네요. 그래서 제가 10% 더 우대를 해 드렸어요' 라는 말은 몇 번 들었어도 카드만들어 라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순간 짜증이 bottom of heart 에서 확 올라오더군요. 그 10% 필요없으니 카드 안 만듭니다. 그냥 환전해 주세요. 라고 하니까 또 계산기를 두드려서 '고객님, 환전하는 금액이 많으셔서 우대 받으시니 이 만큼이나 차이나는데 그래도 안 받을래? 이 짜식아.  안 받으시겠어요?' 라고 하더군요.  그냥 카드 안 만들겠다고 하고 환전했습니다. 
다시 이 은행으로 돌아가서... 너무나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일반통장개설하고 현금카드 하나 만드는데 왜 외국인이 주택청약통장을 개설해야하는지.

그러니까 담당자가 자기 상사인 과장을 바꿔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과장이 설명을 해 주는데, 제가 아무리 들어도 이해가 잘 안 되더군요. 흡사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이 용의자 광호를 취조하는 대사처럼

"좋아, 그럼 여자들을 니가 다 죽인건 아니지" 
"그렇지, 그러니까 이향숙만은 니가 안 죽인게 아니라 이거지?"

뭔가 설명은 들었는데, 그럼에도 왜 외국인신분조회를 위해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었는지 납득이 안 되었고, 나는 외국에서 수많은 통장을 개설하면서도 단 한번도 저런걸 개설해 본적이 없는데, 무슨 외국인신분조회가 필요하다는건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국인은 한국을 떠날때 통장취소를 하고 떠나야 한다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던데, 그것마저도 납득이 안 되더군요.

제 중국통장들은 잔액은 없지만 몇몇 통장은 그대로 남겨 두었고, 태국을 떠나면서 태국통장도 그래도 남겨 두어서...
이번에 태국을 들어왔는데, 전 태국회사의 인사팀 팀장이 제가 태국에 있으면서 받아야 하는 Tax refund 자료를 우편으로 발송해 줄테니 꼭 은행가서 환급받으라고 해서 기존에 있던 통장으로 그냥 환급만 받으면 됩니다. 다음주 중에 시간나면 환급받으러 가야겠습니다. 금액이 적지 않더군요. 보통의 태국직원들 한달월급은 되던데...

저는 하나은행을 오래 사용해서 관성적으로 하나은행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이전에 제가 사업 처음 시작했을때, 마이너스통장 연장 못 해준다고 해서 당시 그 돈 갚느라고 사업초기 가뜩이나 돈이 부족한 상태에서 엄청 고생을 했었습니다. 조금만 연장을 해달라고 해도 절대 해 주지 않더군요. 사정을 설명해도 기계적인 답변뿐. 저는 사업이라고는 해도 소자본으로 시작을 해서 돈이 정말 없었는데 그 시기에 마이너스통장 연장도 안 해주니까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 뒤로는 하나은행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은행 바꾼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생각에 그냥 사용만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유학생에게 주택청약통장을 개설시키는 이유가 있겠죠. 은행측에선는... 단 저 은행만 저렇게 하는지, 아니면 한국의 모든 은행에서 외국인유학생들에게 통장개설할 때 반드시 주택청약통장을 개설시키는지는 모르겠어요. 만약 저게 국가적인 정책이라면 이유가 궁금하구요.

덧글

  • cintamani 2021/10/06 21:16 #

    저 같은 경우는 이율이 높아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든 적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주택청약저축이라니..
  • 하늘라인 2021/10/06 23:39 #

    뭐라고 설명을 듣긴 했는데, 제가 이해를 잘 못한건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굳이 외국인이 입출금통장을 만드는데, 주택청약통장을 가입하게 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만약 외국에서 저런걸 당했으면 눈앞에서 욕은 못했겠지만 엄청 짜증은 났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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