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지인의 한국어어학당졸업기념 태국교복사진 차이컬쳐스터디

태국지인의 한국어어학당 과정이 다 끝났습니다. 이제 귀국을 해야 하는데요. 해외에서 단기/장기 어학연수 다녀오신 분들은 많이들 느끼시겠지만 짧게 1년 혹은 반년 정도 해외에서 체류하다 귀국을 하면 한동안은 많은 아쉬움과 재출국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겁니다. 이 친구도 보니까 귀국하기 싫어하는 눈치가 많이 보이더군요.

솔직히 말을 하면 저도 캐나다 벤쿠버에서 8개월정도 지내다가 한국오니 한동안 적응이 안 되더군요. 저는 중국에 있다가 한국왔을때도 중국생활이 그리웠는데요.

아무튼 저 학생이 어학당과정을 모두 수료한 기념으로 태국에서 가지고 온 대학생때 입었던 교복을 입고 롯데월드에 갔습니다. 
이 친구가 대학생때 입었던 교복을 한국올때 '언젠가 한 번은 입을 것 같아서'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한 번도 못 입었다가 수료기념 사진찍을때 입게 되었네요.

참고로 태국은 대학생들도 교복을 입습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모두 색상이 다른데요. 대학생은 검은색치마에 하얀색 브라우스 입니다. 

대학생이 교복을 입는 국가가 얼마나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저로서는 낯선 문화죠. 저는 초, 중, 고 모두 교복을 입어 본 적이 없어서 교복문화가 특히 낯섭니다. 교복이 주는 장점은 학생들이 사복을 입으면서 친구들간 느껴질 수 있는 빈부의 차? 를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한국의 고등학생들은 또 노스페이스 패딩 안 입으면 왕따를 당한다던가... 뭐 그런 것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도 노스페이스 패딩이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이 친구가 태국에서 있을때 이런 롯데월드 같은 곳을 가 본 경험이 없어서 여기를 엄청 좋아하더군요. 롯데월드 입구보면 매표소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로 올라오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처음 오는 사람들에게는 좀 신비로운 느낌을 주잖아요. 물론 서울사람들 중에 자주오는 사람들은 '그게 뭐가 대단하다고' 라고 할 수 있지만, 부산 살던 제가 '롯데월드' 라는 곳을 학창시절 처음 왔을때의 그 충격이란...  부산촌놈이 롯데월드 처음 왔었을때 주차를 했는데,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내렸다가 나중에 차를 못 찾아서 롯데월드 주차장을 한참 돌아나니며 찾았던 '촌스런 기억' 도 있습니다. 

이전에 중국에서 온 부부와 그 아이를 데리고 롯데월드에 왔을때도 엄청 신기하고 즐거워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친구가 롯데월드의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는다고 할 정도로 저 날 엄청 신기하고 즐겁고, 또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할 꺼리' 였던 것 같습니다. 
퍼레이드를 하는 순간에는 가족들이 있는 단체톡에서 라이브로 가족들... 조카에게 보여주느라 정작 자신은 제대로 보지도 못 하더군요. 이해는 됩니다. 저도 학생시절 어디 외국에 나가서 멋진 장면보면 한국의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이런 실시간 화상채팅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을 뿐입니다. 

어학당수료를 하고 이제 곧 돌아가는 태국지인에게 마지막 선물을 한다는 생각으로 데리고 왔는데, 생각보다 더 좋아해서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태국대학생 교복이야기를 잠시 하면요.

제가 태국에 있으면서 태국의 여자지인 두 명과 대학생교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태국에서도 멋을 좀 부리려는 여학생들은 치마와 브라우스를 일부러 몸에 딱 붙게 개조를 하고 길이도 짧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또 그걸 단속하려는 선생님도 있구요.

가끔 치마가 너무 짧은 학생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통 학생들은 속바지를 입냐고 물어보니 질문 받은 두 명중 한 명은 속바지 안 입는다고 했고, 한 명은 속바지 꼭 입는다고 하더군요. 아마 개인의 성향인가 봅니다. 

그리고 고등학생들은 길고 넓게 퍼진 스커트를 입는데요. 공립은 색상이 대체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또 사립은 학교의 자체 디자인으로 입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약간 세련된? 느낌의 고등학교 교복은 사립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저 태국지인이 태국에서 가져온 교복을 한 번은 입을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 


번외로...

태국의 많은 젊은 사람들은 태국에 살면서 이런 곳을 가 볼 기회가 없습니다. 일단 경제적 소득수준이 큰 영향을 미치겠죠.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을 하는 비율이 한국보다 월등히 많습니다. 한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70~80%의 학생이 어떤 형태로든 대학생이 된다고 하죠. 수능 가장 아래 등급이 4년제 대학을 입학하는 걸 최근에 보고는 한국의 4년제 대학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태국은 (태국있으면서 확인해 본 바로는) 18% 이내의 고등학생만이 대학교 진학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취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 취업자리가 대체로는 저임금군의 생산직, 서비스직 일 가능성이 높아서, 이전 제가 다녔던 태국공장의 직원들 상당수의 삶이 한국의 또래 젊은세대처럼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지 못 합니다. 그야말로 숙소-회사-숙소 의 삶을 사는 직원이 많습니다. 

또, 방콕 이외의 넓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타 보지 못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거든요. 특히 북동부 지역처럼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의 젊은 사람들이 대도시나 그 주변의 공장에서 일을 많이 합니다. 이 태국지인도 그런 케이스이구요.

그래서 이번 롯데월드 갔을때, '바이킹' (배 모양으로 진자운동 하는 놀이기구)을 타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런 걸 한 번도 안 타봤다고... 그래서 저런 것 탈 수 있겠냐? 무섭지 않겠냐? 라고 하니 전혀 문제 없다고 하면서 신나 하더군요.

저희의 롯데월드 투어는 그 바이킹을 타고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이킹 타면서 돌고래 보다 더 높은 소리를 지르면서 무섭다고 하더니만, 내려서는 머리도 어지럽고 목도 아프고, 온 몸을 긴장해서인지 몸살도 온 것 같다면서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하더군요. 처음 이런 류의 놀이기구를 탄 신고식을 제대로 한 것 같네요.  (자이로드롭이 이날 운영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 이었네요)

덧글

  • rumic71 2021/08/24 00:23 #

    전 교복없는 시기를 보냈지만, 치마 입을때 속바지는 절대 안입습니다. 가끔 치마에 속바지 붙어서 나온 건 뜯어버려요.
  • 하늘라인 2021/08/26 00:45 #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거에요??
  • rumic71 2021/08/26 01:23 #

    바지에 디스포리아가 있어서요...남장하느라 억지로 입고 다닐 때도 많지만, 적어도 치마를 입을 기회가 있을 때 바지를 곁들일 생각은 추호도 안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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