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약을 정기복용하지 않는다는 대만지인들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저는 한국에 있을땐, 일년에 한 번 정도 회충약을 사서 먹었습니다. 구충제라고도 하죠. 보통 회충약이 약국 카운터에 있어서 정확히 주기를 생각하고 먹지는 않아도, 대략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외국에 거주를 하면서 회충약을 못 먹었던 것 같습니다. 대만에서도 태국에서도 회충약을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저의 대만인 아내에게 함께 먹자고 약국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2개에 1,000원 이더군요.
그랬더니 회충약을 먹어 본 적이 없다면서 "한국사람들은 생선회나 육회를 자주 먹어서 이런 걸 꼭 먹냐?" 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를 하냐? 회충약은 원래 봄, 가을에 한 번씩 먹는거다. 한국정부에서는 정기적으로 먹으라고 권장한다" 라고 해 주었습니다. 

제가 생선회를 자주 먹고, 얼마전에는 육회를 먹었거든요.
물론 대만아내는 저 꿈틀거리는 산낙지와 육회에 기겁을 합니다. 

외국인들 사이에서 저 산낙지는 챌린지음식 이라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어쨌거나 저는 생선회나 육회 이런걸 자주 먹으니 그래서 회충약을 먹어야하는 것 아니냐고 하더군요.

제 아내가 자신의 대만친구/동료 들에게 회충약 정기적으로 먹냐? 고 문의를 했는데, 다들 반응이 잘 안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 약을 사면서 약사분에게 "원래 회충약은 봄 가을 먹는 거 아니에요?" 라고 물으니 약사분도 '요즘엔 굳이...' 이러면서 답변을 회피하시더군요.

제가 너무 이전 사람인가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제가 아주 어릴때는 학교에서 채변봉투 나눠 주면서 회충검사를 했었고, 
정부에서도 '봄 여름 회충약 복용' 캠페인을 했었습니다. 

요즘에는 회충약을 정기적으로 먹지 않나 보죠?

<아래는 약간 더러운 저의 경험담입니다>

제가 아주아주 어릴때... 그 당시 누구 결혼식장에 간다고 반바지에 하얀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남자아이들이 하얀색 스타킹 신었습니다. 그런데 엉덩이 똥꼬쪽이 너무나 간지럽더군요. 그래서 부모님인지 친척인지에게 엉덩이에 뭐가 있는 것 같다고 하고 화장실에 가서 바지를 내리고 보니 회충이 항문으로 조금 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손으로 쭈욱 잡아 당기니 긴 회충이 빠져 나왔습니다. 

그게 저의 아주 어린 시절의 회충 기억이네요.

제가 이 글을 적으면서도 다시 한 번 제 대만아내에게 약국에서 회충약 구입해서 먹어본 적 없냐고 하니까 자기를 비롯해서 주변사람 모두 없다고 하네요. 왜 안 먹을까요?

덧글

  • 영악한 얼음집 2021/07/14 22:30 #

    글을 읽고 나니 저도 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낼 당장 회충약 사러 사야겠구나 싶습니다
  • 하늘라인 2021/07/20 12:27 #

    가끔은 먹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드네요.

    생선회나 육회는 안 먹더라도 상추 같은 건 먹으니까요.
  • rumic71 2021/07/15 08:28 #

    저도 먹은 지 몇 년은 된 거 같네요. 워낙 웰던주의자라...
    * 근데 한중일은 모두 여러가지 형태의 회에 익숙할텐데...호불호 떠나서
  • 하늘라인 2021/07/20 12:28 #

    고기 웰던이라도 상추 같은 건 먹으니까 가끔은 먹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잘생긴 허스키 2021/07/15 20:35 #

    약간이 아니라 아주아주 더러운 이야기 ㅋㅋㅋ
  • 하늘라인 2021/07/20 12:28 #

    지금 생각해보면 더러운 이야기죠.

    제가 어릴때는 학생들 중에 회충있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 無碍子 2021/07/21 20:18 #

    나도 그렇게 뺀 경험이 있어요. 무서워서 울었지요.
  • 하늘라인 2021/07/27 08:38 #

    저만 이런 경험이 있지 않았을거라 생각했는데, 경험공유해 좀 안도가 되네요
  • 함부르거 2021/07/16 09:42 #

    저도 어릴 때 1년에 한번 구충제 복용하라고 교육 받은 세대입니다만 최근 몇년간 먹은 적이 없네요. 무엇보다 기생충 감염 자체가 크게 줄어들어서 필요성이 낮아졌습니다.
  • 하늘라인 2021/07/20 12:29 #

    그래서 최근 수년동안 구충제 안 먹고 있다고 이번에 생각나서 먹어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분명히 구충제 정기복용 홍보를 했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이야기 들어 본 적이 없네요.
  • 라비안로즈 2021/07/27 13:32 #

    요새는 회충이라던지 등등 구충에 대해서 덜 신경을 쓰는것 같긴 한데..
    가끔 어린이 프로그램 보면 회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자주먹으면 유산균도 같이 죽는다..라는 이야기도 같이 돌아서 덜 홍보되나 봅니다.
    구충제 드시고나선 유산균을 평소 드시던 것의 2배정도는 먹어줘야 된다 하더라구요(한달동안)

    너무 장이 깨끗(?) 해도 안좋다..라는 인식으로 흘러가서 그런가봅니다.

    근데 요새 뭐 유기농이니 뭐니.. 하기 때문에 년1회까지는 아니더라도 2년이나 3년중 1회정도는 먹어줘야 되나 싶습니다.

    이번 가을 되면 저희집안도 한번 먹어야 겠네요(거진 3년쯤 되는듯 합니다)
  • 하늘라인 2021/07/28 22:54 #

    제 생각에는 이 글 보시고 구충제 드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산균도 함께 죽는다는 이야기는 저도 몰랐는데요. 다행스러운 건 매일 유산균을 복용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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