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농장/어촌 등에서 일하고 있는 태국지인의 생활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저의 태국지인의 지인이 있는데요. (어떻게 아는 태국친구가 있다보니 그 주변 사람들도 알게 되네요) 한국에서 농장이나 어촌 등에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저도 기본적으로는 외국인노동자였고, 내 나라가 아닌 곳에서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이런 사례들을 보면 관심도 가고 동정도 가고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외국에서의 생활' 에 대해 환상이나 긍정적인 부분을 상상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외국을 여행이나 단기체류 정도로 해 보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캐나다 짧게 다녀 오고 나서는 흡사 내가 캐나다문화의 일부인 양 그 쪽으로 '동화同化'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그런 마음은 많이 사라졌습니다만...)
계속 어떤 일들을 하는지 관찰을 하는데요. 다양한 일들을 하더군요. 위의 사진을 보는 순간 제초작업(잡초제거)를 하는 일이구나 알 수 있었습니다. 농사일에서 잡초제거가 하나의 큰 일이거든요. 경상도 시골에서는 '피 뽑는다' 라는 표현을 썼었습니다. 

어린 시절 주로 방학때만 시골에서 지냈거든요. 그 당시에는 부모님이 맞벌이로 너무 힘드니까 방학만 하면 저를 시골할아버지댁에 보내 놓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기억속에는 방학=시골생활 이었습니다. 

당시는 어리니까 농사를 돕는다는 개념보다는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들을 따라 다니며 구경하고 잔심부름만 했었던 것 같네요.

주로 소나 염소 몰고 갔다가 오후에 데리고 오기. 새참 가져다 줄 때 함께 들고가기. 너무 어린 시절이라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추수시절에 할아버지가 논에서 독사 한 마리를 잡아서 거꾸로 매달아 독을 빼내고 있는 장면은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암튼 저는 농사를 지어 본 적이 없지만 성인이 되어서 몇 번 할아버지 밭농사를 도우러 간 적은 있습니다. 크게 보면 집안일을 하는 것임에도 하루 이틀 하고 허리가 끊어지는 줄.... 당시는 10대후반, 20대초반 신체적으로 가장 건장할 때였음에도 밭농사 하루 하면 정말로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힘듭니다. 
지나갈때는 아름다웠던 이런 논/밭의 풍경들이... 직접 제가 뭘 수확을 하고 있으니 뭐가 그리 넓은지 일을 해도해도 끝이 안 보이구요.
허리 쪼그리고 심는 동작이나 뭘 뽑는 반복동작 하다보면 도대체 내 주변의 저런 할머니들은 어떻게 나보다 더 빨리 속도를 내면서 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는 제가 군대 휴가 나와서 할아버지밭에 양파뽑는 일을 도우러 간 적이 있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체격적으로 체력적으로 제 인생의 가장 상승기였던 순간임에도 농사를 짓는 근육은 또 다릅니다. 무엇보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다는 기억만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주변에 풋앗이의 개념이었는지, 돈을 주고 고용한 인근 할아버지 할머니들인지는 몰라도 저보다 더 능숙하고 빠른 속도로 하나의 고랑을 작업하는 걸 보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다시 태국지인의 지인 이야기를 해 보면요. 

들어보니 하루에 80,000~90,000 정도를 받는 것 같더군요. 새벽부터 나가서 해가 있을 동안 일을 하고 80,000~90,000원... 사람심리라는 것이 또 간사해서 지금 내가 받는 수입을 일당으로 환산을 해보게 되더군요. 나는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로 문서 몇 개 만들고 고객사에 품질관련 욕 몇 번 얻어 먹고 얼마나 받나?

확실히 저 금액보다는 훨씬 많이 받더군요.

그래서 부모님이 공부 열심히 해서 펜대 잡고 일하는 직업을 구하라고 했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안 떠오를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 점심은 안 주는지 여러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는데 다들 도시락을 싸와서 자기들끼리 먹는다고 하더군요. 아마 국적별로 모여서 점심을 먹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전에 캐나다와 호주에 있을때도 어떤 유학생들은 휴일이나 시간날때 농장가서 파트타임해서 생활비 충당하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이전에 밴쿠버 있을때 같은 유학원의 한국인 여학생이 있었는데, 주말에는 늘 한국인이 하는 노래방에서 파트타임을 한다고 하더군요. 수입도 꽤 높았다고 자랑을 하던게 너무나 부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외국에 유학을 한다고 다들 부모님의 돈이 많은 것도 아니구요. 특히 단기어학연수 온 친구들 중에는 정말 돈이 없어서 좀 위축되어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중국과 캐나다 있을때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생활이 자유롭지 못 했었죠) 그 때는 사회물정도 잘 몰라 파트타임 일 하면 불법이라고 생각해서 엄두도 못 냈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 또 암암리에 파트타임 하는 학생들은 다들 하더군요.

호주에 있을때 보니 너무나도 많은 (이라고 쓰고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냥 암암리에 일들을 또 하고 있더군요.

돌이켜보면 외국에서 돈이 없어서 돈 벌어가며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았던 것 같았습니다. 제 초등학생 친구녀석 하나는 부모카드로 캐나다에서 생활했었는데 카지노에서 7천만원인가 썼다며 무용담처럼 이야기 하는걸 듣고는 딴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태국에 가면 미얀마인 외국인노동자들이 태국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업종에서 저임금으로 일을 많이 하고 있구요. 한국은 이미 많은 저임금 국가의 노동자들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거시적인 입장에서 보면 사회적문제, 임금문제 등등의 각종 문제점들이 있겠지만, 미시적으로 보면 다들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삶일 거라는 생각을... 최근 태국지인의 지인 삶을 보면서 느끼고 있습니다. 

덧글

  • 2021/06/10 06: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1/06/18 22: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6/19 23: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21/06/25 22: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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