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회사 직장동료의 집에서 자라던 바나나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태국에서는 이런 주택형태에서 거주하는 사람의 비율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땅이 넓고 인구는 적어서 그렇죠. 주택도 공급>수요 이런 상황이라 방콕의 중심지 지하철역 부근 외에는 대체로 가격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한국은 서울권이 아파트비율>주택비율 을 넘어선지가 오래 되었고, 지방에서도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태국은 보니까 이런 주택형태(태국어로는 [무반] 이라고 합니다)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소위 한국에서는 경제적 상류층만 누릴 수 있다는 2층에 정원이 있고 거기에 개인 주차장이 있는 이런 주거형태는 정말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튼 태국에 있으면서 태국직장동료의 저런 형태의 집에 가 볼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요. 날씨가 덥고 그런지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바나나 나무가 저렇게... 그것도 바나나가 무성하게 열려 있더군요.
제 손과 비교해 봐도 이파리도 그렇고 꽤 큽니다. 

한국에 와 있는 저의 태국인 유학생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어린 시절에는 바나나를 돈 주고 사 먹은 적이 없다. 항상 집 근처에 바나나가 열려 있었으니까. 그러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일을 하면서 바나나를 돈 주고 사먹게 되었다" 

그 태국유학생은 한국에서 더 비싸게 돈을 주고 바나나를 사 먹으니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더군다나 한국에는 태국산 바나나가 수입이 안 되는지 찾아 보기가 어렵더군요.
주변에서 구하기 쉬우면 그건 또 식재료가 되는 법이죠. 그래서인지 태국에서는 바나나 이파리로 음식을 해 먹을때 활용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호박잎, 깻잎이 흔한 식물이라 그걸 음식으로 먹잖아요. 중화권에서는 깻잎을 음식으로 먹지 않는다는건 이미 알고 있구요. 호박잎을 먹는다고 하면 신기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나라가 분명 있을 겁니다. 호박잎 쪄서 쌈사 먹는 그 맛...

줄기가 넘어지지 말라고 끈으로 묶어 두었습니다. 
바나나 꽃인데요. 저 날 쟤를 따 와서 쟤도 요리를 해서 먹더군요. 바나나 나무는 많이 보았고, 오가다 바나나 꽃도 본 것 같은데 저렇게 직접 따서 손에 들어본 건 저 날이 처음입니다. 

저는 문화를 대조해 보고 분석해 보고 체험해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바나나가 흔한 나라에서 잎과 꽃 등을 식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나름 '낭비'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날 태국직장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는데, 저기 보이는 쟤...
얘가 아마 정원에서 딴 바나나 꽃으로 만든 요리였던 것 같습니다. 

저의 태국직장 동료들 고향집들의 사진들을 보니까 왜 바나나를 안 사먹는건지 납득이 되더군요.

이 글 아래아래에 '한국에 있는 태국절 방문기'를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 절에도 보니까 한 구석에 바나나 나무를 심어 두었더군요.
아래 사진이 그 날 '한국에 있는 태국절' 마당에서 찍은 바나나 사진입니다. 
그 절의 뒷편이 저렇게 논이었는데 그 옆에 바나나 나무를 심어 두었더군요. 여기가 한국의 중부지방이라 제주도와 또 다른 기후대인데 과연 쟤가 태국에서처럼 바나나가 무성하게 열릴 정도로 자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갑니다. 기후대가 다르잖아요.

대만에 있을때 동네 주택 마당에 주렁주렁 열려있는 망고들이 부러웠지만 한국에서는 기후대가 달라 잘 자라지 않을 것 같거든요. 한국에서 망고가 자라는 곳이 제주도 정도라고 알고 있는데요.
언어를 공부하는 '차이컬쳐' 이니까 언어쪽 관련 이야기를 해 보면...

우리는 저기 바나나를 셀 때, 그냥 한 개, 또는 저렇게 많이 있으면 한 다발 이 정도로 셈을 하잖아요.
태국에서는 바나나 한 개를 세는 단위와,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판매될 때 보는 한 '다발' 과 또 저렇게 다발이 여러개 뭉쳐있는 걸 세는 단위가 다릅니다. 더 세분화가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바나나를 취급할 기회가 많아서 그렇겠죠. 너무나 당연한 말이겠지만, 품종도 달라서 어떤 품종은 우리가 부르는 '바나나' 라고도 하지 않고 비슷하게 보여도 각기 다른 이름들이 있습니다. 
태국여행하다 시골장터에서 구입한 바나나인데요. 이렇게 짧은 류도 이름이 다르고 또 우리 눈으로 보기엔 다 같이 '짧은 바나나' 임에도 또 거기에도 품종별로 이름이 달라서 구분을 합니다. 
그럼에도 언어초보자 일때는 그냥 가리키면서 '바나나' 라고 하면 또 다 알아 듣습니다. 

서양쪽에는 치즈종류가 수백개가 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그냥 치즈 라고 하면 되는 거고, 김치의 종류가 다양하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김치 라고 하면 되듯이 말이죠.

바나나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라고 해서 거의 매일 먹고 있는데요. 가끔은 태국에서 사 먹었던 작은 바나나가 생각이 납니다. 

천둥 번개가 치는 일요일 밤입니다. 내일 한 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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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비안로즈 2021/05/30 20:23 #

    저런 작은 바나나... 괌에서도 팔더라구요. 덜 익은걸 사서 하나만 맛보고 렌트카 반납할 때 직원분에게 폐가 안된다면 줘도 될까요? 라는 식으로 말했더니 좋아하더라구요.

    어쨌던 저 바나나 여름만 잠시 내보냈다가 겨울엔 들여놔야될껍니다. 중부지방이라 하셨는데... 음.. 어느 지역인지는 모르겠지만 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데.. 죽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망고 재배하려면 온실에 들어가야됩니다. 아직 노지재배는 멀었답니다.. ㅜㅜ
  • santalinus 2021/05/31 14:10 #

    제주도에서도 망고는 온실재배한다는 얘기를 쓰러 왔는데 먼저 하셨네요^^ 한국에서 수입하는 바나나는 주로 필리핀 바나나 같아요.
  • cintamani 2021/06/08 21:02 #

    제주도에서 망고 노지 재배 연구한다는 이야기를 10년 전쯤 들은 것 같은데 아직도 멀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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