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러 온 두 유학생과 일일여행 차이컬쳐스터디

한국으로 한국어를 배우러 온 두 유학생이 있습니다. 오늘 두 사람을 데리고 하루 일일여행을 시켜주었는데요. 저는 학생시절 외국에 체류할 때 늘 돈이 부족했었습니다. 

물가 싸다는 중국에 있을때도 당시 한국유학생들중 돈 씀씀이로 보면 중하위계층이었을거구요.
캐나다 갔을때도 마지막 일주일은 돈이 없어서 하루 쓸 수 있는 돈을 동전으로 쌓아 놓고 그걸 가지고 나가서 밥만 먹었습니다. 
캐나다 두번째 갔을때는 일년 계획으로 갔었는데, 가지고 간 돈으로는 택도 없더군요. 그래서 8개월째 되던 달 귀국을 할 수 밖에 없었구요.
두번째로 중국으로 공부하러 갔을땐, 비행기표값이 없어서 지인에게 당시 35만원정도인가?를 빌려서 갔고, 거기에서도 돈이 없어서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기숙사에 살지 못 해 중국학생들 기숙사에서 중국학생들과 살았다가 그나마도 수업등록할 돈이 없어서 외부에서 방을 구했는데, 겨울에 난방과 온수가 없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방을 구해서 겨울을 지냈었죠.

뭐 자랑도 아닌 이야기를 구구절절한 이유는, 그래서 외국에 와서 저렇게 유학을 하는 지인을 볼 때 조금은 '동정' 이 간다고나 할까? 그렇습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제가 여유가 있으니까, 하루 제가 돈을 써서 일일여행을 시켜주면 저 학생들 입장으로서는 엄청 크게 느껴질 것 같거든요.
원래는 헤이리마을을 바로 가려고 했다가 가는 길에 '북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가 볼래?' 라고 하니 엄청 가고 싶어 하더군요. 사실 저는 여길 몇 번 와 봤고, 그냥 북한땅 한 번 보는 거라 흥미 없어하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망원경으로 북한사람 보고 나니 엄청 좋아하더군요.

제가 처음 중국 단동지역가서 압록강 배로 북한 국경근처에서 북한사람 직접 봤을때의 기분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 흑인친구는 프랑스사람인데,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어서 여길 온 것에 대해 아주 의미가 있었다고 말을 하더군요.
점심은 프로방스에서 먹기로 하고, 프로방스를 먼저 왔는데요. 마침 이 친구가 프랑스사람이잖아요. 그래서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시골/도심이 아닌 지역 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래서 저 프랑스친구에게 "프로방스는 시골이라는 뜻인데, 에펠탑 세워 놓고 시골이라고 적어 놓으면 어떡하냐?" 라고 농담을 했더니 맞다면서 웃더군요. 저의 유머 수준이 이렇게 국제적으로도 통합니다. 
저기 태국유학생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서 평소 돈 아끼려고 어떻게 먹고 사는지를 잘 알고 있는 관계로 오늘 하루는 좀 비싸고 근사한데에서 먹고 싶은거 시키라고 했습니다. 

저녁에 오늘 너무 돈 많이 쓴것 아니냐고 감사하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제가 유학생때 지인들의 도움을 한 번씩 받으면 그게 그렇게 크게 느껴지고 기억에 오래 남더군요.
저는 벤쿠버 있을때, 아쉽게도 경제적으로 전혀 여유가 없어서 벤쿠버 외곽은 고사하고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많은 유학생들이 그 주변 산이나 스노우보드 타러 다니던데, 저는 그러질 못 했습니다. 그런걸 하지 않고도 돈이 없어서 1년 계획 했던걸 8개월만에 돌아와야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하루는 캐나다 친구들이 저를 데리고 근교에 여행을 함께 가자고 하더군요. 그게 그렇게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돈이 거의 없었던 시절이라서요.
저보다는 두 세대는 차이나는 젊은 세대라서 저는 최대한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저 두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를 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휴대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사진 잘 찍더군요. 아마도 저 친구들은 자기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올리고 싶은 모습의 사진을 원하는 걸테죠.
원래 어딜 소개해서 데리고 가는 사람 입장에서는 '혹시 내가 데리고 간 곳을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을 조금은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요. 다행이 두 사람다 헤이리마을을 아주 좋아하고, 특히 저 태국친구가 여기 다시 와 보고 싶다고 하면서 좋아하더군요.


중간중간 한국어도 가르쳐 주면서 하루 유학생들 일일 가이드도 해 주고, 평소 먹고 싶은 것도 사 준 하루였습니다. 

저는 어학을 배워서 인생을 업그레이드 하고 지금 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하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을 주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저에게 어학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러.니.까' 더 최선을 다해서 더 잘 가르쳐 주려고 하는 겁니다. 저는 가르칠 때 건성건성, 대충대충 가르치지 않거든요.

꼭 저 학생들이 한국어 잘 배워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길 바랍니다. 

덧글

  • 함부르거 2021/04/26 11:20 #

    저도 유학 시절에 현지 영감님 초대를 받아서 식사도 하고 해변도 갔다 온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별 거 아닌 호의 같아도 유학생 당사자들에겐 큰 기억으로 남는 거 같아요.
  • 하늘라인 2021/04/29 08:45 #

    맞습니다. 유학생 시절 저런 도움주는 사람입장에서는 별거 아닌것 같은데 수혜를 받는 입장에서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 있을때 미국유학생 부모님이 오셔서 당시 그 지역의 호텔뷔페에 유학생친구들 데리고 가서 식사를 함께 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물가가 싼 시절이라 돈은 얼마 안 들었을것 같은데, 그 당시 저의 입장에서는 아주 큰 호강을 했다는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 테디호프 2021/04/26 23:43 #

    프로방스가 시골인데 에펠탑이라니 ... ㅎㅎ 뭔가 넌센스 개그 같네요.
  • 하늘라인 2021/04/29 08:42 #

    서울의 롯데타워 세워놓고 '시골의 정취' 라는 단어를 붙여 놓은 느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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