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을 배경으로 만든 태국의 레스토랑 방문기 그리고 식사실패기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방콕 근교에 논을 배경으로 저렇게 카페를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대만지인이 소개를 해 줘서 함께 가 보았습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의 모자 닯았는데, 실제로는 여기 태국농부들이 쓰는 모자를 본 떠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게 속이 빈 대나무인지, 속에 철근을 넣어 놓은 대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저렇게 큰 구조물이 바람에 날리지 않고 지탱을 하는 걸 보면 힘을 받아주는 지지대가 있다는 뜻인데요.
건축전문가들이 알아서 잘 지었겠지만, 강풍에 대한 지지를 어떻게 하는지는 궁금하긴 합니다. 대나무가 휨에 유연성이 있어서 힘을 흡수할 것 같기도 한데요. 속에 철근을 넣어서 대나무는 그냥 외관만 담당하는건지 궁금합니다. 

대나무속 철근이야기를 하니 이전에 시위진압 경찰들이 죽도 안에 쇠파이프를 넣어서 만든걸 들고다닌 기억이 나네요. 시설경비 하는 전의경들이 보면 죽도를 들고 서 있는데요. 요즘엔 시설경비하는 의경들을 본 적이 없네요.
날씨도 화창(좀 더웠...)하고 사진찍으면 잘 나올 배경입니다. 
저기 여자분들이 의도를 하고 흰색원피스를 입고 온 건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저렇게 흰색옷의 비율이 많이 보이자 함께 갔던 태국지인이 "여기는 흰색옷이 더 잘 어울리나? 나도 흰색옷을 입고 올걸 그랬나?" 라고 하더군요.

이 태국지인도 오늘 자기가 소개한 이 카페 처음인데, 아무래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보고는 사진을 찍으러 왔겠죠. 그래서 나름 자기도 옷을 맞추어 입고 왔다고 했는데요.
딱 봐도 사진 찍으려고 옷도 조금 어깨 드러나는 것과 안 하던 머리띠도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사진찍기 전에 항상 저 옷도 조금씩 내리는 걸 봐서는 확연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으려는 목적이 뚜렷합니다. 
카페측에서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명소가 되면 저절로 홍보가 되는걸 알기에 저렇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서 사진이 잘 나오도록 배려?를 해 두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고, 그 아래에서도 하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사진을 찍는 입장이다 보니 여기서 제 사진은 한장도 없네요.
이 날 여길 갈 때 마침 점심시간이라 다소 허기가 진 상황에서 사진이고 뭐고  어서빨리냉큼 식사와 시원한 음료를 하고 싶더군요.

그런데.
주차장에 제 차와 함께 배경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아무튼 허기가 진 상태에서 여기까지 드라이브를 왔는데, 마침 제가 도착을 했을때, 카페의 결제시스템에 이상이 있어서 주문을 받을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이미 주문을 한 사람들 음식들을 보니 맛있어 보이는데, 결제시스템에 이상이 있어서 주문을 받을 수가 없다니...
제가 살짝 물어 봤거든요. 현금으로 결제할 건데 주문하고 먹으면 안 되냐? 라고 하니 안 된다고 하더군요. 

만약 저의 부모님식당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손님들에게 상황설명하고 현금결제로 먼저 하거나 계좌이체 먼저 하고 나중에 영수증 발급해 드리면 안 되냐고 타협을 했을것 같긴 합니다. 
실내 분위기가 좋아서 다음에 꼭 다시 와서 식사를 하려고 합니다. 

차이컬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의 부모님도 식당으로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화를 이루셨고, 저의 친척중에서도 요식업으로 부까지는 아니지만, 3대가 그냥저냥 먹고 살 정도로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저의 아버지도 매번 저한테 부산에 있는 식당만 하나 해도 왠만한 월급쟁이 보다는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조금 외국경험 해보고 싶은 만큼 해 봤으면 빨리 한국 들어와서 함께 식당이나 하자. 라고 하시거든요.

근데 저는 아직 메기의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손질할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서요... 아버지는 3년만 배우면 향후 20년은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시던데요.  아버지는 죽기전에 아들하고 함께 생활을 해 보고 싶은 바램이 클 거에요. 차마 본인 바램때문에 아들에게 한국들어오라 강요를 못 할 뿐...
사실 저는 이런 생각은 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땅과 논과 집이 시골에 있거든요. 지금은 누군가가 농사를 짓고 있는 것 같던데. 거기를 좀 개조해서 이런식으로 카페를 하나 운영하면 주말에 가족단위로 아이들에게 체험도 시켜주고 좋겠다 라는 생각은 늘 했었습니다. 
아무튼 여기는 내부 분위기도 그렇고 전체 분위기가 좋아서 다음에 비내리는 날 한 번 오고 싶긴 하네요.
오픈형이라 비 내리는날 식사하면 분위기 좋을 것 같은데... 이 놈의 태국은 비가 내려도 정말 순식간에 확 내리는 스타일이라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네요.
누렇게 익은 논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한국의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가을의 논두렁이 그립습니다. 

한국도 서울의 생활이 싫은 거지, 지방도시의 생활은 괜찮거든요. 한국을 돌아가게 되면 제가 살던 부산이나, 아니면 조금 한적한 2급지 도시에서 아이들 어학 가르치며 은퇴이후 삶을 살고 싶네요.

덧글

  • dj898 2020/06/30 12:03 #

    저같은 다시는 안갔을거 같은데요...
    아무리 멋지고 맛나 보여도 서비스가 저리 융통성이 없다면야...
  • 하늘라인 2020/07/03 23:57 #

    저도 당시에는 융통성이 좀 없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중국이나 이런 태국에서 살다보니 조금은 저의 기준으로는 느리거나 융통성이 없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러려니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태국직원들과 업무를 하다보니 이제는 조금 달관을 하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르렀거든요.
  • 2020/06/30 12:2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20/07/03 23:5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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