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현지인 가정에서 찍어본 삼시세끼가 아닌 저녁준비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태국직원의 가정집에 저녁초대를 받아서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재료를 사다가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나눠 먹었는데요.
저는 마당에서 새우를 구웠습니다. 
화로에 숯을 넣고 저기 보이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직화구이를 했습니다. 아무리 새우가 싼 태국이라고 해도 저 정도를 식당에서 먹으려면 꽤 나올텐데요. 역시 시장에서 사서 먹으니 여러명이 함께 먹어도 남더군요. 굽기는 다 구웠는데 다음날까지 먹었다고 하더라구요.
동남아에 길고 찰기 없는 그 쌀을 저렇게 쪄서 먹더군요. 이 밥도 몇 번 먹으니 점점 적응이 되었는지 요즘엔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어딜가나 음식적응은 빨리 잘하는 편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태국요리 중 하나인데요. 

각자 요리를 하나씩 하고 있어서 저는 마당에서 새우를 구웠는데.
처음 숯불이 너무 세서 저렇게 겉을 조금 태웠음에도, 다들 즐겁게 잘 먹어줘서 감사하더군요.
처음에 불이 올라오지 않을땐 뭔가 순조로운 듯 하였으나,
불이 강하게 올라오니 순식간에 타 버리더군요. 여기서 약간 변명을 하자면...

처음이라 갑자기 불이 세게 올라온 것도 있고,
처음 사용하는 이 집게에 적응이 안 되더군요. 빨리빨리 뒤집어야 하는데, 쟤는 손잡이가 길어서 손이 뜨겁지 않은 건 좋은데, 새우가 잘 안 잡히고 몇 번씩 헛도는 현상이 발생하더군요.

한국 고기구울 때 사용하는 그 집게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뒤로갈수록 약간 요령도 생기고 불도 화력이 약해져서 좀 보기좋게 굽히는 모습입니다. 
태국에 보면 Mango Sticky rice, Durian Sticky rice 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망고를 사서 그것도 집에서 만들더군요. 저기 뿌리는 소스를...
이렇게 직접 만들었습니다. 

상점에서 많이 파는 음식인데 저는 그동안 잘 안 먹어 봤거든요.
두리안을 워낙 좋아해서요. 두리안과 밥의 조합... 맛있더군요.
얘도 좋아하는데요. 얘는 너무 매우면 먹기가 힘듭니다. 살짝 안 맵게 해달라고 하면 우리나라 입맛에도 잘 맞을 겁니다. 
무엇보다 저는 중국이든 태국이든 베트남이든 향신료에 대한 도전정신이 강해서 왠만한건 잘 먹습니다. 
타지에 살다보면 외롭습니다. 이날 함께 식사를 한 직원들도 다 여기 공장지역이 고향이 아니고 아주 먼 곳에서 직장구하러 객지에 나온 사람들이고 여기서도 보면 동향사람들은 함께 어울려서 이렇게 자기고향 음식도 만들어 먹고 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부산을 떠난지 20년이 되었습니다. 20년전부터 오래 한 곳에 정을 붙이고 살았던 적이 별로 없고, 그나마 주소지가 있는 서울의 집도 '서울' 이라는 환경때문인지 어째서인지 부산만큼은 정이 가지 않더군요. 대만살다가 서울의 제가 살던 집을 가면 여전히 타향같고 그렇습니다. 

지금 태국살면서 늘 혼자 지내다보니 이렇게 현지인의 가정집에서 여러명이 모여앉아 바닥에 아무렇게나 그릇 놓고 먹는 음식이 비싼 식당가서 먹는 음식보다 훨씬 좋습니다. 

SNS 가 발달하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으로 가상공간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계속 휴대폰 액정하고 이야기를 하는거잖아요. 그러다보니 ㅋㅋㅋ 라고 타이핑을 하는 사람의 얼굴을 보면 전혀 웃지 않는 가식이 오가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카톡을 마치고 휴대폰을 내려 놓으면 왠지 모를 공허감과 외로움이 찾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교류를 하는 정감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저녁이라 더 특별했습니다.  


덧글

  • 다채로운 가마우지 2020/05/23 23:54 #

    와 새우진짜 맛있어보여요ㅜㅜ 저 매콤한 해물무침?도 맛있어보이고 향신료 좋아하는데 완전 제 취향 가정식입니다. 좋으셨겠어요
  • 하늘라인 2020/05/26 00:48 #

    집에서 해서 둘러앉아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새우의 절반이상은 저 혼자서 다 먹은 것 같습니다.
  • 라비안로즈 2020/05/24 15:03 #

    저도 새우사다가 숯불에 구워먹어봤는데.. 따로 간을 안해도 맛있더라구요. 저도 향신료에 대해서 딱히 가리지 않는데 두리안 밥....이라니 그건 상상도 못하겠네요
  • 하늘라인 2020/05/26 00:49 #

    맞습니다. 간을 하지 않아도 맛있구요. 태국식 향신료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제가 원래 망고밥, 두리안밥 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팔고 있어도 잘 안 먹었는데요.

    이번에 먹어보니 왜 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지 알겠더군요. 저 꼬들꼬들한 밥과 잘 어울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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