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다로 대만종주 다른 사진들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당시 무슨 호기가 있었는지 저 작은 바퀴의 스트라이다로 컨딩까지 갈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링크의 그 한국동생녀석이 와서 뭘 해야할지 몰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저 당시 크게 바쁜 일이 없어서 한번 도전을 했었습니다. 당시 올리지 않았던 사진을 올려 봅니다. 
첫날은 아직 몸이 안 풀린 것도 있었고, 짐을 너무 이것저것 다 챙겨 오는 바람에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것도 있었고, 자전거몸체에 가방이나 물건을 장착하는 요령이 없었던 것도 있었고, 무튼 힘들었습니다. 특히 타오위안쪽으로 넘어가는 산을 하나 넘는 것이 힘들었죠.
산을 오른다는 건 반대편에 내리막길도 있다는 것.
이 산을 타고 내려온 다운힐이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다운힐을 하면서 휙 지나쳐 보기엔 아까운 아름다운 풍경들이 너무나 많더군요. 다운힐을 해서 담아둔 사진은 없지만, 여기까지 내려온 코스도 인상에 남습니다. 
늘 그렇듯이 둘째날 아침은 평소 잘 쓰지 않던 근육들을 써서 그런지 온 몸이 쑤시기 시작하더군요. 첫째날밤은 여기 게스트하우스에서 기절을 했었습니다. 
둘째날 아침, 드디어 대만의 서쪽 바다가 보이더군요. 이 순간도 기억에 납니다. 함께 갔던 그녀석이 반가움에 손을 들어 올리는 모습입니다. 
둘째날의 오전 코스가 해변가 국도를 따라 달리는 것이었는데요. 국도이다 보니 그늘이 없어 너무나 더웠습니다. 
해변따라 철로가 있는데, 작은 기차역이 나오면 인증샷을 하나씩 찍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오후에는 쉴때 미장원 들어가서 머리감으면서 쉬었습니다. 헬멧을 하루 종일 쓰니까 땀도 많이 나고 머리도 눌려지고 그랬는데, 미장원에서 머리감기를 하고 나니 재충전한 느낌입니다.
둘째날 오후의 풍경은 아기자기하게 재밌더군요. 저 멀리 그녀석이 갑니다. 대만은 거의 전 도로에 이렇게 이륜차가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가 있어서 자전거로 종주하더라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둘째날 타이중 시내를 도착했습니다.
 
타이중 시내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삼일째 아침 출발을 합니다. 
삼일째 코스는 대체로 재미있었습니다. 도심도 많았고 중부지방이다보니 북부와는 또 다른 풍경들도 많았구요.
사일째 아침은 고요한 농촌에서 출발을 했는데요. 풍경도 좋고, 특별히 힘든 오르막도 없어서 좋았는데, 함께 갔던 그녀석이 이상하게 속도를 못 내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개인적으로 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속도가 안 났다고 하더군요.  바퀴 작은 스트라이다가 속도가 나면 얼마나 나겠냐만은, 그래도 속도를 너무 안 내니까 하루 이동거리를 계산하고 달리는 저로서는 조급해 지더군요.
작은 기차역 앞에 동네어르신들이 음식을 먹고 있길래 함께 먹었던 곳입니다. 저기 어르신 한 분이 왕년에 한국에서 좀 살았다고 하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시더군요. 음식도 주섬주섬 얻어 먹었었네요.
위의 사진을 보시면 그녀석이 몸을 살짝 비틀어 앉아 있는 모습인데요. 스트라이다는 근거리 도심용 자전거입니다. 장거리에는 부적합하죠. 특히 몸을 자전거 안장과 거의 수직으로 세워 앉다보니 스트라이다를 조금 오래 타면 엉덩이가 좀 많이 아픕니다. 그래서 순정안장을 떼내고, 엉덩이가 조금 덜 아픈 안장으로 교체를 한다든지 쿠션을 씌워서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자전거를 며칠째 타고 있으니 저도 엉덩이가 너무나 아프더군요.
하루 이동일정이 있어서 이런 작은 마을을 자세히 둘러보지 못 한 것이 아쉽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야지 라고 해 놓고서는 그렇게 바쁘다는 이유로 다시 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사일째밤은 타이난에서 묵었는데요. 타이난에서 2박 관광을 하고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그녀석이 타이난 안 가봤다고 해서 타이난에서 시간을 보냈었죠.

자전거일정으로 오일째 되는날은 위의 사진 이 장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나 덥더군요. 다들 저런 바퀴 큰 자전거를 타는데 스트라이다로 여기까지 오려니 너무 힘들더군요. 이날 오후부터는 거의 정신력으로 달린 것 같습니다. 여기 앉아서 그녀석이 올 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도전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하지만...
컨딩 거의 다 와서 바닷가 어느 카페에서 먹는 시원한 망고쉐이크를 먹고 있으니 도전을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기서 한국의 아는 후배의 전화를 받았는데요.대만 놀러 오겠다고... 
지금 위의 '그녀석'은 한국에서 본인이 하려는 것에 합격을 해서 올해부터 자기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 때 저친구가 함께 달리지 않았어도 저 혼자서라도 한번은 도전을 했을건데요. 확실히 함께 누군가가 동행을 하니 심리적으로 더 도움이 되었죠. 

며칠전 오랜만에 '그녀석' 과 카톡으로 통화를 한 김에 이전 생각이 나서 올려 봅니다. 

도전을 하지는 않고 앉아서 '실패한 사람을 비웃는 건' 쉽습니다. 또 남의 실패를 통해 '나의 행복으로 느끼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거나 남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이는 분들이 있다면 그냥 안주하고 사셔도 됩니다. 왜 굳이 힘들게 도전하며 삽니까? 타이베이에서 컨딩까지 스트라이다로 종주 안 해도 인생살아가는데 아무 문제 없거든요.

그럼에도 나이가 들어서 죽음이 더 가까워진 사람들의 후회를을 보다 보면, 저는 제 기력이 다할때까지는 최대한 많은 도전과 체험을 해 보고 싶습니다. 경제적 소유보다는 경험의 축적이 더 보람되고 도움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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