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느 아침 기차출장 풍경 차이컬쳐

혼자서 자영업을 한다는 건 고독하고 힘듭니다. 회사에서는 나 혼자 뭘 특출나게 잘 한다고 회사비즈니스가 드라마틱하게 잘 되지도 않지만, 내가 하나 실수를 했다고 해도 또 그게 엄청나게 회사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죠. 또 내가 힘들면 회사동료들과 상의도 할 수 있고 상사하고 의논도 할 수 있고.

자영업을 하면서 혼자 출장을 떠나다보면 이런저런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에 가면 또 거래처 공장이 어떤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납기를 어길까? 품질은 내가 지난번에 확인했던 정도로 나올까? 고객사는 또 이걸로 뭐 트집잡아 물품대금 깍자고는 하지 않을까 부터 시작해서

그쪽 거래처 사람들과 의사소통은 잘 될까? 라는 기본적인 걱정부터, 이번 출장여정에 별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까 등등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중국의 장거리 출장은 시간이 많이 소요가 됩니다. 기차나 장거리버스를 타야 되니까 호텔을 일찍 나섭니다.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네요. 수년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최근 코로나로 인해 락다운된 거리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풍경입니다. 겨울의 초입이라 쌀쌀합니다. 
바깥쪽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 안쪽 유리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사람. 그리고 어깨에 가마니를 지고 고개를 숙인채 걸어가는 사람.

이른 아침의 작은 도시의 기차역은 뭔가 밝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이런 중국의 기차역에는 또 이렇게 큰 보따리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카드놀이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중국 기차를 타보면 큰 보따리를 들고 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쌀쌀한 아침 기차역의 냉랭한 한기속에서 기다립니다. 신문을 파는 아주머니도 보입니다. 
저는 장거리버스 보다는 기차를 선호합니다. 버스는 뭔가 화장실 문제도 있고, 답답하기도 해서 장거리는 가급적 기차를 타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그게 마음대로 안 되죠. 
침대기차 안 타보신 분들 많으시죠? 침대기차여행은 한 번은 해 볼만 합니다. 저는 침대기차를 산동연대에서 상해까지 25시간 탄 것이 처음인데요. 참으로 특별한 경험이었고, 혼자서 낯선 중국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이 재미도 있었고, 소지품도난에 대한 불안감도 많았습니다. 

저의 학교동기 하나는 동북성 장거리 기차 타면서 자고 일어 났더니만 자신의 모든 가방, 배낭이 모두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엄마와 어딘가를 가는 꼬마아이 입니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서 피곤한 듯 눈을 붙이고 있는 사람입니다. 
중국사람들 어디 여행하는 모습 보면 꼭 볼 수 있는 저런 차가 남긴 물병입니다. 
중국의 기차는 등급이 다양하게 있는데요. 이런 좌석을 软座(부드러운 좌석?) 라고 부르는데요. 등받이가 거의 저렇게 90도로 고정이 되어 있어서 장거리를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야합니다. 역방향이라도 앉으면 더 피곤하죠. 硬座(딱딱한 좌석) 8시간 타 보았는데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래서 저렇게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렇게 바닥에 앉아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국사람 하면 어떤 것이 먼저 연상이 되시나요?  

제가 중국 처음 가서 남자들 머리를 보니, 아침에 저렇게 까치집(머리 뒷쪽이 정돈이 안 된 상태) 지은 사람들이 아침에 엄청 많이 보이더군요.

여기서 잠깐.

중국은 과거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 온수 및 샤워시설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대체로 자주 씻지 못 하는거죠. 중국도 경제력이 올라가면서 이런 부분은 많이 개선이 되었고, 당시에도 부잣집 아이들은 잘 씻고 다니더라구요.

중국사람들 안 씻는다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지금 여기 태국회사에도 중국사람에게 대놓고 '인종무시'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죠.
중국에서 여행하면 꼭 이런 컵라면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의 필수아이템. 이런 기차에서 저런 중국향 나는 라면 먹으면 중국여행 다니는 맛이 납니다. 중국컵라면에는 저렇게 반으로 접히는 포크가 들어 있습니다. 

학생시절에는 저런 중국컵라면 자주 먹었는데, 이제는 이런 체험도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아시다시피 아직 중국의 이런 시골지역은 흡연/금연에 대한 인식이 낮습니다. 제가 고등학생때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던 같은반 친구가 있었는데요. 고등학생때라 객기를 부리느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릴때 저의 아버지도 삼촌들도 다들 방에서 차안에서 담배를 피웠었죠. 

위의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기차안에서 담배를 필 수 있어? 역시 무식한 중국짱깨놈들" 이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건데요. 사실 그 잘난 미국도 비행기에서 담배를 안 피운지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50년전 배경영화를 보면 비행기에서 차에서 어디서든 담배를 피죠. 

온수이야기가 나와서... 인류가 지금처럼 실내에서 자유롭게 매일 온수로 샤워를 한 기간이 그다지 길지가 않습니다. 화장실이 집 안으로 들어온 역사가 대략 100년 남짓밖에 안 되었습니다. 

그 사람의 지식과 사고가 짧을 수록 남의 저런 모습을 보고 욕을 하기 쉽지만, 제가 한국에서 흡연자들의 모습을 봐도 그렇게 저 위의 사람을 욕할 정도는 아닌 것 같거든요. 

중국은 아직도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개발중인 나라이고, 땅덩어리가 너무 넓어서 1급지 대도시와 저런 3급지 4급지 지방도시의 격차가 너무나 큽니다. 
기차내에서 옷을 갈아 입는 남자가 있네요. 
휴대폰 브랜드 몇 개나 아시나요? 아마 한국에서만 살아 왔던 젊은 세대들은 삼성, 애플, LG, 이런 대기업 휴대폰브랜드에만 익숙하죠. 아마 다른 브랜드는 들어 본 적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이전 저의 고객사였던 Huawei화웨이 도 휴대폰을 만들고(지금은 유명하지만 당시는 거의 아무도 안 쓰는...) 다른 고객사인 ZTE 도 휴대폰을 만들었지만, ZTE 직원들도 쓰지 않는 휴대폰...

그 외에도 이름모를 브랜드의 휴대폰이 많습니다. 저런 휴대폰은 번호개통하면 공짜로 나눠주는 그런 휴대폰일 겁니다. 
마침 저 날 저의 휴대폰을 찍은 사진이 있네요. 저의 휴대폰은 블랙베리 였고, 지금도 블랙베리인데요. 요즘 블랙베리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10년전에는 비즈니스맨의 상징이었거든요.
정장을 입고 멋있게 출장을 다니려는 학창시절의 꿈은 사라진지 오래. 자영업을 하다보니 최대한 아끼면서 힘이 들더라도 사업을 만들어가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렸습니다. 처음가는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에 주저하지 않으며 살아 왔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편하게 월급쟁이생활도 할 수 있었으나 30대때는 그렇게 살기가 싫더군요. 

늘 가난한 지역에서 생활하고, 이런 곳으로 많이 다니고,  저 역시도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 하게 살아서인지 늘 현재의 삶에 감사하게 되더라구요. 

지금까지 여러 책들을 읽고 매체를 통한 결론을 보면, 사람들은 대체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지낸 것 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했던 것들이 나중에 더 오래 기억에 남고 만족도 행복도가 높다는 조사가 있더군요. 저도 이 부분에 공감을 합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까지 물질적으로 '소유' 를 하기 보다는 다양한 '체험' 을 하려고 하거든요. 여기 차이컬쳐의 많은 사진들 에피소드들이 모두 저의 '체험' 에서 나온 겁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경제력은 조금 낮아도 행복지수는 많이 올라가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태국에서 월급생활은 '경제수준'은 올라갔지만 '만족도/행복지수'는 대만에서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살면 좋죠. 한달에 100만원이 필요한데, 그 필요한 100만원을 32시간만 일을 해도 벌 수 있다면 행복하고 풍요롭게 되는거죠. 꼭 필요한 100만원을 벌기위해 70시간씩 일을 해야 한다면 참 고달픈 삶이 될 겁니다. 여기 태국공장의 대다수의 직원들이 주6일에 많은 직원들이 8시까지 야근을 하더군요. 중국의 공장들 가보면 작업환경이 너무나 열악하고 주거환경이 우리기준으로 너무나 열악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비율이 많습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대체로 사회적약자인 아이들의 교육환경, 건강의료, 지능 등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제가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요 (제가 최근 이런저런 책을 좀 섞어서 읽다보니 출처가 불분명합니다만...) 유명한 교수의 자료를 보니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의 아이큐가 경제적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더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더군요. 

저렇게 기차바닥 의자아래서 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좋지는 않습니다. 

중국에서의 어느 출장풍경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덧글

  • 다채로운 가마우지 2020/05/16 10:18 #

    중국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이 신선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에요. 요즘 사람들 중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날 선 반응이 피곤했거든요. 세상은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름다워지기도 또 지옥같아지기도 하는거 같아요
  • 하늘라인 2020/05/17 08:01 #

    저도 경험을 많이 해보고, 많은 사람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많이 보다보니 왜 그렇게 되는건지에 대해 이해도 되고 세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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