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는 인연과 인연 중 어느 인연을 만나시고 싶으세요? 차이컬쳐스터디

이번에 대만에 와서 길을 걷다가 네잎클로버 를 보았습니다. 2020년에는 저에게 또 다른 행운이 오길 바랍니다. 여러 종류의 행운이 있지만,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큰 행운이죠. 어제밤 차이컬쳐 이웃분 중 일본에서 근무하시는 분과 카톡을 하다가 친구들/동료들 따라 모임 자주 나가다 보면 새로운 인연 만나실 수도 있죠 라고 했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차이컬쳐스터디 에서는 인연이라는 한자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해 드릴까 합니다.

먼저 사람과 사람간의 연결된 관계를 나타내는 인연은 어떤 한자를 쓸까요?

1) 人緣  2)人綠

사람과 사람의 연 을 나타내는 인연... 위의 한자 중 어느 한자일까요?
대만영화 '나의소녀시대' 에서 보면 학업성적이 낮은 주인공이 分 의 저 한자를 녹색의 자와 헷갈려서 잘 못 적는 에피소드가 나오죠. 저런 에피소드가 영화에 소개가 된다는 건 대만사람들도 헷갈린다는 뜻이죠. 비슷하게 생겼잖아요.

저도 헷갈려서 녹색에는 球 지구를 나타내는 한자의 저 부수求가 들어가서 녹색의 지구 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구분을 해야죠.

먼저 두 개의 한자중에 인연은 어느 한자인지 맞추셨나요?

인연의 한자는 우리가 이미 피천득씨의 수필에서 인상깊게 접했었죠.
因緣 입니다. 사람간의 연 이라고 해서 사람인人 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제목에 인연과 인연중 어느 인연을 만나고 싶냐고 한글로 말장난을 조금 쳤습니다. 

인연에는 緣 이 있고 緣 이 있습니다. 후자의 姻緣 은 한자를 알면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설명을 보시면 형성자로서 클大 는 남자가 누워 있는 것, 그리고 여자가 남자의 옆에 누워 있는 모습을 나타내서 혼인을 나타내는 뜻입니다. 결혼하면 합방을 하잖아요.

그래서 姻緣 은 남녀간의 혼인의 인연을 나타내는 뜻에 가깝고, 통상쓰는 인연因緣은 사람간 동물간, 사물간의 통칭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뜻에 가깝습니다.
대만에 보면 남녀간 베필을 맺어 주는 월하노인 있죠? 위의 월하노인이 들고 있는 명부를 보시면 姻緣薄 라고 적혀 있는 이유도 일반적인 인연을 맺어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간의 베필을 맺어 주려고 저런 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글 아래아래에 소개해 드린 디화지에에 월하노인사당이 있어서 베필을 맺게 해 달라고 맞은 싱글분들이나 그 부모들이 와서 기도를 합니다. 

그래서 因緣은 많아도 상관없지만, 姻緣 은 한 명하고만 해야겠죠? 라고 지금의 도덕기준에서는 말을 하지만, 동물이 인류로 지금까지 진화를 해 오는 과정에서 숫컷이 한 명의 암컷하고만 짝을 지어 DNA 를 후손에 남긴건 정말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느 국가에서는 일부일처제가 아닌 국가도 있죠. 저의 외할아버지도 '공식적으로' 부인이 2명 이셨구요.

제가 오늘 아침에 읽은 책의 첫문구를 요약하면

'우리 부모세대가 세대를 잇는 사슬의 고리를 잇기 위해 의무를 충실히 수행한 건 후손인 우리의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생물학적인 측면이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으로 일부일처가 된 건 역사적으로 그 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지금은 일부일처가 너무나 당연시 여기는 도덕적 기준에서 살고 있지만 또 수많은 세월이 지나고 인구의 성비가 급격히 전쟁등으로 바뀌면 일부일처가 아닌 것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외도나 불륜은 전세계적으로 법의 해석을 따르지 않는 국가가 대부분이죠. 한국도 최근에 외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해석부분이 아니라고 판결이 났습니다. 성적으로 아주 개방적인 대만은 의외로 외도를 법으로 다스리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구요. 대만이 성적으로 개방적이라고 보는 근거는 동성결혼합헌도 아시아권에서 최초이고, 무엇보다 노모포르노가 합법이더군요. TV에 성인유료채널 있잖아요. 거기에 노모포르노가 나옵니다.

제가 외도 이야기를 하면서 생리학적 도덕적 기준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바로 아래의 이야기를 하려고 함입니다. 

인간의 동물학적, 생리학적인 특성을 무시하고 최근에는 사회의 도덕적, 규범적인 제약으로 결혼시기도 늦어지고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콘돔을 가지고 있는걸 삐딱하게 보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남자는 2차성징이 일어난 이후 성욕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사회구조가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성관계를 제약하는 분위기죠. 

정작 그걸 제한하는 어른이나 부모는 의외로 조기성관계를 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전엔 결혼이 빨랐고, 시골사회에서 암암리 물레방아간이나 하교길 으슥한 곳에서 성관계를 했던 사례가 많았거든요. 생리학적인 인류의 보편적인 욕구를 사회의 도덕규범으로 제약을 하고 있다보니 '학생신분'에 이성관계를 맺는 걸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못 하다고 보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시선도 그랬던 적이 있고 지금도 조금 그렇죠. 이건 올바른 도덕관념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조선시대 유교가 국교가 되는 바람에 이런 사고가 당연하다 생각되지만, 유교사상을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을 통제하기 위해 악용한 측면도 많아서 저는 바람직하다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부일처제가 남자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도 상황마다 다른 것이, 동물세계를 보시면 답을 알 수 있죠.

일부일처제를 하지 않으면 힘이 세고 싸움을 잘 하고 사냥을 잘 해서 식량을 잘 구해오는 우두머리급에게 암컷들이 모두 소유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싸움 못 하고 사냥을 못 하는 수컷은 암컷을 거느릴 기회가 적어 집니다. 이는 유전적으로 더 우수한 DNA 를 후대에 남기려는 성향때문인듯 한데요.

사람사회도 마찬가지로 돈 많고 권력이 세고 잘 생긴 사람이 많은 여성을 차지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버리면 어.쩌.면. 우리는 여자들을 만날 기회를 많이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불과 500년전만해도 왕이 많은 궁녀를 소유하고 저의 외할아버지도 당시 그 지방 유지여서 첩을 둘 수 있었다고 하죠.

그래서 일부일처제가 어쩌면 기회의 균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제도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여자분들도 우수한 DNA 를 후손에 남기려는 인류의 생리학적 본능때문에 자신의 기준에서 낮은 남자와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 사회가 결혼율도 낮아지고 출산율도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낮은 출산율이 문제라고 하죠. 올해는 많은 분들이 좋은 姻緣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올 해도 중국어 한자 배우시려는 분들을 위해 더 재밌는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이컬쳐스터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