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100% 야생 벌꿀집 및 벌꿀 받은 이야기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저의 태국직원이 얼마전 자기 부모님집에 다녀왔습니다. 태국도 땅이 커서 고향이 좀 멀거나 시골이거나 하면 대략 12시간은 기본이더군요. 이 태국직원도 12시간이 넘게 걸려 아주아주 시골인 부모님집에 다녀왔는데요.

이 직원이 고향집 근처에 있는 장터에서 찍은 사진을 몇 장 보내주는데...
이렇게 벌꿀을 팔고 있더라구요. 또 이런거 보면 호기심도 있고 이런 태국시골에서 파는 벌꿀은 왠지 100% 자연산일 것 같아서 제가 한 박스만 사다 달라고 했거든요. 350밧이면 대략 14,000원 정도 하네요.

가끔 마트에서 파는 꿀들만 먹었지 이런 상태의 꿀을 먹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호기심에 한 번 먹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원과 함께 있던 현지에 살고 있는 언니가

"얘를 왜 돈을 주고 사냐? 그리고 쟤 설탕을 섞은 것일 수도 있다"

라고 하면서 자기 집에 가자고 했다더군요.
우리 같은 사람이야 저렇게 벌집과 함께 있으니 그저 100% 자연산일거라 생각하지만 저렇게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은 뭔가를 섞었을 수도 있죠. 이전에 한 번 보니까 양봉업자가 벌집 근처에 설탕물을 놓고 벌들에게 먹이는 그런 모습도 본 것 같거든요.

아무튼 그 직원의 언니가 '뭐 이런걸 돈 주고 사냐?'  라고 해서 언니를 따라 갔다는데요.
일단 집 근처의 벌집이라며 사진을 찍어 주더군요.
저기 노란색이 보이시나요? 주변에 꽃들이 많아서 벌집이 많다고 합니다. 
이렇게 벌집을 채취... 나무가지채 잘라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한 개도 아니고 두 개 씩이나.  저는 하나만 부탁해서 받았습니다 .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저 벌집을 채취하는 모습인데요. 아래 영상을 보시면 얼굴에 아무것도 쓰지 않고 그냥 과일 따듯이 채취를 합니다. 오히려 밤송이 따는 것 보다 더 쉬워 보이는데요.



뭐 아무튼 이렇게 해서 야생의 100% 벌집과 벌꿀을 받게 되었습니다. 

잘라는 놓았는데... 벌집채로 다 먹으면 되나요?  혹시 아시는 분 팁을 좀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냥 쟤를 잘라서 뜨거운 물에 넣어 차로 우려마실 생각이거든요. 보니까 군데군데 벌들도 있고 애벌래도 있는 것 같은데, 벌하고 애벌레들은 단백질이니까 그냥 우려 먹으면 될 것 같네요.

얘와 함께 그 직원 언니가 자신들이 이미 꿀로 만들어 놓은 것도 한 병 주셔서 아침에 찐하게 타서 마시면 기분은 좋더군요. 무엇보다 설탕이 섞이지 않았다는 믿음이 가니까 더 좋습니다. 

애벌레 이야기가 나와서...
그 직원이 장터 사진이라면서 꿈틀 거리고 있는 애벌레 사진을 보내 주었는데요.

한국에서도 번데기를 즐겨 먹기도 했고, 중국에서도 저 큰 애벌레를 먹어서 인지 저 애벌레는 크게 거부감이 없습니다. 
GIF 파일은 저도 처음 올려 보는데요.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저 애벌레 이야기가 나와 소개를 해 봅니다. 

유럽의 어느 의사가 아프리카에 의료봉사활동을 하러 다닐때 어느 부족마을에 가니까 쥐의 고기와 저 애벌레를 저녁으로 내어 줬는데, 자신은 쥐의 고기는 어찌어찌 먹었는데 애벌레는 도저히 못 먹겠어서 그 부족 사람들에게 '우리 문화권에서는 애벌레는 먹으면 안 된다' 이렇게 둘러 댔다는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참고로 쥐 고기가 닭고기와 맛이 비슷했다고...)

저 태국직원이 자기 고향에서 음식 먹는 사진 보내준 적이 있는데, 거기도 쥐의 고기가 있더군요. 쥐를 음식으로 섭취를 하던데... 
저는 애벌레는 먹겠는데, 쥐는 못 먹을 것 같아요. 혹시나 태국의 저런 시골마을에서 쥐의 고기를 먹을 기회가 있으면 저 의사의 변명을 사용해야 겠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12간지라고 있는데, 부모의 띠가 쥐뛰면 자식은 그 쥐를 먹으면 안 된다' 이렇게 둘러대면 될 것 같습니다. 
집 마당에 저렇게 코코넛이... 태국에서 코코넛은 확실히 저렴한 과일인데요.

저의 할아버지집에 가면 마당에 감, 대추, 무화과, 자두(자두는 어릴 때 먹고 세상에 이렇게 신 자두가 있다니 라며 버린 기억이 있네요), 오이, 가지 등등이 있는 것과 같은 개념입니다. 
제가 부탁을 하자 그 직원 언니가 뭐 이런 벌집을 가지고 돈을 받냐? 라고 하면서 저에게 선물로 주셨다는데. 저는 그래도 차마 그냥 받을 수가 없어서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는 조금 더 줬습니다.

이거 다 먹고 효능이 좋으면 그 언니분에게 주기적으로 벌집 받아서 먹으면 좋겠네요.

이상 태국의 야생 100% 벌집 벌꿀 받은 이야기 였습니다. 


매일 비타민C, 비타민B 는 별도로 먹고, 가끔 발포비타민도 먹고, 정관장 홍삼농축액도 저녁마다 한잔씩 마시거든요. 일을 잘 하려면 피곤하면 안 되니까요. 마침 홍삼농축액이 거의 다 떨어져 가는 마당에 당분간 벌꿀을 먹어야 겠습니다. 

여기 더운나라 태국에서 장기적으로 일을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죠.

덧글

  • pokjk 2019/10/30 21:34 #

    저렇게 된 벌집을 먹는 정상적인 방법은 으깬이후에 면포 등에 싸서 꿀만 짜 내서 드시면 됩니다. 벌집 자체는 밀랍이라서 먹으면 배탈나고요.
    그나저나 한국의 양봉과는 많이 다른 모양이네요. 저렇게 쉽게 벌꿀을 수확하는게 신기하긴 합니다.
    한국에선 설탕을 먹인 꿀은 사양꿀이라고 팔긴 하는데, 보통은 다른 꿀에 비해서 싼 편입니다.
  • 하늘라인 2019/11/03 01:24 #

    벌집은 먹지 말라는 말씀이군요. 처음 받아 한 조각 씹어 보았는데, 벌집은 질기더군요. 그래서 뱉어냈습니다.

    이전 한약재 짜듯이 천에다가 긴 나무막대로 짜듯이 짜 내면 되는 것 같은데, 그럴 도구가 없어서 뜨거운 물에 우려내서 마셔야 겠습니다.

    그리고 설탕을 먹인 꿀을 사양꿀 이라고 하는군요. 이전에 한 번 양봉업자들이 벌집 주변에 그렇게 해서 벌에게 먹이는 걸 본 기억이 났거든요. 역시나 가격이 싸군요.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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