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가던 대만 단수이 보다 조금 더 북쪽으로 걸어가보기(2)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오늘도 역시 대만 단수이淡水(보다 정확한 발음은 딴수에이)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걸어가 보겠습니다. 모 호텔의 잔디정원인데요. 휴일을 맞이하여 가족, 연인, 친구들이 나와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 여자분은 친구들과 셀카를 개성있는 자세로 찍으시네요.
엄마와 딸이 달리기 하는 모습을 아빠가 사진을 찍어 주는 모습으로 추정이 되네요.
보니까 아빠는 딸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쁩니다. 한창 이쁠나이 입니다. 
많은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해질무렵의 오후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여기 공원에서 멀리 바라보는 타이베이 풍경이 참 좋더군요.
국기하강식 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한국도 이전에는 저녁에 국기하강식을 했다는거. 그 시간대 애국가가 나오면 걸으면 안 되고 멈춰서서 가슴에 손을 얹지고 있어야 했다는거. 태국은 아직도 극장에서 영화시작할 때 국왕에 대한 영상이 나오면 서 있어야 한다는거. 며칠전 여기서 영화를 보고 왔는데, 저 앞에 앉아 있던 서양인 가족이 다들 일어서 있는데 앉아서 휴대폰 보다가 1/3 정도 남았을때 갑자기 주변의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급하게 일어서 있었다는거.
멋진 나무와 바다와 저 멀리 보이는 도심의 빌딩이 멋있어 보입니다. 
어느 유적지로 남겨 둔 건물도 들어와서 구경해 보구요.
그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도 찍어 봅니다. 
곳곳에서 저렇게 낙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저기 저 아저씨가 꽃게(아저씨 허리 정도에 보이네요)를 낙시로 잡아 올리자
주변에 있던 꼬마들과 그 부근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구경을 하더군요.
저기 해변가 길이 다소 좁긴했어도 2줄 3줄 정도의 폭은 되어 보이던데, 저 젊은이들은 왜 위험천만하게 난간으로 걸어 오는걸까요?
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걸 심하게 두려워 해서 저런걸 보면 제 심장이 다 떨립니다.
바다를 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오래된 선풍기와 주변의 분위기가 느낌있습니다. 
일가족이 잠시 앉아 쉬고 있는 듯 보이네요. 驛站 이라는 한자를 동시에 적어 놓았습니다. 

기차역의 한자를 한국과 일본은 驛 [역] [에끼] 라는 한자로 쓰고 
중국은 站 [짠] 이라는 한자를 쓰는데요. 

한국에서는 站 이라는 한자를 쓰면 모르는 사람이 많을지 몰라도 중국에서는 둘 다 다 이해를 합니다. 저 站 으로 들어가는 한국어단어에서는 그다지 많지가 않거든요. 병참기지 정도?
다시 단수이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한국이 드디어 '개발도상국'의 지위를 못 누리게 되었다는... 즉, 공식적으로 개발도상국 국가에서 벗어나 경제선진국에 들어갔다는 기사를 보았는데요.

한국은 여기 대만보다 이런저런 소득수준이나 경제규모가 더 높습니다. 미래에 대한 발전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한 표를 던지라고 해도 전 대만보다는 한국에 투표를 할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한국사람들은 여유가 없다거나 행복하지 못 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세계 경제 10위권에 육박하는 국가임에도 아래의 180여개국은 보이지 않고, 아무래도 미국, 캐나다, 호주나 유럽의 몇 국가들이 눈에 먼저 들어오죠. 비교를 한다는 건데요.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보아도 인류가 생겨난 이래, 가장 사망율도 낮고, 교육환경도 높고, 치안유지, 질병관리 등등 대부분의 수치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는 수준임에도 사람들은 이전의 향수에 빠져서 오히려 옛날이 살기가 더 좋았다 라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가 갑자기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지난주 저를 출퇴근 시켜주는 기사아저씨의 가족현황을 듣게 되었는데요. 그 분이 저에게 말을 해 주더군요.
나이는 30대 후반인데, 자녀가 네 명. 저는 지금까지 3살인가? 딸 하나 있는줄 알았습니다. 라인프로필에 부인과 딸 사진만 있었거든요. 그런데 보니 첫째 딸이 20살. 첫째가 현재 공장에서 일을 하는데, 말을 듣지도 하지도 못 하는 장애가 있다고 하더군요.

태국어가 안 되어서 더 깊이 대화는 못 했지만, 대충 분위기를 보니 자식 4명 키우기가 힘들다 라고 하는 듯 했습니다. (구글번역을 통해서 이해를 한 바로는요) 그럼에도 이 기사분은 언제나 표정은 밝습니다.
둘째 17살이 최근에 첫째누나가 일하는 공장에 들어간 것 같더군요. 둘째는 그렇다치더라도 첫째는 말도 못 하고 귀도 들리지 않는 장애가 있는데, 공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작업지시를 주고 받는지도 궁금하더군요. 하루에 330밧(12,900원) 일당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기사분의 차를 탈때마다 뭔가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생각을 하거든요. 하루에 330밧 받는다고 하면 제가 시간당 330밧 주고 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저는 요즘 태국어 공부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거든요.

아무튼 너무 나의 위로 비교하지 않는 것도, 그렇다고 너무 나의 아래와 비교해서 사는 것도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중국/태국 이런 나라에서 오래 있어서인지 이번처럼 저런 기사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 동안은 마음이 조금 안 좋거든요. 

아래 위로 비교하지 않고 나의 인생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 듯 합니다. 

 

덧글

  • cintamani 2019/10/22 09:31 #

    한국에서도 역참이라는 단어 아는 사람 꽤 될 거예요. 조선시대 역참제도 때문에. 물론 한자가 저건지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요.
  • 하늘라인 2019/10/22 23:56 #

    그러고 보니 국사시간에 배운 역참 이 있네요.

    저 참 자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에요. 한국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한자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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