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회사의 나름 알찬 단합회 1박2일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회사 단합활동을 다녀 왔습니다. 여기 태국회사에 근무하고 나서 처음 가는 야외 1박2일 단합회 활동이었는데요. 회사가 대만계열이지만 회장님을 비롯한 대만경연진께서 현지인과 현지기업문화를 많이 존중하는 경영방침이라 태국직원들, 특히 Human & Resource 팀이 주도하여 기획을 했더군요.

이번 단합회의 특징은 저렇게 게임머니를 나눠 주고 하루종일한 개인미션, 단체게임 등을 합산해서 게임머니가 가장 많은 팀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형식이었습니다. 
오전 일찍 회사 마당에서 각자 배정된 회사버스를 타고 이동을 합니다. 회사전체인원 6,500여명 중에서 이번에는 중간이상의 관리자급만 참석하는 활동이었고, 버스외에 회사의 가용차량 거의 대부분이 움직인 듯 합니다. 

인사팀에서 준비를 많이 했더군요. 차량탑승관리직원, 현장레크레이션직원, 저기 멀리 검은색 옷 입은 안전요원, 촬영팀 등등... 보니까 인사팀과 총무팀 직원들 모두 동원된 듯 했습니다.

저는 5번 버스에 배정이 되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평소 이 버스들은 직원들 출퇴근용으로 사용되어지고 있습니다. 
태국에 11개월 정도 있으면서 태국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려 하는데요. 태국은 강력한 왕정국가이고 뿌리 깊은 불교신앙이 있는 국가입니다. 그리고 군부국가여서 기업활동을 함에 있어 그 지역의 군/경/지역정부 뿐 아니라 종교단체와도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더군요. 저의 회사는 태국BOI 회사라 태국 정부에서 많은 도움과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남쪽의 HuaHin훠힌 이라는 휴양도시의 어느 호텔에서 1박을했는데요. 거기까지 이 지역 경찰차가 선두에서 에스코트를 해 주더군요. 버스뿐만 아니라 임원진들, 인사팀, 총무팀 및 지원차량들이 많이 움직였거든요. 나중에 태국직원에게 물어보니 저렇게 경찰에 요청을 하면 이동할 때 길 막히거나 길에서 무슨 문제가 생겨도 바로바로 해결해줘서 빨리 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 보통 얼마정도 수고비를 주냐? 라고 물어보니 그건 윗분들 몇 명 정도만 알고 있다고...
처음 목적지에 도착해서 한 활동은 물고기방생과 식수였습니다. 물고기방생은 불교국가이니까요. 여기 이런 활동 많이 하더군요.
식수활동은 저렇게 미리 준비한 나무를 심고 자기 이름라벨을 걸어 두는 것이었는데요.
저기 직원이 자신의 나무사진을 찍고 있는 그 옆에 이름표가 붙어 있는 작은 나무가 보이시나요? 제가 심은 것입니다. 
첫번째 활동을 마치고 버스에 오르니 간식이라며 주더군요. 이때부터 살짝 짐작을 했죠. 오늘 내일 엄청 먹겠구나. 이것들이 다이어트를 하게 내버려 두지를 않습니다. 기껏 조금 2키로 빼면 출장가서 더 찌고 오고... 한 주 고생해서 1키로 빼면 이런 활동들로 3키로가 찌고...
호텔에 도착을 하니 저희 회사가 지원하는 이 지역 빈곤지역 학교 유치원, 학생들과의 만남의 시간 및 그 학교 학생들의 태국전통무용을 하더군요. 

이번 활동의 모토가 We are all Familiy 인데요. 항상 팀워크를 중요시 하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부주제로는 환경보호, 지역주민들과의 공생, 가족같이 서로 돕는 기업문화 인데, 첫번째 방생, 식수활동을 통해서 첫번째 환경보호를 했고, 이번에는 후원학교학생들에게 장학급 및 선물전달을 했습니다. 아주 어린 유치원생도 있더군요.

참고로 저의 회사가 우리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고용인력을 유지하는 회사라서 이 지역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어떤 직원의 말로는 저의 2공장 부지가 태국왕족에서 허가를 해 준 곳이라고... 아무튼 어느 기업이든 지역주민들과의 공생활동을 많이 하고 있죠. 그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인사팀 직원들 중 각각의 버스에서 직원들을 안내하는 직원들은 저렇게 스카프와 머리를 모두 저렇게 통일을 했더군요. 도대체 직원들끼리 머리를 한 걸까요? 아니면 미장원을 갔다 온 걸까요? 보니까 새벽 6시정도에 이미 나와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도대체 몇 시에 일어나서 머리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각자 팀을 나누어서 미션을 하나씩 해서 처음에 본 게임머니를 받는 방식인데요. 런닝맨 하는 것 같더군요. 게임들은 대체로 팀워크를 중요시 하는 협동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각자 가지고 있는 판넬을 빨리 완성하는 팀이 우승인 그런 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1년이 안 되었고, 1공장 직원들은 잘 만날 일도 없고, 그리고 업무적으로 연관이 없는 부서직원들은 얼굴도 잘 몰라서 이번 단합활동을 통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탑 높게 쌓은 팀이 우승인 줄 알았는데, 그 다음에 부채로 바람을 일으켜 잘 안 넘어 가는 팀이 우승인 게임입니다. 저의 회사 CEO 께서 직접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구요. 
각 게임별로 주도하는 인사팀 직원들이 잘 할때까지 기합?을 주는 모습입니다. 완전 런닝맨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게임은 3개팀이 저기 보이는 음식들을 다 먹어야 하는 게임인데요. 만약 1리터 물을 한 명이 다 못 마시면 2사람이서 나눠 마셔도 되고 3사람이서 나눠 마셔도 되고, 아무튼 팀원이 처음부터 먹다가 배부르면 빠지고 다음사람이 하나씩 먹어치우는 게임인데요. 저는 저기 보이는 수박을 제가 맡았습니다.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마지막에 있는 맥주를 마실거냐고 하길래 나 술을 못 마신다고 하니 '한국사람들은 다 술 잘 마시지 않나?' 라고 해서 부정을 해 주고 저는 수박을 선택했는데요.
우리팀의 이 여자직원 딱 보니까 평소 술을 좀 마셔 본 실력이더군요. 생수1리터, 콜라1리터, 맥주두병이 있었는데, 이 여자직원은 맥주 한 병은 자기가 담당하겠다고 해서 처음에 한 명이 한 병을 마시고 그 다음 남은 한병을 처리하는데...

처음 남자직원이 병뚜껑 두개로 하나를 땄거든요. 그런데 이미 따 놓은 병뚜껑을 다시 뚜껑위에 덮더니만 남은 병뚜껑을 따더군요. 저는 처음 보는 광경에 '저게 가능하나?' 라는 놀라움과 함께 '딱 보니 맥주한병 웟샷이 가능하겠구나' 라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대단하더군요.

이번 게임에서 제가 유일하게 수박한통을 그것도 빛의 속도로 먹어치워서 사람들 사이에 살짝 '회자'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수박전까지 우리팀이 중국월병먹기에서 많이 뒤쳐져 꼴등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제가 수박먹기에서 1등을 해서 그 다음 콜라마시기를 1등으로 시작했는데, 콜라마시는 팀원이 조절실패로 2등으로 쳐졌습니다. 
그 다음 게임은 직접 만든 보트에 팀리더가 타고 빨리 노를 저어서 왕복하는 게임인데요.

우리팀은 만들면서도 물이 조금 샐 것 같다는 생각은 했는데, 역시나 물이 조금 새어 들어오더군요.
두 팀리더가 열심히 노를 젓고 있습니다. 녹색보트가 저의 팀에서 만든 것이구요. 빨간 보트의 임원이 저의 직속임원입니다. 차기 CEO 후보라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임원이시라 저의 부담이 큽니다. 저기 녹색보트의 임원은 다소 젊은데, 실적을 잘 내어서 고속임원을 단 케이스 이구요.

업무이야기는 그만...
그 다음은 3명이 타서 가라앉지 않고 왕복을 먼저 하는 팀이 우승인 게임인데요. 대충 만들었는데도, 3명이 탑승해도 가라앉지 않더군요.

하지만 바닥에 물이 엄청 들어오고 물이 튀어서 옷들은 다 젖었습니다. 
이번 게임은 팀원들이 물건이나 신체를 이용해서 가장 길게 연결하는 게임인데요. 허리띠 신발끈 등등을 이용하거나 저렇게 상의탈의를 해서 옷도 연결하는 모습인데, 여기 검은색 나시 여자분.

저하고 업무를 많이 하는 엔지니어이거든요. 평소에 말수도 없고, 저하고도 좀 많이 서먹해서 저는 '엄청 내성적인 성격인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날 보니 전혀 아니더군요. 밤에 춤추는걸 보니 제가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 밤에 춤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드리겠습니다. 

여기 태국직원들은 정말 음악이 나오면 몸을 흔드는 건 최고인 듯 합니다. 
일정표를 보니 저녁은 호텔석식으로 되어 있고, 드레스코드는 'Blue 캐쥬얼' 로 되어 있었고, 호텔 수영장도 있어서 호텔수영장이 보이는 뷔페식 저녁을 먹으며 잔잔한 음악과 함께 파도소리(HuaHin이 바닷가 휴양도시입니다. 제 이전글에 이 지역 다녀온 글도 있죠)와 함께 여유있는 저녁을 상상했었는데요.

잠시 제가 착각을 했었더군요. 여기는 태국회사라는 것을...  잔잔한 회사의 목표소개 프레젠테이션이 끝남과 동시에 아직 첫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 했는데, 가수/밴드 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만 광란의 춤파티가 벌어지더군요. 저는 12시 전에 너무 졸려서 방에 들어가 기절했는데, 다음날 단체톡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새벽2시까지 수영장에서 수영도 했더군요.

저기 춤추는 직원도 평소에는 회사단체행사 할 때 사회보거나 관리하는 묵묵한 직원이라 '말 수가 많이 없구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단합회 와서 보니 제가 대부분의 태국직원들 또는 외국직원들을 잘 못 보고 있었더군요.

이 날 저기 앉아서 사람들이 흥겹게... 그것도 억지로 강요되거나 동원된 것이 아니라 모두 즐겁게 즐기며 노는걸 보니 이런 행사도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도 좀 들었구요. 한국에서 이런 단체행사 하면 다들 한국인이라 그랬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리고 수많은 국적의 외국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알고 지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외국회사에서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직원들과 이렇게 어울릴 수 있다는 것도 인생의 큰 행운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정된 테이블이 아니라서 입장한 뒤 어딜 앉을까 대충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요. 보통 이런 곳 들어오면 아무래도 평소 안면이 있는 직원이나 언어가 통하는 직원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으려고 하는데, 마침 빈자리가 있는 테이블의 직원들이 저보고 와서 동석하라고 하길래 앉았죠.

제 옆에 일본인직원이 있었는데요. 그 분은 저와 같은 사무실이긴 한데 그 분은 일본업무, 저는 한국업무를 해서 평소 대화를 전혀 못 해 봤습니다. 나이는 저보다 7살 정도 많다는 것도 이 날 대화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저한테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길래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학생때 한국을 너무 좋아해서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유학을 할 정도로 한국을 엄청 자주 왔다고 하더군요. 한국여자와 펜팔을 하던 시절이었다고... 그러다 중국어를 배워야 할 것 같아서 북경에서 2년 연수를 했고, 홍콩에서 4년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 뒤로 외국에서 오래 생활을 했다가 지금은 여기서 은퇴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10년 넘게 근무를 하신 듯 했습니다. 

저도 처음에 일본어를 배웠다가 중국어를 배운 케이스라고 하자, '그래 일하기에는 중국어/영어 가 더 낫지' 그러시더군요. 그러면서 나중에는 한국어로도 저에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자리가 아니었으면 좀처럼 대화를 못 해 봤을 것 같은 바로 옆라인에 있는 직원이신데, 이런 자리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구요. 
이 태국직원은 게임하는 내내 저에게 중국어로 설명을 해 주었는데요(진행이 태국어로 되니까 같은 팀에서 중국어나 영어하는 직원들이 통역을 해 줍니다) 저는 게임내내 중국본토직원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목에 걸려 있는 이름표를 보니 태국이름이더라구요. 

많이 헷갈렸었죠. 도대체 중국본토직원인지 태국직원인지. 그리고 저의 2공장에 중국어를 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안면이 있는데, 한번도 얼굴을 못 봐서 1공장 직원인 줄 았었는데 2공장 직원이더군요.

아주 완벽한 본토억양의 중국어를 사용해서 물어보니 태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했다고 하더군요. 공부를 한 중국어 실력이 너무 뛰어나 깜짝 놀랐었습니다. 

술도 조금 마시고, 술 안 취하려고 콜라/사이다를 엄청 마셨더니만 얼굴이 벌거면서 좀 팅팅 부은 것 같네요. 자세히 보시면 눈도 좀 충혈이 되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밖의 쇼파에서 눈 좀 붙이고 있었는데, 전체인원이 다 있는 단체톡에 벌러덩 기대서 입 헤~~ 벌리고 자고 있는 사진을 찍어 올렸더군요. 이상하게 그 뒤로부터는 사람들이 'Are u OK?' 를 하길래 왜 자꾸 물어보지 했는데, 나중에 단체톡 보니 제 사진이 가관이더군요.

아무튼 저녁 광란의 파티이야기는 다음에 또 해 보겠습니다. 내일 월요일이네요. 한 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덧글

  • cintamani 2019/10/22 09:33 #

    태국 사람들 흥이 참 많네요.
    전 단체 활동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라 저런 행사를 1박 2일로 한다고 하면 참 고역이에요.
  • 하늘라인 2019/10/22 23:55 #

    음악만 나오면 다들 몸을 맡기는 DNA 가 있는 듯 합니다.

    저도 단체활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외국이라서 그런지 태국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저 사람들과 잘 어울리게 되더라구요.

    저는 잘 즐겁게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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