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해외주재 만족도 1위 대만, 25위 태국 이라고 소개하는 신문 차이컬쳐

오늘 회사에 출근해서 식당에서 본 신문입니다. 말씀드렸지만 태국이지만 대만회사이고 중화권직원들이 많아서 중국신문을 늘 구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늘 보고 있구요.

제목부터가 흥미롭습니다. 세계에서 주재국가로 태국은 25등으로 하락(작년대비 7등 하락) 이고 최근 6년간 가장 저조한 기록이라고 하면서 대만이 1등이라고 합니다. 

제가 여기 차이컬쳐에 대만, 중국, 태국, 한국 어디가 살기 좋냐는 글을 적은 적이 있는데요. 거기에서 저도 당연히 대만을 1등으로 꼽았습니다. 장기거주를 위한 종합적인 점수를 매긴다면 대만이 참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일단 적습니다. 
중간에 내용을 보면 태국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생활의 질, 디지털화 수준이 낮고(뭔가 디지털화 말고 다른 한국어 단어가 있는데 생각이 안 나서 좀 짜증이 나네요. 요즘 태국어도 배우느라 언어가 좀 머리속에서 복잡합니다), 치안문제 등등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되어 있는데요.

의외인것은 태국의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는 만족을 한다라고 하는데... 제가 아직 태국의 큰 병원이든 작은 병원이든 병원을 가 본 적은 없는데요. 외관만 보았을때는 의료서비스가 크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데, 얼마전 여기 중국신문을 보니 태국의 의료체계가 잘 되어 있다 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기억에 의존해서 확실치는 않습니다. 요즘 제가 업무적으로 로딩이 많이 걸려서 기억에 혼선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암튼 여기서는 대만외에도 주재만족도 좋은 국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대만, 베트남, 포르투갈, 멕시코, 스페인 파리 말레이시아 체코 이런 나라들이 상위권이라고 하면서 하위권 국가들도 소개를 했는데요. 그런데 하위권 국가에 한국은 왜 있나요?

이태리, 나이지리아, 브라질, 터키, 인도, 영국, 그리스, 러시아 와 함께 한국이 하위권인데. 영국은 물가? 때문일 것 같구요. 이태리 빼고는 굳이 납득을 하라면 납득이 되는데, 한국이 주재원으로 안 좋은 이유는? 뭐 야근문화 높은 생활물가 뭐 이런 것 때문인가요?

그런데 저 보고 동일하게 달러로 월급받고 나라 정하라고 하면 유럽 아니면 그냥 대만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물가 너무 높은 나라에 가도 좀 생활이 팍팍할 것 같구요. 상위권에 베트남 있는데, 한국월급 받으면서 베트남 거주하면 그래도 거기에서는 상류층 생활 할 수 있잖아요. 

저의 원래 꿈도 한국소득수준으로 물가 낮은 나라에서 주재원 해 보는 것이었는데, 느지막하게 태국에서 그 꿈은 이루었거든요. 
이전 대기업 상사에서 인도주재원 5년 하시던 분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회사에서 해외주재원 지원 받으면 처음엔 대체로 유럽이나 선진국을 선호하는데, 있어 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후진국을 좋아한다. 거기서 주재원생활 5년만 하고 오면 한국에서 아파트 한 채 산다" 이런말을 20년 전에 들었었는데요.

여기서 한국분들이나 대만분들 보니까 실제로 저 말이 과장이 아니더군요. 
중국에서 주재를 할 때는 중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해서 재미는 있었는데, 일부 대도시 말고는 가족들 데리고 오신 분들은 엄청 힘들어 하시는 걸 보았습니다. 중국의 작은 도시에서 주재를 하면 갈 때가 없습니다. 

제가 중국 산동성의 작은 지역에서 주재할 때, 그 지역이 너무 작아서 하나 있는 작은 쇼핑몰, 또 그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면 그 지역 외국인을 다 볼 수 있을 정도였거든요. 얼마나 심심하고 재미가 없고 단조로운 생활이었으면 당시 스타벅스에서 종종 마주치던 한국여자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저한테 먼저 친구하자고 말을 걸어올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여자분 참 이쁘고 괜찮았는데, 그 땐 제가 조금 연애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조금 거리를 두었었거든요. (물론 그 여자분은 순수하게 알고 지내고만 싶었을 수도 있는데요) 또 보니까 같은 아파트 A동 B동 이렇게 살고 있더라구요. 밤 9시 정도에 자기 집에 음식해 놓았다고 놀러 오라고 한 걸 거절한 것이 지금도 후회가...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 여자분은 외모, 업무능력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는데요. 제가 미쳤죠...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을 새었습니다. 아무튼 너무 경제적으로 낙후된 곳에서 생활을 하면 돈은 모을 수 있을지 모르나, 이게 삶이 피폐해집니다. 제가 2016년도 태국주재원 갔다가 한달만에 귀국한 것도 이 이유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거기는 완전 무슨 깡촌입니다.

보통 해외주재원 5년 간다고 하면 평생 해외주재 지역을 많이 가봐야 3곳 정도 갈 수 있을까요? 그 와중에 내 입맛에 딱 맞는 해외주재지를 고르기도 힘들죠. 전 중국본토에서도 몇 곳에서 주재를 해 봤고, 대만에서도 살아봤고 태국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의 주재를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럼에도 제 인생에 있어 마지막 주재지는 태국이 아닐까 아주 조심스레 생각을 합니다. 회사 회장님이 저의 지난 8개월간의 업무결과가 마음에 드셨는지 다음주 월요일부터 아주 살짝 더 크고 장기 프로젝트를 맡겨 주셨거든요. 주변 말로는 승진된 케이스라고 하는데요. 부서이동 자리이동 말고 연봉을 조금 더 올려... 
모르겠네요. 저는 대체로 한국보다는 경제력이 낮은 국가에서 생활하는 것이 재미는 있거든요. 아직까지 태국생활은 조금 힘들고 이방인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어를 배우고 있으니 1년뒤면 조금 나아질 거라 생각을 합니다. 사회초년생일땐 홍콩으로 출장을 많이 가서인지 홍콩주재원도 참 해보고 싶었구요. 사무실이 심천에 있었는데 홍콩에서 주재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부럽더라구요.

미국이나 유럽에서 주재를 하시는 분들의 생활은 어떨까 라고도 생각을 해 봅니다. 그냥 생각만 해 봅니다. 전 아마도 태국 여기 회사가 저의 마지막 직장, 마지막 주재지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 같네요. 여기서 은퇴를 하면 대만에 집을 한 채 구입해서 차에 자전거 싣고 여행이나 다니며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추석이네요. 혼자서 배고픈 상태로 글을 쓰다 보니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9/09/15 00:55 #

    한국은 스트레스줄이기에 진지하게 몰두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느 사회건 그렇겠지만, 특히나 이 부분이 모든 면에서 너무 큰 국력마이너스요인인듯...
  • 하늘라인 2019/09/15 23:32 #

    저도 공감합니다. 한국 사회는 불안감 스트레스 만 조금 줄여도 여타 국가들에 비해 행복도가 많이 올라 갈 수 있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곰돌군 2019/09/15 13:28 #

    일전에 신문에서 보았는데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든 이유로 제1위가 물가 2위가 언어라고 하더군요 최근엔 그나마 영어권 국가들은 언어 불만도가 많이 내려갔다고는 합니다만..
  • 하늘라인 2019/09/15 23:35 #

    한국 음식, 외식 물가가 높아서 거기서 오는 부담은 저도 동의 합니다.
  • Nachito Bendito 2019/09/16 11:19 #

    이제는 베트남 물가도 꽤나 올라서, 상류층...까지는 부담스럽고, 좀 넉넉한 중산층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태국도 물가가 점점 오른다고 들었습니다만... 환율도 그렇고..

    주재원 몇 년 하다가 한국에서 집사는 것도 옛말인 거 같아요..한국 집값이 너무 비싸니..
  • 하늘라인 2019/09/18 01:05 #

    저는 제가 태국에서 그다지 가격대 높은 소비를 하지 않고 살고 있고, 상류층에 대한 기준이 조금 낮아서 인지 어느 정도 상류층 생활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정말 비싼 고급차 타고 다니는 그런 상류층에는 턱도 없겠죠) 상류층이든, 넉넉한 중산층이든 자국 연봉으로 여기서 주재를 하면 어느 정도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받는 연봉을 5년 기준으로 해서 계산해보니 서울에 있는 좀 괜찮은 아파트는 어림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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