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팔반바지로 참석했 태국파타야 야외해변결혼식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이번달 태국 파타야에 한국인직장동료 결혼식을 다녀 왔습니다. 6500여명 되는 회사에 한국인은 단 5명. 하지만 자주 만나지도 못 하고 회사마치고 식사는 딱 한 번 했을 정도로 서로 시간들이 안 맞아서 교류는 자주 못 하는데요. 그럼에도 타국에서 한국동료가 있으니 심리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무튼 그 중 한 한국인동료가 태국여성분과 태국파타야에서 이렇게 해변야외결혼식을 했습니다. 
더우니까 해가 질 저녁무렵 결혼식을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해변호텔이구요. 저기 멀리 지붕이 있는 곳은 카페입니다. 노을이 아름다운 시간에 저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시원한 음료를 하면 참 분위기 있겠더군요.
그 끝자락 카페에도 이렇게 사람들이 분위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테이블도 있고 방석형 자리도 있으며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역시 열대휴양지에 오면 이런 곳에서 시원한 음료 마시며 시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스텦들입니다. 테이블세팅부터 음식준비, 결혼식 진행 등등... 호텔측 직원인지 결혼이벤트업체쪽 직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친절하고 상냥하더군요.
다른 옆에서는 태국사람들 한 무리가 음식을 먹으며 라이브로 연주하고 노래도 불러서 분위기가 더 좋았습니다. 
저기 한국직원들과 저의 중국인팀원이 서 있습니다. 결혼초대장 받았을때 드레스코드에 관해 이야기를 해 주더라구요. 그런데 반팔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와도 된다고...

저기 반바지 입은 분이 저의 회사 한국인직원인데요. 정말로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왔습니다. 그 옆에 다른 한국인직원은 무난하게 캐쥬얼바지에 운동화 신고 왔구요. 입을 가리고 웃고 있는 저 중국인직원이 저의 직속팀원입니다. (저 직원 없으면 제가 이 회사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당백을 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그리고 모자쓴 분은 반바지 입은 분의 아내분이신데 대만분이십니다. 저 부부도 한국-대만 국제결혼, 지금 결혼하시는 분은 한국-태국 국제결혼 이네요. 저기 중간에 있는 미혼분도 여기 살고 있으니 국제결혼의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 같은데요...
이번에 결혼하시는 저 분도 해외에서만 오래 사시고 생각이 참 자유롭습니다. 제가 함께 6개월정도 지켜보면서 참 부러워하는 성격입니다. 저는 조금 세세한 걱정을 하고 작은 것까지 신경쓰고 하는 성격인데, 저 분은 그냥 좀 자유분방하면서 인생을 좀 여유있고 즐겁게 사는 분이십니다. 

결혼식내내 신랑신부가 선글라스 끼고 있는 것도 한국결혼식에서는 쉽게 볼 수 없죠. 주례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신부도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 기존의 형식에 탈피하며 살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처럼 결혼식에 반팔 반바지로 가려니 영 어색하더군요. 뭔가 큰 결례인것 같고... 형식도 중요한데, 너무 형식에 얽매이려다 본 의미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지 않았나 생각이 들더군요.
식사는 뷔페식이었는데요. 

제가 참 오랜 기간동안 한국의 결혼식을 참석하지 않/못 했습니다. 그 전에 한국의 결혼식 참가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하철역주변 웨딩홀. 건물내 많은 커플들 결혼. 혼잡. 뷔페. 생선초밥. 가끔은 지인의 신부/신랑의 얼굴도 못/안 보고 식사만...

이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야외 결혼식에서 단독으로 여유있게 하니까 참 좋더군요.
4시간 이상 여유있게 하는 결혼식... 이런 비용으로 호텔에서 이렇게 하려면 한국에서는 경제적 중상류층이 되어야 시도해 볼 수 있겠죠?
식사는 태국식 혹은 퓨전태국식으로 나왔는데요. 아주 고급스럽고 좋았습니다. 행사진해하는 스텝들이 또 다들 친절해서 좋더군요.
한국 웨딩홀의 직원들은 대체로 바쁘다보니 친절까지 기대하기는 좀 어렵잖아요. 특히 식당에 쿠폰내고 들어가 밥 먹는 곳은 약간 전쟁터 같은 느낌도 나구요.

언젠가 인천 주안역 쪽인가? 거기 웨딩홀 가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전쟁터가 따로 없더군요.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와인도 좀 마시고 해야 분위기가 사는데 말이죠. 술을 즐기지 않으니 소다수와 함께 식사를 합니다. 
신부는 한복으로 갈아입고 석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사진 참 낭만적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이쁜 사진들이 참 많은데, 얼굴 모자이크 하기 넘 힘들어서 대략 이 정도로 얼굴 안 나온 사진들로만 소개를 해 봅니다.

이런 장소에서 가까운 사람들만 모여서 여유있게 결혼식을 하면 더 의미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부조금 받으려고 평소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서 청첩장 주고 받으며 얼굴도 제대로 안 보고 식사만 하고 나오는 결혼식도 몇 번 가 봐서 그런 결혼식보다는 돈을 조금 더 써서라도 이런 결혼식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결혼비용을 살짝 들었는데, 가족친척들 한국-태국 항공권, 호텔비 다 포함해도 그렇게 비싸지 않더라구요. 
야외풀장에 이렇게 이름을 만들어 띄워 놓았습니다. 


태국파타야에서 반팔 반바지 슬리퍼 신고 참가하는 호텔야외결혼식... 분위기 참 좋았습니다. 


덧글

  • 곰돌군 2019/06/24 10:22 #

    국외로 나가서 하는거면 몰라도 국내에서 저런 장소를 대여해서 하는건 생각만큼 비용이 들진 않아요.
    외려 말씀하신 그 "전쟁터 같은 웨딩홀" 쪽이 훨씬 비쌉니다..(...) 웨딩홀이 비싼건 대부분 위치가
    접근성을 우선적으로 삼아서 차린 곳들이 태반이기 때문이죠.

    웨딩홀이 비싸면서 친절도가 떨어지는건 결국 예약제에, 주말 피크 타임이라면 거의 시간당으로
    예약이 차 있기 때문입니다. 여유가 없으면 사람이 친절하기도 힘들긴 하죠.

    사실 누구나 저런 결혼을 꿈꾸면서도 웨딩홀에 가는건 일단 신랑 신부 본인들 부터가 시간이 없는게
    제일 크고..(...) 하객들을 최대한 많이 초청해서 축의금을 "수금" 하는 문화가 팽배해 있기
    때문입니다. 저으기 어디 바닷가나 시골 성당, 교회에 하객들이 많이 올리가 없잖습니까..(...)

    쓰고 보니 쵸큼 슬픈 얘기네요.
  • 하늘라인 2019/06/25 23:03 #

    듣고 보니 가능만 하면 한국에서도 지방 나가서 가까운 지인들하고만 저렇게 하면 그렇게 비싸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부조금 받는 문화도 어쩔 수 없구요.

    관건은 그런 관념을 깨야 하는건데, 저도 만약 한국에서만 살았다면 그런 관념을 깨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나와서 보니까 생각이나 관념이 많이 바뀌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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