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파타야의 어느 해변마을 천천히 걸어보기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지인의 결혼식 참석으로 파타야에 다녀왔습니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파타야를 태국에 사니까 결혼식 하는 곳으로 다녀오게 되네요.

머물고 있는 호텔 주변을 아침에 잠시 걸어보았습니다. 어제 결혼식에서 태국에 거주한지 15년된 태국어과 졸업자인 분을 만났는데요. 이분이 저와 같은 대학이시더군요. 그래서 참 반가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태국 15년 살았음에도 또, 파타야를 자주 왔음에도 여기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여기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기 전 제가 머문 호텔 주변을 걸어 보았습니다. 아침은 어제 오후와는 또 다른 느낌이더군요. 어제 제가 도착했을때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작은 마을 입구에
강아지 한 녀석이 누워서 자고 있습니다. 
이 녀석은 자기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딜 가지도 않고 오토바이에 앉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샤워를 했는데, 드라이기가 없더군요. 그래서 젖은 머리로 호텔밖을 나왔는데, 작은 마을에 오래된 재래식 이발소가 많더군요. 그래서 허름한 재래식 이발소를 들어가서 드라이 좀 해 달라고 했거든요. 
밖에서 보니까 정말 오래된 허름한 이발소더군요. 드라이만 하러 들어갔다가 사진처럼 전통방식의 면도용품이 있더군요. 가격표를 보니 아주 저렴하길래 면도도 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루 코스라 면도기 이런 거 안 가지고 왔거든요.

그리고 가끔 영화 같은 것을 보면 누워서 얼굴에 거품 많이 묻혀 이발사가 면도해주는 그걸 해 보고 싶었는데 전 아직 한 번도 그런걸 해 본 적이 없어서 여기서 체험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걸 약간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이 해 주셔야 제 맛인데, 20대초반(거울속)의 남자직원이 해 주더군요. 그리고 보통 이런 면도는 뜨거운 타올로 수염을 연하게 하고 풍부한 거품을 면도솔로 묻혀서 해 줘야 하는데 그냥 면도크림 조금 발라서 해 주더군요. 그래서 기대하던 영화속 느낌은 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재래식 이발소 가서 해 봐야 겠습니다. 

드라이만 하러 갔다가 면도를 마치고 나니, 사진처럼 이발을 할 시기가 지나서 원래 이번주 미장원을 가려고 했는데 앉은김에 이발도 조금 했습니다. 이런 시골 이발소에서 이발을 하기가 살짝 두려웠으나, 가격표가 워낙 싸길래 해 보았죠. (가급적 이발은 한국에서 하려고 합니다.)

이발을 하고는 머리를 감겨 달라고 했는데... 여기는 샴푸를 하는 시설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냥 머리 깍고 나면 알아서 집에서 샴푸를 하나 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부근 미장원을 또 갔습니다.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한 20년 이상은 되어 보이는 실내였습니다. 저기서 샴푸만 다시 했네요.

다음에 이런 곳 오게 되면 재래식 이발소에서 거품 묻혀 면도하는 체험을 다시 해 보고 싶습니다. 

뜨거운 타올로 수염 연하게 한 뒤, 거품솔로 거품 듬뿍 묻혀, 가죽에 면도칼 갈아서 누워서 면도하는... 평생 살면서 한 번도 못 해 봤네요.
미장원 바깥 풍경입니다. 손님을 보고 심하게 짖던 저 강아지...
아담한 나무가 무성한 과일가게 입니다.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들이 장을 보나 봅니다. 
태국 외곽 올 때 마다 느끼는거지만, 야자나무가 정말 많습니다. 여기는 25밧 이네요. 당연히 기꺼이 마셔줘야 합니다. 갈증날 때 시원하게 마시면 정말 좋습니다. 태국와서 야자물은 정말 거의 매일 마시는 듯 합니다. 

그 와중에 여기는 마주보고 세븐일레븐이 있습니다. 어느 세븐일레븐이 먼저 입점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같은 사장일까요? 아니면 왜 동일한 브랜드의 편의점을 마주보고 운영하고 있을까요?
동네 꼬마가 자기 보다 큰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습니다. 어릴때 발이 땅에 닿지 않는 자전거 타는게 쉽지가 않거든요.

이전 시골 자전거 중에 보면 중간 지지바가 삼각형으로 되어 있는 철제 자전거가 있는데요. 주로 할아버지 논에 나갈때 타던... 그 자전거는 안장 높이에 바가 있어서 저 꼬마처럼 발을 땅에 디딜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그런 높은 자전거도 나름 타는 요령이 있어서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태국은 마을마다 이런 절은 거의 다 있는 듯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무슨 행사를 하려나 봅니다. 
그 절에 있는 이 나무가 마을 분위기를 살려주더군요.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작은 마을인데요. 하루정도 와서 지내볼만 하더군요. 아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서양외국인도 보이는 걸로 봐서는 주변에 다른 관광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마을만 보러 오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거든요.

아침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수입으로 이런 곳에서 소비를 하면 참 즐겁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다행히 저는 태국에서 한국기업의 소득수준으로 지내고 있어서 비교적 태국물가속에서 생활하기는 조금 낫습니다. 물론 이 수입가지고 한국에서 살면 여기처럼 여유있게는 못 살겠죠. 그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런 곳을 한 번 오려면 큰 맘 먹고 돈을 모아 여행을 와야 하는 곳인데, 저는 어찌어찌 태국에서 살고 있어서 결혼식 참석한 김에 이런 휴양여행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둘러 보고 즐길 수 있잖아요.
저 외국인은 여기 카페 주인인데요. 아마도 태국여자친구와 여기서 자리를 잡고 사는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내막은 저도 모릅니다만... 이야기를 잠시 나눠보니 태국여자분께서 저 남자친구분과 함께 이 카페를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이런 작은 마을에서 현지여자친구와 함께 이런 카페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얼핏보면 뭔가 부럽기도 하죠. (자영업의 고통은 안 해 본 사람은 정말 모릅니다. 그래서 이렇게 겉으로 보여지는 저 여유로운 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제가 태국어는 모르지만, 저 간판은 태국어 같지가 않아 신기해서 찍어 보았습니다. 나중에 태국학생에게 물어 봐야 겠네요.
 
주말을 이용해 다녀온 파타야 해변 어느 마을... 느림과 여유를 느끼고 와서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