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직원들과 풍경 좋은 식당에서 회식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한국회사, 중국에서 중국회사와, 대만에서 대만회사, 태국에서 대만계태국회사 에서 근무를 해 본 경험에 의하면, 회식의 빈도는 한국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한국 >>> 중국회사 >>> 대만회사 구요. 아직 태국회사는 근무한지가 1년이 안 되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태국어를 못 하기 때문에 태국직원들 문화를 접하는데 아직은 많이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저 몰래 회식을 자주 하는지, 공식적인 회식은 아니더라도 직원들끼리 술자리를 많이 가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근무를 한 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부서직원들끼리 회식자리를 가졌습니다. 

여기 태국인 탑매니저가 저를 특별히 초대해 준 경우인데요. 제가 여기 태국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하면 제가 PM(Project Manager) 로 있다보니 아무래도 그 직원들에게 '잔소리' '감독' '감사' '관리'... 이런 걸 해야 하는 위치라 입사한지 얼마 안 되서 부터 저런 짓을 하다보니 태국직원들 사이에서 저를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그럼에도 꾸준히? 그렇게 하니까 지금은 아주 약간 '본성은 그렇지 않은데, 위치상 어쩔 수 없이 저러나 보다' 라고 조금씩 이해를 해 주는 분위기 입니다. 저도 가까운 동료들에게 말을 합니다. "나라도 누가 경력직으로 입사해서 PM 이라고 일해라절해라 하면 정말 귀찮겠다" 이해는 합니다만, 제가 맡은 업무가 이런걸 해야해서 어쩔 수 없습니다. 악역을 맡는거죠.
그래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를 해 준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오늘같은 회식자리에서 입니다. 평소에는 저한테 친근하지 않게 대하는데, 그래도 오늘 근무복을 벗고 회사 밖에서 만나니 다들 다정하게 대해주더군요.

저의 부서직원 중 한 명은 제가 잔소리 좀 했다고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참석한 직원중에 제가 좀 심하게 야단을 친 직원도 있었는데, 그 직원도 최근에는 저에게 아주 잘 대해 줍니다. 

다들 제 위치가 그렇게 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을 조금씩 하나 봅니다. 처음엔 텃세 아닌 텃세, 무시 아닌 무시를 많이 했었죠.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술 잘 안 마시고, 못 마시지만 맥주 2~3잔 정도 했다고 화장실에 가서 20분 정도 좀 앉아 있었네요. 전 술만 마시면 잠이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행히 태국 맥주잔은 조금 작고 거기다 얼음을 가득 채워서 주니까 맥주 한 잔의 양이 한국보다는 조금 적습니다. 그래도 맥주 한 잔 마시면 치사량이 되는 저에게는 버겁더군요.
회사가 도심외곽에 위치하다보니 회사 바로 앞 식당의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더운 여름에 야외에서 저렇게 음악과 함께 저녁을 먹는 느낌이 좋죠. 그리고 태국은 술잔이나 물잔을 종업원들이 계속 따라 주니까 또 그런 것도 아주 편하구요.
인건비가 싸서인지 태국에 있으면서 갔던 좀 큰 식당들은 대체로 저렇게 라이브로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어, 오디오 음악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호수 반대편에 대만에서 자주 보던 빨간꽃이 피었습니다. 대만 운림 생각 나더라구요. 저 꽃을 보니까.

이제 겨우 태국 6개월째... 아직 제 업무도 파악을 다 못 했고, 공장이 크다보니 아직도 생산라인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기엔 요원하구요. 태국어를 못 하면서 태국직원들과 업무를 하다보니 솔직히 쉽지가 않습니다. 제가 외국인들과 업무를 많이 했던 경력으로 스카웃되어 왔지만 언어가 전혀 안 되니까 똑같은 일을 해도 아주 힘듭니다. 

그래도 좀 열심히 했더니만, 얼마전에 수습기간동안 성적은 잘 받았더군요. 계약서도 갱신해서 싸인했습니다. 

그 사이 한 두 번 정도 '대만으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태국직원들의 텃세가 좀 있었거든요. 그걸 힘으로 누르려고 하니 5000 vs 1 로 싸우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를 잘 모르거나, 차이컬쳐에 최근에 오신 분들을 위해서...

대만계 태국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과 다수의 태국직원들 사이에서 외국어로 일을 하려니 정말 힘듭니다. 오늘 회식자리에서 태국에서 20년 살고 있는 대만직원과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자기는 아직도 회의에 들어가면 60~80% 정도의 태국어만 알아 듣는다고 하더군요. 글은 아예 읽지 못 하구요.

특히 저의 회사에 태국어를 하는 외국인들이 아주 많은데요, 그 중에서 태국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또 적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중국어 번체자, 간체자를 다 읽고 쓰는 것에 대해서 대만계 임원들이 아주 놀라는 모습입니다. 그게 조금 좋은 평가를 받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구요.

내일 토요일 쉬는 날이라 마음이 조금 편하네요.

다음에는 외국계 기업의 장점에 대해서 한 번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장점이 참 많습니다. 전 지금 지금 받는 연봉의 2배를 한국기업에서 준다고 해도 한국기업에서 근무를 안 할 것 같습니다. 



덧글

  • xxx369 2019/06/01 17:51 #

    저도 술을 못 하는 편이라 술자리든 그냥 모임이든 엄청 부담되거든요 술 정중하게 거절하는 법이라든지 나름의 대처법을 알 수 있을까요?
  • 하늘라인 2019/06/01 22:48 #

    이전에 제가 나이가 좀 어리고 사회에서 조직에서 지위가 낮을 때는 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요. 저도 그 문제로 고민 많이 했었습니다. 특히 당시에는 상사들이 술 권하는 또는 술을 강제로 먹이는 그런 의식이 있었던 시절이구요.

    요즘은 저의 나이나 위치가 이전과 달라서 그런지 저에게 술을 강권하는 사람도 많이 없고, 또 외국에 살다보니 외국인들은 또 술을 그렇게 강권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제가 어느 정도 마시다 못 마시겠다고 하자 아무도 권하지 않더라구요.

    참고로 테이블 넓은 회식자리에서는 소주를 마신뒤 물 마시는 척 하면서 물 잔에 뱉는 건 가끔 했었습니다. 그 대신 테이블 아래 빈 물잔을 좀 준비해 두어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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