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교포직원들과 나눠본 영화 범죄도시/황해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저의 한국에이전트 회사직원들은 모두 조선족교포들 이신데요. 한국출장와서 근 2주를 함께 지냈더니 오늘은 업무외적인 이야기도 좀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늘라인 : 혹시 영화 범죄도시 보셨나요?
교포직원들 : 봤죠.
하늘라인 : 거기 배우들 하는 조선족 말투가 똑같나요?
교포직원들 :전혀 다릅니다. 억양, 말하는 방식 다 다릅니다. 

아무리 연습을 하고 누군가 가이드를 해도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재밌는 사실은...
저 김윤석(극중 조선족)이 입고 있는 저 녹색 인민복... 중국가면 저거 입는 사람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19년전 일입니다. 
제가 공부를 했던 산동성 연대에서도 겨울이면 저 옷 입고 다니는 사람 많았고...
당시 연대에서 공부할 때 서양인 중에서도 저 인민복 입고 있는 모습도 있습니다. 저 앞의 여자분이 외국인기숙사 사감 이었는데, 얼굴도 이쁘고 우리한테 참 잘 해 줬었는데, 통금시간 이런 것에 융통성이 없다고 생각해서 당시에는 '답답하다' 라고 느꼈었죠. 세월이 지나 생각해보면 저 사람의 입장이 이해가 되네요. 많은 외국인들이 각자 이런저런 불만/요구/제안을 쏟아 냈으니...

아무튼 황해에서 김윤석이 저 인민복 입고 있는걸 보고는

교포직원들 : 연변에서 조선족이 저런 인민복 입고 다니는 거 저는 단 한번도 못 봤고, 저거 입고 다닐 조선족도 없습니다.
하늘라인 : 저 19년전 산동성에서는 자주 봤는데요?
교포직원들 : 19년전에는 제가 어릴때라 잘 모르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연변에서는 조선족이면 저 인민복 입지 않습니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서로 저의 중국어, 그 분들의 한국어억양 이야기도 나누고, 특히 조선족들도 동북3성 지역마다 말투가 다 달라서 안다고 하더군요.

여기 조선족분들 이야기를 대체로 종합해보면

- 고향에서는 조선족학교를 다녀서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 했음
- 한국엘 왔는데 한국어를 잘 못 해 처음엔 좀 힘들었음(아직도 조선족 억양이 많이 남아 있고, 한국온지 18년 된 분도 억양이 강합니다)
- 중국어로 일을 해야 하는데 중국어 배우느라 힘들었음
- 집에 애들이 중국어를 좀 배워야 나중에 취직도 잘 될텐데 한국어만 사용해서 걱정 (결혼하신 분들은 대부분 조선족분들끼리...)
- 마음같아서는 애들이 한국어, 중국어, 영어 정도는 좀 잘해 줬으면...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은가 봅니다)
오늘 마지막 업무날이라 중국집의 마라샹궈 를 사 주시더군요. 이런저런 중국이야기, 중국어이야기, 조선족들의 중국생활 이야기를 나누면서 중국음식을 먹으니 더 중국스럽더군요.

조선족교포분들의 동북성 사회이야기 들으니 꼭 연변쪽 한 번 가보고 싶더라구요. 제가 중국 이곳저곳 많이 가 보았는데, 연변은 아직 못 가 봤거든요. 그 분들 말로는 거기는 관공서의 공무원도 다들 조선족이고, 조선족언어를 사용해서 중국어 쓸 일은 택시탈 때 밖에 없다고...

드디어 2주간의 한국출장업무를 마무리 했습니다. 집 떠나 호텔생활 하면서 있으니 이것도 은근 힘드네요. 계산을 해 보니 20일 연속 휴일없이 계속 업무를 했습니다. 태국본사 돌아가면 또 업무가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데요.

*영화 사진은 인터넷다운입니다.

덧글

  • 바람불어 2019/03/17 07:51 #

    국내 중국조선족을 '우리사회의 폭력적인 소수자'로 만드는 영화는 최초가 <황해>였죠. 그리고 감독이 아예 대놓고 현실과 다르지만 영화설정상 필요해서 조선족을 폭력집단으로 묘사했다고 밝힌 <청년경찰>도 있죠.

    그런데 주변 조선족 얘기나, 그쪽 언론, 제 인상 모두, 그런 영화에 그려진 조선족은 조선족이 아니라 중국인(한족)입니다. 말도 엉터리 평안도 사투리를 중국조선족 사투리(함경도 경상도)라면서 쓰고. 한국 영화제작자들이 그런 구분할 수준이 안되는 것 같아요. 국내드라마에서도 엉터리 사투리 버젓이 쓰는데요 뭘.

    특히 <황해>는 중국조선족 언론으로부터 욕을 많이 먹은 영화입니다. 먼나라도 아니고 바로 위에 위에 있는 나라인데 조선족을 중국인(한족)처럼 그려놓고, 폭력적인 이미지를 씌워놨다고해서요. 그 이후로 뭐가 '폭력적인 동네, 소수자들'이 필요하다싶으면 조선족을 거기다 끼워넣는 영화가 몇편 나왔습니다. 울 사회 인권의식이 좀 더 생기면 분명 대중적인 비판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 명탐정 호성 2019/03/17 11:25 #

    그랬군요
  • Alias 2019/03/17 11:59 #

    사실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실제 이상으로 극히 나빠진 직접적 계기는 보이스피싱 문제가 큽니다.

    보이스피싱이 본격화되기 전만 해도 조선족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았어요.
  • 바람불어 2019/03/17 12:30 #

    저도 제 전공, 일이 모두 중국과 관련되어있어서 조선족 아는 아저씨 화교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런 식의 우리안의 이상한 집단 만들기는 신물 날 정도입니다. 황해, 신세계, 청년경찰, 범죄도시... 대체 대한민국 땅에서 자기 커뮤니티 형성 못한채 음식점, 보따리상, 약업사, 한의사 해먹고 살거나 젊은 애들 대만으로 캐나다로 보내는, 많아봤자 5만명인 한국화교들에게 무슨 조폭의 이미지를 덧씌우는지.

    또 해외동포나 한자 쓰는 외국인에겐 '한국인'이라는 단어'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국적자'이며 민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란 거, South Korean만 '한국인'이라는 걸 전혀 이해못하는 한국인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민족귀속의식을 강조하는것같지만 실은 (한국에 대한) 국가귀속의식을 해외동포들에게 강요하고, 그 요구를 부정하면 배제 차별하죠.

    민족의식으로만 따지면 늘 절대다수 한족 사회에서 공동체(혹은 집거구)형성해서 살아가는 중국조선족의 민족의식이 훨씬 높을수밖에 없죠. 한국인이 한국안에서 한국인이 소수민족이며 다수민족에게 차별받거나 배제당할 일 전혀 없으니까요. 그러니 '한국인이 아니면 넌 우리가 아니라 남이다'식의 차별을 하고요.

    물론 거기에 나보다 직급 낮은 사람에 대해 함부로 대하기 + '잃하기 싫어? 너희나라로 가', '이래서 XX놈들은 안돼'가 욕이되 차별적인 욕이라는 걸 인식못하는 사업주들의 습관이 크게 한몫하고요. 평소에 어린 애들 , 비숙련공 함부로 대하듯이 외국인도 깔보는 거.
  • 제트 리 2019/03/18 08:57 #

    그렇지만 이 동네 양반들도 막상 밖에 나가면 양산형 중국인 취급을 받죠.........
  • 제트 리 2019/03/17 13:01 #

    대중 매체 라는 게 과장을 하기 마련 이죠
  • 타누키 2019/03/17 13:26 #

    이번에 우상이 언어쪽으로 신경을 좀 썼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 JakeBlues 2019/03/18 13:13 #

    뭔가 호남인에게 씌웠던 조폭 이미지를 조선족으로 옮겨놓은 듯 하죠.
  • 해색주 2019/03/19 20:50 #

    이거 보고 있는데, 이희진씨 살인사건 공모자 중국 동포들이 중국으로 나간게 나오더군요.
  • 하늘라인 2019/03/19 23:17 #

    한국사람중에도 착한사람 나쁜사람 있는거고, 조선족중에도 착한사람 나쁜사람 있는거죠.
  • 진보만세 2019/03/21 02:53 #

    어제 개봉한 영화 '우상'을 봤는데, 여기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조선족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비판하는 듯 하지만, 속에 깔린 코드는 조선족은 야생, 잔혹, 무식하다는 공식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예를들면, 극중 조선족 처자가 한국 부유층 마나님과 배석한 자리에서 마나님의 비하 발언에 '조선족도 연변이 다르고, 흑룡강성이 다르고' 설명을 하려하나, 냉소 퍼붓기만 당하고 이에 화장실에서 눈썹칼로(..)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이글루스 알리미 2019/04/04 08:04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4월 04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하늘라인 2019/04/06 22:27 #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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