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시골도시 아파트의 공용화장실 경험(24) 중국첫방문기

2000년 여름, 중국 연대대학 친구 부모님집에서 2주이상 지낸 적이 있습니다. 운남성의 어느 작은 시골도시(도시라고 하기엔 너무나 작은 읍, 면 정도)의 어느 아파트단지내의 집이었는데요.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입니다. 당시 학교교직원이었던 부모님은 정부가 제공해 주는 그런 집단集團아파트에 살고 있었습니다. 대략 사진은
이런 모습입니다. (중국인터넷 펌이구요) 제 기억으로는 저런 건물이 저렇게 많지도 않았고, 직각으로 잘 정돈되어 있었으며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부터 사방으로 벽이 아주 넓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은 대부분 공터였구요. 

이런 형태의 정부가 제공해 주는 무상주택은 그냥 기둥과 벽면 뿐입니다. 인테리어는 개별로 해야 하는데, 당시 서민들은 이런 집에 굳이 자기 돈 들여 인테리어를 하지 않죠. 그런데 문제는 화장실이 건물에서 가장 먼 담벼락에 있는 공용화장실이었습니다. 중국재래식 공용화장실에 대한 악명은 많이 들어서 아실거에요.

당시 8월 비도 자주 와서 바닥이 진흙탕인데다가, 화장실 한 번 가려고 저 위험한 길을 가야 했고, 화장실 건물에 도착하면 더 큰 위험들이 있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이었는데요. 발 놓는 부분이 신발 밑창모양으로 약간 튀어 올라 있는 모습입니다. 거기 두 발을 딛고 쪼그려 앉아야 하는데, 당시 여름이어서인지 하얀색 구더기가 엄청 많았습니다. 구더기가 신발 위로 기어 올라 올까봐 늘 마음 졸이며 볼 일을 봐야 했구요.

특히 여름엔 물 먹고 수박 먹고 하니 화장실 자주 가잖아요. 밤에 손전등 들고 우산들고 화장실 가면 정말 스릴 넘칩니다. 

이 그림을 그려 주시는 대만분께서는 90년대 중국본토의 이런 아파트를 가 본 적이 있어서 잘 이해를 하시더라구요. 그래도 친구 집에서 공짜로 숙식, 숙박을 해 줘서 당시 2000년도 적은 비용으로 여행도 하면서 중국어도 많이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중국 한족들이 왜 운남성에서 살고 있냐면요. 중국정부가 서쪽의 소수민족지역에 강제로 동쪽에 있는 한족들을 거기로 이주시켜 살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고 있는 중국지인들도 고향은 산동성인데, 거주지는 신장, 시장, 운남 뭐 이런 서쪽인 경우가 있습니다. 

덧글

  • 漁夫 2018/11/07 10:03 #

    뭐 1996년까지도 수원 어느 허름한 집에서 푸세식(및 엄청난 구더기)을 체험해 본....
  • 하늘라인 2018/11/07 21:44 #

    저의 부산 주택도 이전에 외부에 재래식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요. 그리고 1998년도 경인가? 학교동기 집을 갔는데 화장실이 외부의 재래식화장실이더군요. 당시 아직도 이런 재래식외부화장실을 사용하는 집이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한 적이 있네요.

    그 운남 친구집 공동화장실은... 화장실 내부도 엄청 좀 그랬고, 변들을 완전히 뒤덮는 엄청난 양의 구더기가 있어서 정말 놀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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