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초보 샤오위小魚 영어암기(11) 손빨래하며 영어듣고 연습한다네요. 차이컬쳐스터디

샤오위학생이 보통 저녁8시30에서 9시30분경 미장원일을 마치는데요. 업무특성상 손님이 몰리면 제시간에 저녁을 못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수업시작전후로 사 온 저녁을 먹곤 하는데요. 가끔은 그런 모습이 안쓰럽기도 해서 최근에는 간단한 간식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최근 사진들 보시면 먹을거리가 늘 올려져 있을 거에요)

이번주 수업을 하면서 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숙소에 세탁기가 없어서 지금까지 타이베이에 3년넘게 살아오면서 모두 손빨래를 해 왔다고 하네요. 보통 저녁에 집에 가면 언제 영어연습하냐고 물어보니 

"저녁에 빨래를 하면서 영어듣고 연습해요" 라고 하더군요. '손' 이라는 단어가 없어서 속으로 '세탁기 돌리는데 1분이면 되는데 그 시간에 무슨 연습을 하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세상에 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를 한다고 하더군요.
저 날 특이하게 발가락 양말을 신고 왔길래 찍어 보았습니다. 

아무튼... 고등학교 졸업하고 타이베이 올라와 저 숙소에 지낸 이후로 늘 손빨래를 해 왔다고 합니다. 숙소가 정상적인 시세의 20% 정도 되는 미장원에서 직원들에게 제공해 주는 기숙사 같은 곳인데요. 에어컨은 없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밤에 엄청 덥다고 하더군요. (여기 대만이잖아요. 전 밤에 잘 때도 에어컨 틀거든요) 에어컨 없는거야 뭐 그렇다 치더라도...

세탁기 하나 얼마한다고 하나 사서 직원들 복지용으로 제공해 주면 될텐데. 가뜩이나 낮시간대에 일도 많이 하는데 저녁에 손빨래... 속옷 양말 손빨래도 아니고 입고 있는 옷 전부를 손빨래 하기가 쉽지가 않을 텐데요.
또, 여기서 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제가 중국출장 엄청 다니고, 한달에 절반이상 호텔에서 생활할 때는 호텔세탁서비스를 종종 이용했었습니다. 회사에 비용청구를 호텔비와 함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항목이라 저는 속옷 양말까지 다 맡겼거든요. 하루종일 일 하고 밤에 들어오면 빨래하기 싫습니다. 아무리 간단한 속옷 양말이라도. 이걸 하고 있을 시간에 빨리 휴식을 취해서 다음날 오전 업무미팅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을 하던 시기였죠. 저는 속옷 양말도 출장가서는 세탁서비스 맡겼는데요.

샤오위학생이 세탁기도 없는 미용실직원 숙소에서 지내면서 저녁에 손빨래 하며 영어연습 한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다그치기가 좀 미안해 지더군요. 그럼에도 지난번 암기(10회) 에서는 암기를 전혀 못 해서 잔소리?를 했더니만 이번주는 아주 자연스럽게 막힘없이 잘했습니다. 마지막에 마치고 난 손 동작에서 '이번주는 잘 했죠?' 라는 의기양양을 느낄 수 있는데요.

부모가 돈이 많아 학비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공부를 할 수 있을때가 정말 행복한 시절이죠. 

사실 저는 교육은 돈 이라고 아주 쬐끔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돈이 많으면 공부하기가 편하고 쉽잖아요. 특히 어학공부는 더 그런 것 같구요. 

그럼에도 가난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교육 이라고도 생각을 하고 있어서 더 많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지난주 수업(위 영상수업은 8월에 한 것입니다)을 하면서 저녁에 손빨래 하면서 영어연습 한다는 말을 듣고 나니 마음속 한켠 안쓰러운 마음과 더 깊은 책임감과 미장원주인에 대한 살짝의 원망감과 저런 환경에서도 저렇게 영어를 배우려는 모습에 기특함까지... 
그럴려고 마음먹고 시작한거지만, 꼭 영어실력 올려줘서 졸업후 사회에 나갔을때 도움이 되게 해 주고 싶네요.

그 와 중에 이번주는 밤 10까지 매일 학교수업이 있어서 집에 오면 11시라고 하더라구요. 

혹시라도 샤오위학생에게 댓글로 격려의 메세지를 남겨 주시면 제가 번역해서 전달하겠습니다.

덧글

  • 맹한 늑대개 2018/09/20 09:11 #

    샤오위 화이팅!! 영어실력이 빨리 늘길 바라요. 응원합니다.
  • 하늘라인 2018/09/20 14:05 #

    메세지 전달했습니다. 근무중이라 아직 못 보고 있는것 같은데 큰 격려가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cintamani 2018/09/20 10:15 #

    小鱼, 你真利害! 我真佩服你。好好学习, 好好照顾身体吧。
  • 하늘라인 2018/09/20 21:26 #

    외부에 있을때 휴대폰으로는 이 중국어 댓글이 안 보이더라구요. 지금 컴퓨터로 보니까 보이네요. 직접 중국어로 적어 주셔서 큰 힘이 될 겁니다.
  • Alias 2018/09/20 20:56 #

    저도 외국어 처음 배울 때 무지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샤오위 학생께서 능숙하게 영어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실력을 달성하시길 기원합니다.
  • 하늘라인 2018/09/20 22:24 #

    저도 어학 처음 배울때 조금 힘들고 간절하게 배웠고, 영어중국어를 어쩌다보니 30대 40대 배우게 되어서 어딘가 직장을 다니며 어학공부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알고 있습니다.

    격려의 글은 전달했습니다. 오늘 밤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수업마치고 보면 좋아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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