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만원주민 진압을 위해 설치한 러시아제 대포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대만 타이동의 어느 원주민마을 뒷동산에 있는 포대砲台인데요. 각 지역마다 이런 포대들은 볼 수 있습니다만, 여기는 다른 곳에는 없는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제 대포가 보존되어 있는데요.

일본이 대만을 점령했을때, 여기 원주민들의 반발을 진압하려고 일본경찰이 사용했던 대포인데요. 러일전쟁때 일본이 획득한 전리품을 이 곳으로 가지고 와 일본경찰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포신에 러시아글자와 1903년 제작년도, 제품번호? 같은 것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여기 지명인 Wulu霧鹿포대는 1927년 일본이 여기 산악도로를 만들때 설립이 되었는데, 대포는 1903년 러시아산이며 일본군이 전쟁때 획득한 것을 다시 대만으로 운송해 와서 일본경찰이 여기 현지원주민 진압용으로 사용했다 라고 설명을 하고 있으며, 현지 포대는 두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기만 남아 있고 현지인들에게는 피와 눈물이 서려있는 역사이다. 라고 안내문에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영문에는 bloody and tragic history of the Japanese occupation. 이라고 표현을 해 두었네요.

먼저 여기 타이동 시내에서 차를 타고 들어와도 꽤 많은 거리를 와야 하구요. 동부해안쪽에서 차를 가지고 계속 산으로 올라와야 하는데요. 중간에
이런 정제되지 않은 터널이 3~4개는 있었거든요. 또 도로도 좁죠. 일단 차가 거의 없습니다. 이런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계곡 아래의 강을 따라 바다나 다른 마을로 이동을 했을 것 같은데요. 원주민들이 평화롭게? 살던 시절에는 이런 식으로 산으로 고립이 되어 있으니 자기들끼리 잘 지내다가 강력한 현대식 무기를 가진 정부가 쳐들어 오니 버틸 수가 없죠. 현대식무기로 무장한 군대의 원주민 공격... 동서양 할 것 없이 많이 볼 수 있었던 역사입니다.
여하튼 이 일본녀석들, 일제강점기... 이런 산속까지 와서 이런 걸 설치했네요. 당연히 이런 공사에 필요한 노동력은 현지인으로 착취를 했을 거구요.

여기 마을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이 포대는 여기 원주민마을 뒷편 언덕위에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포대에서 내려다 본 마을의 모습인데요. 작은 초등학교가 있고 그 주변으로 주택이 있으며 주변으로는 밭이나 작은 농장들이 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입니다. 이 산골마을은 다시 별도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평화로워지더군요.
얘가 제품시리얼넘버 같은데요. 당시에도 이런 제품 만들때 각각의 번호를 새겼군요. 총기번호처럼 말이죠.

러일전쟁 때, 한국의 정세도 정말 긴박하게 돌아갔었고 당시 궁궐 주변으로 러시아파, 일본파의 암투가 벌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대만은 또 이런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시절이었네요.
언덕 위 대포 옆에 이런 작은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저기서 대포와 원주민마을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당시의 환경에 대해 상상을 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이유가 가장 최근에 읽은 역사부분이 조선말 러일전쟁 전후 이야기 였거든요. 그 부분을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서인지 러일전쟁, 일본군 원주민 진압, 대포 이런 단어들을 떠 올리다보니 전쟁이 없는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포대 언덕을 내려가 마을로 가는길에 원주민 마을사람들이 사용하는 제단(으로 추정입니다)이 있습니다. 재밌는 건, 여기 소나무처럼 보이는 침엽수가 보이나요? 대만의 해발이 낮은 평지지역, 타이베이, 타이난, 까오슝 같은 곳에는 침엽수림이 없거나 보기가 힘듭니다. 열대지역이고 해발이 낮은 곳은 일년내내 기온이 높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해발이 높아서인지 침엽수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대포와 포대를 보려고 산길을 운전해 왔는데요. 산골 깊이 들어온 보람이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위 원주민 제단을 비롯 마을 풍경은 다시 소개를 하겠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은 우리의 그 어느 후손들에게도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겠습니다.





덧글

  • 도연초 2018/09/14 10:28 # 답글

    우서사건은 뭐랄까, 원주민 부족간의 갈등을 잘 파고들어 피바람을 일으켰다는 게 정설이니...
  • 하늘라인 2018/09/14 23:23 #

    霧社事件 읽어 보겠습니다.
  • 도연초 2018/09/15 10:20 #

    원주민 족장 결혼피로연을 지나던 순사에게 술대접을 하려던 게 피바람으로 끝났고 대만 원주민의 비극이기도 합니다;(서로 불화했던 다른 원주민 부족이 기회랍시고 순사, 헌병에 붙어서 원주민 학살을 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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