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독감과 식중독 설사로 병원에서 링거 맞으며 보낸 상해 첫날밤(20) 중국첫방문기

처음으로 산동성 연대를 벗어나 상해에 도착을 했습니다. 중국어 2개월 배운 상태로 혼자서 상해라는 큰 도시를 여행하려니 많이 긴장도 되고 물가가 비싸다고 해서 최대한 돈을 아끼려 대학교부속 '초대소招待所' 로 숙소를 정하고 그 주변의 최대한 허름해 보이는 식당에 가서 첫식사를 했습니다. 

초대소에서 샤워를 하고 나니 25시간 기차를 타고 온 여독도 있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옷 다 벗은채로 에어컨 틀고 선풍기 바람에 낮잠을 잤는데요, 눈을 뜨니 몸살감기에 걸렸더군요. 7월 한여름 몸살감기.

뭐라도 먹으려고 대학교 주변의 허름한 식당에서 4위안(당시 약500원)에 푸짐하게 먹었는데, 계란이 상했었나 봅니다. 식중독.

혼자서 몸살감기에 엄청난 설사를 하니 미치겠더군요. 거의 밤12시경 초대소직원에게 병원을 물어 대학교 주변의 대형병원에 갔습니다. 대형병원이다 보니 수속절차를 해야 하는데, 말도 안 통하고 한자도 잘 모르겠고 아픈 표정으로 한참을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어떤 직원이 저를 첫 수속하는 곳 부터 진료실 하나하나 마지막 링거 맞는 병실까지 데려다 주고는 가더군요. 정말 감사했죠.

기억으로는 병원비가 대략 200위안(약 25,000원)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요. 식사비 쬐끔 아끼려다 예산에 없던 병원비를 쓰니 속도 쓰리고 며칠간 설사는 계속 되어서 힘도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침대에 혼자 누워 있으니 서럽기도 했던 상해의 첫날밤 경험이었습니다. 

상해에서 2~3일 정도 머물다가 운남성 쿤밍으로 갔는데요. 저 때 식중독으로 쿤밍에 가서도 병원가서 링거 맞았습니다. 쿤밍에서 링거 맞은 모습은 친구가 찍어준 사진이 있는데 바로 아래의
이 사진 입니다. 쿤밍가서도 링거를 맞을 정도로 계속 설사를 했었습니다. 

중국 가보시면 허름한 비위생적인 식당도 많고, 지저분해 보이는 길거리 음식도 많죠. 저 당시는 경제적으로 여유있지 못 한 학생시절이라 대체로 그런 곳에서 식사를 많이 했었는데요. 직장인이 되어서 중국을 가게 되니까 (돈이 조금 있어서 인지, 나이가 들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허름한 곳에서 너무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음식을 좀 꺼려지더라구요.

그리고 당시 중국병원들 내부가 정말 좀 삭막한 느낌이고 시설들이 안 좋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 외국에서 혼자 지낼 때 아프면 정말 서럽죠.

군대 훈련병 시절 봉아직염(발뒷꿈치 염증) 걸리고 독감 걸렸는데, 눕지도 못 하게 하고 별도의 보온을 안 해줘서 온 몸에 한기 느끼며 몸살중인데 훈련에 비 오는날 외부작업 한다고 따라다닐때 정말 서러웠구요. (그 당시 독감으로 아팠던 상황은 25년이 지났는데도 기억에 사무쳐 생각이 납니다)

한번은 중국연대에서 겨울 보낼 때 독감 걸려 아무 것도 못 먹고 누워 있었는데, 배는 고프고 기숙사에서 식당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도저히 걸어서 못 갈 상황이었을때가 서러웠구요. (그래도 이 때는 위의 훈련병 상황보다는 좀 나았네요. 그냥 누워는 있을 수 있었느니까요)

*** 새로운 대만지인께서 그림을 그려 주셨습니다. 갑자기 제가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그림체가 바뀌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