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번역할까 궁금했던 한국영화 '살인의추억' 대만극장에서 관람 차이컬쳐스터디

가장 인상깊게 본 한국영화 중 하나인 '살인의 추억'. 2018년 7월 6일 대만에서 재개봉을 했었는데요. 그 때 저도 보러갔었습니다. 이 영화는 처음 극장에서 보고 주차장에서 차를 타기전, '내가 경찰이 되어서라도 미친듯이 잡고싶다' 라고 몰입을 할 정도로 당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인데요.

이후로도 수차례 이 영화를 봤었죠. 늘 이영화에서 송강호의 몇 몇 대사들은 외국어로 번역을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많은 대사들 중에서도 제가 관심을 가진 대사 중 하나는 아래 장면 중 '어허 그 참 노인네' 라고 하는 부분. 33초부근


영어로 저 상황에서 '그 노인네 참' 을 영어 중국어로 어떻게 번역을 할까? 

영어로는 'Shit! goddamn old men' 정도?
중국어로는 '該死的老頭’ (직역하면 늙으면 빨리 죽어야지)

외국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늘 궁금했던 부분인데, 대만에서는 '노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표현으로 번역을 했더군요. 중국본토 중국어로는 '天哪 看他' (세상에 저 봐라) 이런 식으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중국어표현은 1:35초 부터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위 영상 뒷부분3:00 이후로 보시면 중국젊은이들이 영상패러디를 했습니다. 중국젊은이들이 패러디를 할 정도로 매니아가 있나 보네요. 실제 제가 대만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대사는 이 영화의 명대사 중 하나죠. "밥은 먹고 다니냐?" 

이 부분도 대만중국어에서는 그냥 "Do you everyday have a breakfast before you go to work?" 이런 느낌으로 직역을 했더군요. (눈으로 보고 의미만 얼핏 외운거라 아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영화상영중에는 절대 촬영을 하면 안 됩니다)

2개국어 사이에서 통번역을 하는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늘 저런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살인의 추억' 말고도 '범죄와의 전쟁' 이라는 영화에서도 보면 조진웅이 호텔커피숖에서

"최사장님 가르마나 잘 타이소"  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이 '가르마나 잘 타이소'  대사도 인상적이어서 어떤 식으로 번역을 할까 늘 생각을 해 왔던 부분인데요.

굳이 직역을 해서 들어가보면 "You just part your own hair" 뭐 이런 식으로 해석? '가르마' 라는 단어가 있다고 이렇게 번역하면 외국사람들은 이해를 못 할 것 같습니다. 또 저 상황의 독특한 의미전달에 있어 좀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조금 의역을 하고 저 상황이 조폭들간의 대화라고 생각을 하면

"Just take a care of goddamn your own shit!" 조금 욕하는 느낌으로 이렇게 번역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100명의 사람이 통번역을 하면 100개의 다른 결과물이 나옵니다. 오답은 있어도 정답은 없는 부분이니까요. 같은 영화라도 번역자막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제가 영어영상물을 한국어자막없이 보려고 노력했던 부분도 번역에서 오는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였는데요. 

언젠가는 (먹고 사는 것이 좀 해결되면) 통번역관련해서 좀 정식적으로 교육기관에서 지도교수아래 공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전 2000년부터 중국어를 4개월 어학당에서 배운 것 외에는 거의 혼자서 공부를 했거든요. 영어도 학원말고는 혼자서 배우다보니 지도교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쉽지가 않거든요. 한계도 있구요.
그렇게 대만에서 한 번 더 본 '살인의 추억' 殺人回憶. 아무리 비상업영화지만 극장내에 관련 포스터는 고사하고 홍보전단지 하나 안 보이더군요. 기념으로 사진 한 장 남기려고 했는데 말이죠. 어쩔 수 없이 모니터만 찍었습니다. 비상업영화다보니 하루 상영시간이 2회 입니다. 

'미치도록 잡고 싶은 영화' 살인의 추억, 대만에서 보면서 관심있어 했던 대사를 중국어로 어떻게 표현했나 주의를 기울이며 봤습니다. 오늘도 외국어를 배우시는 분들 더 재밌게 습득하셨으면 좋겠네요.

덧글

  • 로그온티어 2018/08/25 02:22 #

    살인의 추억을 봤을 땐 형사가 아니어도 절실하게 살인범을 잡고 싶었는데
    이 글을 보니 번역가가 아니지만 절실하게 번역을 잘 하고 싶어지네요
  • 하늘라인 2018/08/25 10:50 #

    문장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저도 절실하게 번역을 잘 하고 싶네요.
  • 라비안로즈 2018/08/25 14:57 #

    번역이란게 참 어렵죠. 그 나라의 정서를 다른나라의 정서로 잘 변환을 해야하는데... 직역하기만 하면 뭔 의미인지 도리어 이상하게 변하는 게 많죠.

    그래서 말이란게 참 어렵습니다 ㅎㅎ
  • 하늘라인 2018/08/26 07:56 #

    맞습니다. 최대한 원어의 느낌을 살리면서 이해하기 쉽게 번역을 해야 하면서, 또 영상자막번역은 문장을 짧게 만들어야 하니까 더 어려운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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