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o신제품 버블라떼와 점심먹고 거닐어본 대만실천대학 풍경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주말 점심을 먹고, 집근처 CoCo 에서 나온 신제품 버블라떼 를 사들고 대만실천대학교 교정을 잠시 거닐었습니다. 집근처 가볍게 산책을 할 수 있는 대학교나 공원이 있다는 건 큰 행복 중 하나입니다. 
교정을 걷다보니 학생들이 무슨 활동을 하더군요. 추측컨대 9월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이런저런 학생들간 오리엔테이션이나 친목도모활동을 하는 것 같더라구요.
딱 봐도 9월 새롭게 시작하는 신입생과 부모님들이 기숙사를 가는 모습입니다. 이 날 어떤 학부모께서 저에게 어떤 건물을 묻기도 하고, 신입생인데 학기시작전 학교를 둘러보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건 불안함도 있지만 설레기도 하죠. 

저도 여러 곳으로 이주를 하며 살아왔는데, 최근엔 아무래도 대만에 정착하러 왔을때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아까 그 친구들은 뭔가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뭘하나 봤더니 하나는 방망이, 하나는 방패. 가위 바위 보 를 해서 이기는 쪽이 때리는 잘 알려진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왼편 남자 두 명은 의도치않게 커플룩이 되었네요.
모두 이런저런 음료나 물은 다 하나씩 가져온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도서관 건물 위에는 또 다른 학생들이 춤을 추고 있었구요. 여기 바로 옆에서는...
이걸 곤봉이라고 하나요? 무슨 귀파는 면봉같이 생긴걸 돌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양쪽 면봉에 불을 붙여서 돌리는 그런 용도의 곤봉같았습니다. 
그 와중에 나무 높은 곳에는 무슨 새가 집을 짓다 만것인지, 도넛모양의 둥지가 하나 있습니다. 가운데가 뚫려 있는 걸 봐서는 미완성 둥지인듯 한데요. 기초공사 하다가 터를 잘 못 잡은 것 같아 포기한 듯 보입니다. 
다른 곳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축구를 하려고 몸을 푸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학교 가면 벽보 보는 재미도 있죠. 실천대학교 학생들의 해외인턴 상황을 공지해 두었는데요.

상해쪽이 압도적으로 많네요. 간간히 베트남도 보이구요. 국제기업관리학과와 응용영어학과에서는 일본쪽도 갔네요. 일본가서도 영어쓰면 되니까요. 일본이 은근히 영어구사자를 우대한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위는 외국으로 간 교환학생 학교명단인데요. 오스트리아 비엔나도 보이고, 런던예술대학도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동국대학교가 네 명 정도 있네요.
저만큼 보냈다는 건 저만큼 받았다는 거겠죠. 우송대학교도 한 명이 보입니다. 작년에는 두 명이 온 것 같았는데요.

우송대학교는 보니까 2+2 학사제도라고 해서 2년은 한국에서 2년은 외국대학교에서 학점을 따는 방식이라고 홍보를 하던데요. 저 방식이 장단점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2년을 어영부영 보내는 교환학생들이 있거든요. 그러다보면 2년동안 전공공부도 제대로 못 하고 현지언어도 제대로 못 하는... 양쪽생활의 장점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생활의 단점만 취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제가 중국 연대에 있을때 많은 한국유학생들을 보았는데요. 특히 한국의 모대학교에서 10여명이 단체로 교환학생으로 왔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10여명의 한국교환학생들 한달평균 중국어사용시간이 이 아래의 제 외국친구...
저랑 같은 시기에 연대대학교에 있었던 오스트리아 유학생 한 명의 중국어사용시간보다 더 적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쉽게 표현하면

한국교환학생 10명 월 중국어사용시간 합계 < 쟤 오스트리아 유학생 월 중국어사용시간

쟤는 정말 공부를 열정적으로 했던 녀석입니다. 특히 본과대학 들어가기 전 일년 중국어를 배우는 기간 함께 생활하며 지켜 봤는데, 참 열심히 하더군요. 또 어학습득에 대한 제대로 된 방향성과 방법과 가치관을 가르쳐 준 녀석이기도 합니다.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 이야기가 나와서 잠시 이야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무튼 그렇게 점심먹고 음료하나 사서 실천대학교 교정을 걷다보니,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외국어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시절도 생각이 나더군요. 솔직히 지금은 중국어고 영어고 한자고 간에... 뭐 그 때처럼 공부하기도 싫고, 그 당시처럼 열정도 없고, 또 재미도 없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죠.) 40을 어느새 넘긴 나이라... 지금은 돈을 벌고 생계에 더 집중해야할 나이라서 20대 학창시절과는 다른 처지입니다. 그럼에도 어학은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니까 억지로 꾸역꾸역 연습은 하고 있지만 저 시절처럼 재밌거나 흥미롭진 않습니다. 

이번달에 있었던 에피소드인데요.

밤에 제가 전혀 몰랐던 영어표현을 하나 배웠습니다. 그런데 정말 공교롭게 그 다음날 아침 처음으로 영어로 된 영상을 보는데 그 표현이 딱! 나오더라구요. 내가 말 할 수 있는 외국어는 들리거든요. 아주 오랜만에 이런 상황이 나와서 잠시 기분이 좋았었는데요. 지금은 그 표현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 2000년대초 학창시절이었으면 계속 사용을 해서 암기를 했을 것 같은데요. 새롭게 습득하는 속도도 현저히 느려지고, 외운 것도 금방 기억이 나지 않는 서글픈 40대 이네요. 조금이라도 젊을때 외국어 배우세요.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타이베이는 어제그제 비가 내려서 현재 실내습도가 70%를 넘는 후덥지근한 날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