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주거희망 2순위의 지역이었던 송산구松山區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대만 타이베이에 처음 정착을 하러 왔을때,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거주할 지역과 집을 선정하는 것이 큰 일이었습니다. 대만오기전 아무리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검색을 해 봐도 실제로 와서 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죠. 저도 대만거주민 싸이트에서 방 추천하는 글들을 가끔 보지만, 사람마다 희망하는 조건이 다 다르기때문에 막상 추천하는 지역이 딱 내 마음에 든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처음 타이베이 이주를 해서 (관광으로는 여러번 왔었지만 그 때는 게스트하우스나 호텔 등에서 지냈죠) 먼저 임시로 거주할 집을 타이베이 시내 가장 끝자락, 지하철역 1호선 가장 끝자락에 구했습니다. 중심지에 비해서는 방값이 싸더군요. 하지만 마트도 조금 멀고 저녁 8시만 되면 주변이 너무 컴컴하고 5층까지 자전거 들고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도 많이 힘들었구요. 거기 지내면서 제가 지낼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곳들을 직접 자전거로 도보로 골목 하나하나 다 돌아다녀 봤습니다. 

1. 주택가 (너무 번화한 상업지역은 편리한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거든요)
2. 교통 (지하철에서 너무 멀지 않을 것)
3. 편의시설 (마트, 편의점, 식당 등등)
4. 공원 

아무튼 머리속에 조건들을 생각해 두고 처음 와서 엄청난 지역과 거리를 직접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고른 곳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따즈大直 라는 곳인데요. 만약 따즈에 안 살았다면 주거지로 고려해 볼 지역이 바로 여기 송산구의 송산공원 부근입니다. 송산공항 정문에서 나와 왼쪽편 지역인데요. Sunny Hill 펑리수 가게가 있는 지역입니다.

처음 여기 와서 돌아볼 때 제가 생각했던 조건들이 거의 맞더군요. 그런데 여기는 지하철과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지하철이 가깝지가 않아 포기를 했던 지역인데요. 타이베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이 따즈 지역이구요. 일본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 송산구 지역이라고 합니다. 

이 곳 주택들이 아기자기하게 이쁘고 건물들도 괜찮습니다. 문 앞에 고양이 보이시나요?
주택가 1층에 이런 식으로 식당이나 카페가 많아서 휴일에 브런치나 커피한잔 하기에 편리할 것 같죠? 지금 살고 있는 따즈 주변에도 이런 식당, 카페가 많은데 실제로 살다보니 그렇게 자주 가지는 않습니다. 집에 커피 마실 환경이 잘 되어 있다 보니 생각보다는 잘 안가게 되더군요. 가끔 책이나 보려고 가 볼까 하면서도 잘 안 가게 되네요.

그저 집 주변 골목골목에 이런 이쁜 인테리어의 가게가 있다보니 산책할 때 분위기는 좀 좋습니다. 
서울에 살 때 가끔 한남동, 옥수, 약수, 방배동 부근의 그 프랑스인가 독일인가 무슨 거리 등등을 가 보면 왠지 좀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휴일 오전에 그런 곳에 가서 카페를 가 보면 '이런 지역에서 살면 참 여유있겠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평생 그런 생각 안 하고 사는 사람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서울 살 때는 언젠가 돈 많이 벌어서 이런 부자동네에서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도 했었죠.

여기도 다소 소득수준이 조금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서 왠지 느낌자체가 여유롭습니다. 저렇게 공원에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과 배구를 하고 있는 남녀... 
어르신들도 여유있게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는 풍경도 참 여유롭습니다. 제가 이 글 바로 아래글에서도 적었지만, 사람의 행복도는 살고 있는 지역의 날씨와 이런 환경의 영향도 받는 것 같습니다. 

휴일에 걸어서 이렇게 산책할 공원과 자연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건지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느껴집니다. 

서울살 때는 김포공항 주변에 살았는데, 그 곳에는 마땅한 공원이 없어서 공원갈 때는 일산호수공원을 갔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자가차량이 없으면 접근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서울 공항동은 빌라건물들로 가득차 있다보니 대체로 도로와 빌딩사이에 여유가 좀 없습니다. 녹지도 많이 없죠. 이 지역은 새 건물은 새 건물대로, 오래된 건물은 오래된 건물대로 나름의 여유와 멋이 있습니다. 서울 공항동은 주택가를 걷다보면 늘 '주차문제' '차량이동으로 보행자가 제대로 걷지 못 하는 문제'에 직면하는데요.
어느 순간 조금 확 트인 풍경을 보면서 사는 것이 인생의 행복중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콘크리트 아스팔트의 빌라촌 보다는 녹지가 좀 많은 곳이 좋구요. 

서울 공항동도 공항동이지만, 언젠가 광명시장 부근의 빌라촌을 천천히 구석구석 걸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곳도 대단하더군요. 다세대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던 것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물론 타이베이도 좁은 면적에 사람이 좀 몰려 사는 도시여서 제가 수개월 이상 살았던 중국본토의 도시들이나, 밴쿠버, 시드니에 비하면 좁습니다. 그럼에도 타이베이 주택가는 인위적인 녹지가 잘 조성이 되어 있고, 아무래도 더운 지역이다보니 4계절 푸르른 나무, 화초가 자라는 장점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이 지역에 Sunny Hill 써니힐 이라는 펑리수 가게가 저렇게 있어서 무료로 펑리수 하나랑 차를 마실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 누군가 독일이주를 하면서 적은 경험기를 읽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집을 구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소개를 하더군요. 저도 외국에서 이사를 여러번 했는데요. 지역선정하고 집구하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첫번째는 직장의 위치가 우선적으로 고려가 되어야 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체로 외국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을 수소문 해서 찾아보면 그 주변이 괜찮은 지역일 가능성이 높더군요. 그게 아니면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발품을 정말 많이 팔아야 합니다. 
얼마전 자녀가 있는 한국분께서 타이베이 주재원으로 오시겠다고 하시면서 주거지역에 대해 문의를 주셔서 생각난 김에 저의 경험담을 적어 보았습니다.

주거지를 선정할 때 가족의 유무, 특히 자녀의 유무가 큰 영향을 미치죠. 중국에서 주재원으로 계시는 분들보면 자녀가 있는 주재원과 자녀가 없는 주재원의 주거지역이나 아파트의 등급이 확 차이가 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베이에 장기거주를 한지도 어느새 3년 하고도 절반이 다 되어 가네요. 타이베이에서의 삶은 아주 만족스럽고 행복한데요. 만약 처음 와서 임시로 살았던 그 5층 원룸에서 아직 살았다면 이렇게 만족도가 높았을까 라고 묻는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긴 합니다. 지하철에서도 약간의 거리가 있었고, 마트에서 물건(특히 생수)들 사서 양손에 들고 비 내리는데 우산 받쳐들고 5층까지 올라오면 옷 전체가 땀에 흠뻑 젖었었거든요. 또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5층까지 들고 올라 왔었고요. 대체로 저녁 8시 정도면 인적이 없는 곳이라 지금처럼 밤에 산책을 나가겠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던 곳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장기거주를 하시려면 처음에는 임시거처를 마련해 놓고 직접 많이 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상에서의 추천지역이 꼭 내 조건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덧글

  • 2018/07/11 11:2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1 18: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7/11 16:4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1 18: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7/12 22:5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