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구한 새끼참새 병원이송을 했지만... 하늘라인의 하늘공간

어제오후 길에서 새끼참새를 구조했지만, 결국 저녁 9시경 사망했습니다. 병원까지 이송을 했지만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사망을 했네요.
어제 저의 학생과 요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차도 바로 옆에 참새가 한 마리 저렇게 있더군요.

처음엔 '와 엄청 귀여운 참새가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도 않고 앉아 있네' 라고 생각을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날지 못 하는 새끼 참새더군요. 뭔가 무리에서 낙오가 된 듯 보였습니다. 제가 손으로 만져도 가만히 있더군요.

여기 차도에 있으면 위험할 것 같더군요. 대만에는 길에 개도 많고 고양이도 많아서 혼자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학생과 구조를 해 왔습니다. 집에 데리고 와서 박스에 넣고는 인터넷검색을 해 봤죠. 마침 여기 이글루스에 어느 분이 새끼참새를 키운 글이 있더군요. 참조를 했습니다. 
저도 그렇고 저 학생도 그렇고 이런 경험은 없어서 살짝 난감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물을 넣어주고 쌀알을 저렇게 뽀개서 넣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쌀알은 먹지 않더군요. 물도 저렇게 담아두니까 먹지 않아서...
이런 식으로 손가락에 물방울을 묻혀서 조금씩 먹였습니다. 물을 조금씩 먹으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더군요. 이 때 부터는 앞으로 이 녀석을 어디서 어떻게 키울건지 베란다에 내 놓고 박스에 넣어 두면 되는건지 등등... 장기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을 했습니다. 적어도 혼자 날 수 있을때까지만 키워서 날려 보내야 겠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여유를 찾은 뒤에 인터넷검색을 해 보니 주사기, 빨대, 혹은 저렇게 스푼에 곡물가루를 타서 먹이면 된다고 해서 집에 있는 곡물가루를 물에 타서 저렇게 먹이기도 했으나 안 먹더군요. 그래서



영상처럼 과일을 조금 줘 봤으나 음식은 안 먹더군요.

휴지를 깔아 주라는 글들이 있어 휴지도 조금 깔아줬습니다. 먹은 건 없는데 계속 똥을 싸더군요. 

그 이후로는 뭘 어찌해야 할지 몰라 휴지로 몸을 덮어 준 뒤 좀 상황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혼자 좀 외롭다고 생각할 것 같아서 유튜브에 새끼참새 동영상이 있더군요.
유튜브의 새끼참새 영상을 틀어 주었습니다. 최대한 자연환경과 비슷하게 해 주려고 나무가지도 넣어 주고 열매껍질도 넣어 준 뒤 새끼참새가 소리내고 있는 영상을 틀어 주었는데, 반응을 하더군요.
반복해서 화면쪽으로 날개짓을 하며 다가가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렇게 둘이서 좀 지켜 봤죠. 집에 데리고 온지 4시간 정도가 흘렀을 무렵... 애가 눈을 감고 자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또 보온이 중요하다고 해서 휴지로 몸을 덮어 준 뒤 잠시 쉬고 있었는데 저녁7시 정도되어서 확인해 보니 애가 갑자기 몸이 경직된 상태로 비틀기 시작하더군요. 고개도 뒤로 젖히고.

이 뒤로는 사진이 없습니다만...

박스채 들고 집근처 동물병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마침 조류를 볼 수 있는 동물병원이 멀지 않은 곳에 하나 있더군요.(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조류를 볼 수 있는 동물병원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달려가면서 애가 움직이지 않아서 일부러 박스를 손으로 치면서 깨웠습니다. 이때부터 마음이 엄청 급해지고 무거워지더군요.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니 대만돈으로 1000원(한국돈40,000원)을 보증금으로 먼저 내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돈을 내고 몇시간 경과를 보자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두시간 조금 넘게 지났는데 참새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병원와서 시체 수습해 가지고 가라길래 가서 설명도 들었습니다. 보온해주고 산소호흡기? 로 산소도 공급해 주고 했는데 2시간 만에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의사말로는 이런 조류의 새끼들이 이런 식으로 부모로 부터 낙오가 되어서 많이 발견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둥지에서 떨어지거나 혼자 날려고 하면서 머리등을 부딪혀서 내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원래 사망확율이 아주 높다면서 저에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응급처치 비용은 대만달러로 450원 정도 했습니다.

마침 그 시간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인근 절 주변의 흙이 있는 공터에 묻어 주고 왔습니다.

짧은 몇시간 어린 새끼라 측은하다는 생각에 이래저래 잘 키워서 날려 보내야 겠다는 계획도 짜고 인터넷검색도 해 보고 했는데 땅파서 묻으니까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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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맹한 늑대개 2018/06/02 09:49 #

    ㅠㅠ참새야 좋은곳으로 가렴...
  • 하늘라인 2018/06/03 23:39 #

    잘 묻어 줬습니다. 저도 그날 저녁 마음이 아팠습니다.
  • 피오네 2018/07/01 23:20 # 삭제

    마음 많이 쓰셨을텐데..맘이 아프시겠씁니다..
    그래도 글쓴이님의 사랑과 정성을 느끼고 갔으니..
    적어도 외롭게 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아가가 글쓴이 님께 참 고마와라 할겁니다..
  • 하늘라인 2018/07/04 15:22 #

    묻어준 다음날 그 장소를 다시 한 번 가 보았었죠. 왠지 그냥 마음이 쓰이더군요.

    감사합니다.
  • 말벌킬러 참새님 2018/07/22 05:52 # 삭제

    참새는 대한민국에서 어디서나 볼수있는 텃새이며
    메뚜기.말벌등 해로운 곤충을 잡아먹는 인류에 의로운 새입니다
    작성자님 따듯한 마음에 참새도 좋은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 하늘라인 2018/07/23 02:52 #

    참새 친근한 새이죠.

    어릴적 시골할아버지 뒷마당에 나락이라고 하죠. 벼껍질을 엄청 깔아서 말려 놓으면 수많은 참새들이 날아왔다가 날아가는 장관도 볼 수 있었는데요. 말씀해주신대로 워낙 흔한 텃새라 덜 귀하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저에게는 참 시골정서가 느껴지는 정다운 새입니다.

    묻은 다음날 그 장소를 한 번 더 갔었거든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참 안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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