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에서 마지막 여행인 것 같은데 좋은 구경 시켜줘서 정말 고맙다"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이번에 친척어르신 가족이 오셔서 모시고 대만여행을 해 드렸습니다. 한국에서 살 때는 자주 보던 친척어르신이었는데, 아무래도 성인이 되고 해외에 살다보니 자주는 뵙지 못 했지만, 그래도 가까운 친척 인데요. 오랜만에 뵈니까 이전의 정정하던 모습은 많이 사라지시고 80이 넘은 백발노인이 되셨더군요.
제가 어릴때 시골가면 늘 자상하게 대해주셨는데, 세월이 지나 생각해 보니그때는 감사하다는 표현을 제대로 못 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이번에 어르신과 가족을 모시고 대만 예스진지를 비롯해서 타이베이 시내구경을 시켜드렸습니다. 

80이 넘으셨는데 평생을 시골에서 사셨고 지금도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서인지, 잘 걸으셔서 살짝 놀랐습니다. 걷는 속도가 저 보다 빠른 것 같더라구요. 제가 옆에서 부축을 해 드리려고 해도 괜찮다고 하시고. 스펀폭포 갈 때 흔들다리가 있는데 거기서만 저의 팔을 잡으시더라구요.
 
마라훠궈 모시고 갔는데, 음식도 엄청 잘 드시더라구요. 연세에 비해서 치아도 괜찮으신지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도 잘 드시구요. 망고도 좋아하시구요. 이런저런 군것질 거리도 잘 드셨습니다. 특히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사 드렸는데, 그런것도 치아가 시리다는 말씀 하지 않으시고 잘 드시더라구요.

제가 보통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 가이드투어를 많이 해서 최대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코스로만 다니고 그 분들의 취향에 맞추어서 여행컨셉을 잡았습니다. 

공항에 모셔다 드리며 아쉬운 작별을 하는 순간에... (약간 어눌하고 느린 말투로)

"이 생에서 마지막 여행인 것 같은데 좋은 구경 시켜줘서 정말 고맙다"

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듣는 순간 괜히 울컥해지고, 이 말을 나중에 지인들에게 했더니만 두 명은 말을 전해 듣는 것 만으로도 눈이 아플 정도로 울었습니다. 

좀 여유있게 살면서 부모님을 비롯해서 주변의 어르신들 이렇게 짧은 여행을 시켜드리면 그 분들도 참 즐거워 하시겠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최근 며칠 계속 저 말이 귓가에 맴돌고 있습니다. 

덧글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8/05/15 17:26 # 답글

    많이 느끼게 되네요.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저 스스로에게도 잘 해야겠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저를 돌아보게되어 감사함을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 하늘라인 2018/05/16 19:39 #

    네 감사합니다.
  • 흑흑 2018/05/16 00:32 # 삭제 답글

    저도 빨리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고싶어요 ㅠㅠ
  • 하늘라인 2018/05/16 19:38 #

    학생이신가요? 나중에 직접 번 돈으로 부모님과 여행가시면 무척 좋아하실 겁니다.

    부모님 모시고 해외여행 가신다고 하면 대만도 고려해 보세요. 여기 어르신여행하기에 적당합니다.
  • 제트 리 2018/05/16 10:15 # 답글

    참... 눈물이 나는 군요 ㅠㅠ
  • 하늘라인 2018/05/16 19:37 #

    듣고 나서 한동안 계속 생각이 나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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