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어느 가족산행 걷기행사 참가한 후기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어느 휴일 아침, 대만의 가족산행 걷기행사를 다녀 왔습니다. 느낌은요? 오전에 가벼운 산행을 하고 나면 당연히 기분이 상쾌하죠. 
경험상 휴일이라고 늦잠자고 오후에 TV 보며 라면 끓여 먹고 다시 낮잠 좀 자다 저녁이 되면 더 허무하고 뭔가 몸도 더 찌부등 한 느낌인데요. 차라리 오전에 가벼운 운동을 좀 하고 집에 돌아와 오후를 보내면 뭔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있긴 합니다.
이 날 행사의 집결지는 저의 집에서 한 정거장 거리였습니다. 저의 집 뒤 뒷산? 뒷동산? 을 걷는 코스인데요. 평지보다는 높으니까 산, 山, mountain은 맞는데... 워낙 낮은 산이라 그냥 뒷동산 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의 집 근처 미라마쇼핑몰이 있는 지하철역 劍南路站에 있는 절입니다. 여기서 모였습니다. 
절 바로 옆 계단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습니다. 제가 보면서도 사진이 정말 실감나지 않네요. 많은 사람이 모였는데, 나무에 다 가렸네요. 계단 전체에 사람들이 서서 출발전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족들, 연인들, 친구들이 모여서 이렇게 오르막을 걷습니다. 이 날 보니 저렇게 산악마라톤 하시는 분들이 꽤 보이시더군요. 제가 여기 대만에서 산을 가끔 가는데 종종 저렇게 산악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런 분들은 얼마나 체력이 좋아야 할까요?
당연히 자전거로 업힐/다운힐 하는 사람도 많구요. 저 멀리 빨간색 단체복을 입고 달리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습만 보면 그냥 천천히 걷는 것이 가장 쉬워 보입니다.
저는 규칙적이고 적당한 생활운동을 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이렇게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시는 백발의 할아버지도 계시구요.
저렇게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저 날 가장 힘든 가족이 저 유모차 가지고 온 부부라고 생각이 됩니다. 부부가 2명의 아이를 저렇게 유모차까지 끌고 와서 참가를 했는데요. 아무래도 산이다 보니 계단이나 유모차를 끌 수 없는 길들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그 때가 되면 아이 안고 유모차 들고 걸어가시더군요. 역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체력은 자식사랑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걷기행사 참가한 분 중에 한 분이 마침 내려가고 있는 달리기를 하는 일원들과 아는 사이라서 저렇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저기 빨간색 셔츠에 회색바지 입은 저 분(단체사진 찍으신 분)이 지금까지도 저런류의 극한운동(장거리자전거, 철인3종)을 하신다고 하네요.
어느 지점을 올라 오니 송산공항과 타이베이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휴식공간이 있습니다. 
아스팔트길을 벗어나 이런 산길을 따라 걷습니다. 
엄청 자주 쉽니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도 걷고 있고, 연세가 조금 있으신분도 있다보니 걷기의 속도와 강도를 그 분들에게 맞춥니다. 
이 지점에 도착하니 걷기행사 참가자 뿐만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서 경치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저 멀리 타이베이101 빌딩도 보이구요.
아무튼 이런 모습입니다. 중간의 평지부분이 공항이고 그 옆으로 강이 있습니다.  우뚝 솟아 있는 빌딩이 타이베이101 이구요.

여기를 기점으로 천천히 내려 갑니다. 
이런 숲길을 따라서 내려 갑니다. 이 나무가 멋있어서 한 컷 남겨 보았습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스린야시장 쪽과 단수이 쪽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어느정도 주택가 가까이 내려오자 배드민턴장이 많이 보입니다. 아주 많습니다. 
중간중간 작은 사당도 있구요.
큰 절도 보입니다. 
저 멀리 원산대반점(타이베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호텔)이 보입니다. 
그렇게 목적지까지 하산을 하자 주최측에서 준비한 도시락 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兄弟大飯店 이라고 유명한 호텔도시락임을 강조하더군요.
촛점이 빗나갔네요. 이런 야외에서 등산 후 이런 도시락을 먹으면 호텔도시락이 아니라도 맛있죠.

아주 오래전에 제가 서울 살 때 부산 부모님이 오셔서 강화도의 마이산인가를 올라 간 적이 있었습니다. 전 그냥 산 입구에서 대충 사서 식사를 하자고 했는데, 부모님이 집에 있는 밥을 퍼 담고, 냉장고에 있는 김치, 멸치 등등의 반찬도 용기에 담으시더군요. 전 속으로 산에 가는데, 그냥 그 곳에 있는 간단한 걸 사서 먹으면 되지 굳이 집에서 늘 먹는 반찬을 준비할 필요가 있나? 라고 살짝 못 마땅했었는데요.

그날 산에서 준비해간 집밥과 집반찬을 먹은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아주 맛있더군요. 운동하고 야외에서 음식먹으면 정말 맛있죠.
이렇게 대충 모여 앉아 야외에서 먹는 도시락...
아무곳에서나 앉아서 먹지만, 야외에서 가족들끼리, 친구들끼리, 연인끼리 먹으면 맛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이런저런 걷기행사, 마라톤행사, 자전거타기행사 등등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힘든 운동이 아니라도 이렇게 자연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는 이런 행사도 기분전환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내일 4월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대만은 청명절 연휴입니다. 아마 오늘 오후면 대만직장인들은 5일연휴로 인해 다들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일거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