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옥바둑알/판 선물 문재인대통령 기사로 보는 고궁박물관 바둑판 차이컬쳐

이번에 문재인대통령이 중국 시진핑주석으로부터 옥으로 된 바둑알과 바둑판을 선물받았다고 하더군요. 

옥은 아니지만 유리로 된 대만 고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바둑알 사진입니다. 
유리바둑 이라고 청나라 시대 유물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만 고궁박물관에 대해 조금 설명하자면, 국공전쟁 패배 후 대만으로 넘어올때 국민당이 중국의 중요 유물들을 엄선하여 모두 대만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모두 정품만 전시를 하고 있으며, 전시물은 3~6개월마다 한번씩 바꾼다고 하는데요. 산술적으로 다 보려고 하면 100년이 넘게 걸리는 양이라고 합니다. 

당시 공산당 모택동이 대만 건너가는 국민당의 배를 침몰시키지 않은 이유도 이 막대한 문화유산들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지금도 함부로 대만공격을 못 하는 이유도 이 문화유산들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의 진짜배기 문화유산은 대만 고궁박물관에 있습니다.
옥 하면 현재 대만 고궁박물관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받고 있는 이 배추옥 작품인데요. 고궁박물관의 오랜기간 대표작품으로 전시되어 있고, 그 값어치를 매길 수도 없다고 합니다. 

고궁박물관에 가시면 중국의 다양한 옥 작품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옥으로 된 병풍인데요. 국민당이 문화유산들을 선별할 때 기준이 문화유산의 가치가 높은 것과 장거리이동이 용이한 것도 포함을 시켰는데요. 황제나 왕실에서 사용하던 병풍, 책상, 침대 같이 부피가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은 가지고 갈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병풍도 실제로 보면 아주 멋집니다. 

지금은 이런 병풍을 사용하는 가정이 거의 없으시죠?

옥은 이런 장식용품 뿐만 아니라...
목걸이 형태로 해서 몸에도 많이 지니고 다니는데요. 중국 가보시면 사람들이 동그란 옥 목걸이/팔찌 많이 하고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중국 처음 갔을때, 250위안(당시 한국돈 30,000원정도)인가 주고 원형옥 사서 차고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빨간실로 묶어서요.
중국에서는 옥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등급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옥의 등급까지는 모르구요.
13번 보시면 세계 옥 생산지 중 강원도 춘천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대만 고궁박물관 볼거리 많습니다. 기회되시면 꼭 가 보시구요.

다시 바둑이야기로 돌아와서... 중국 바둑은 그 기원이 아주 오래되었다고 하죠. 기원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몰라도 소설'삼국지'를 보시면 관우가 화타에게 상처를 치료할 때 마취없이 바둑을 두면서 절개수술을 받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刮骨療毒 라고 구글검색해 보시면 이미지는 많이 보실 수 있구요. 이 글 바로 위 그림속 아래에 막 흘겨쓴 문장 속에 보면 관우가 마량과 바둑을 두면서 화타가 치료하는 걸 받았다. 그런 내용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읽어서 정확하게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화타가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깍는 수술인데 마취를 해야한다' 라고 하자

관우가 '그 깟걸로 무슨 마취... 난 바둑을 두고 있을테니 치료해라.' 라고 하는 부분인데요.

(이 글 쓰면서 당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고증을 해 보기 위해 잠시 구글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마침 아래의 그림이 있네요)
위의 문장 딱 중간 부분에 '화타가 독을 제거하고 약을 바른 후 상처를 봉합하자, 관우가 크게 웃으며關公大笑 수술을 하는데도 하나도 아프지 않는 걸 보면 선생은 신의神醫인 것 같습니다'  라고 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아무튼 거.짓.말.

신경계에 문제가 있거나, 무슨 마취가 되는 탕을 마셨거나, 실제로는 아파 죽겠는데 이를 악물고 식은땀 뻘뻘 흘리면서 바둑두는 척 했거나(현실상 불가능)... 
뭐 저는 아주 과장이 되었다고 보는 부분입니다. 삼국지를 포함해서 역사서를 읽을때는 항상 염두해 두세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들도 그냥 사람이다' 그 때라고 신적인 능력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슈퍼히어로급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내다보는 주술적 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물리법칙을 무시하는 무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냥 조금 신격화 된 거죠. 가까이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있잖아요?

무튼 바둑은 이렇게 오랜 역사적 기원이 있고, 그러다보니 여러가지 재료로 만든 바둑판, 바둑알이 있었을테고, 그 다양한 재료 중에 고궁박물관에는 청나라시대의 유리바둑알이 전시가 되어 있고, 이번에 문재인대통령은 옥으로 된 바둑판, 바둑알을 받으셨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아마 유리나 옥을 구하기 어려운 서민들은 어두운 색 밝은 색 작은 돌들을 구해서 바둑을 두었겠구나 라고도 유추해 볼 수 있겠네요.

* 아래 삼국지 그림들은 인터넷 펌입니다.

덧글

  • 홍차도둑 2017/12/18 16:13 #

    일본 정창원에 있는 바둑판과 바둑알은 자단과 흑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바둑돌은 특이하게도 검정과 빨강인데 학이 상감새김되어있는 일본 황실의 보물이죠.

    관련해서 나중에 글 하나를 트랙백 해 보겠습니다.
  • 하늘라인 2017/12/19 11:17 #

    알겠습니다. 글 올리시면 알려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 PennyLane 2017/12/18 19:52 #

    동문선에 실린 이색의 기 기()가 돌아가신 아버님의 바둑알을 정리하며 쓴 수필입니다. 흰돌은 조개, 검은 돌은 고운 돌을 갈았다고 기록된 걸 보면 사대부층에서 옥 같은 최상품을 소비하진 못해도 오락도구이자 일종의 관상용 사치품으로 취급된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하늘라인 2017/12/19 11:19 #

    그랬을 것 같습니다. 바둑돌에 대해 연구해 보지는 않았지만, 역사가 긴 만큼 다양한 재료로 만들었을것 같네요. 중국 저 넓은 지역에서 모두 옥이나 유리 구하기가 쉽지도 않았을테고, 또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을 것 같거든요. 조개껍질도 그 중 하나일 것 간구요.

    설명 감사합니다.
  • ㅁㄴㅇㄹ 2017/12/24 17:01 # 삭제

    물론 극적인 과장이었겠지만...

    만약 저 일화가 사실이라 해도 독 때문에 주변 신경계가 전부 죽어버려서 고통을 못느낀거라고 하면 그나마 말이 될지도요 ㅎㅎ

    그리고 그정도 맹독을 살 좀 발라내고 뼈 긁어내는 정도로 완치해냈다면 확실히 신의라고 불릴만 하겠습니다;;
  • 하늘라인 2017/12/25 10:55 #

    독 때문에 신경계가 전부 죽어버릴 수 있는지는 제가 의사가 아니고 전문지식이 없어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때 삼국지 볼 때는 저 장면에서 '역시 대단한 관우다'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이 과장, 각색이 된 작품이구나 라는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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