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어느 민박 vs 민박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지난번 스트라이다 자전거로 대만종주를 할 때 숙박은 주로 다인실의 민박에서 했었는데요.


그 중 雲林운림 이라는 곳에서 묵었던 이 민박은 분위기가 독특해서 인상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그 인상이라는 것이 약간은 기묘한 느낌의...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뭔가 비밀이 있는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딱 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묵었던 곳은 '거짓말처럼' 이 민박과는 정반대의 느낌의 곳에서 묵었습니다. 
운림민박이 탁 트인 큰 공간이었다면, 여기 타이난민박은 캡슐호텔 같은 완전히 격리된 공간형태의 민박입니다. 천장도 아주 낮아 일어설 수도 없고 저렇게 들어가서 문 닫으면 빛도 들어오지 않아 저 동생 말로는 오후까지도 잘 것 같은 폐쇄된 아늑함이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 타이난민박은 이런 좁은 복도에 복층으로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침대와 아주 간단한 테이블, 조명... 그리고 2층공간에 올라갈 사다리가 전부 입니다. 문을 닫으면 빛도 들어오지 않는 캡슐호텔 같은 곳인데요. 

첫번째 운림민박이 공간은 탁트여 넓고 천장도 넓은 반면 뭔가 으시시하면서도 기묘한 느낌이 있다면, 여기 타이난민박은 폐쇄된 느낌임에도 분위기가 아주 깔끔하고 밝습니다. 

먼저 아래 운림의 으시시한 분위기의 민박을 보시겠습니다. 
아주 넓은 공간, 건물의 전 층이 탁 트인 상태에서 저런 칸별로 이층침대를 놓아두고는 그냥 커텐으로 공간구분만 해 두었습니다. 
넓은 공간에 커텐으로 칸을 만들어 구분을 해 놓다 보니 남녀가 하나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듯 한 느낌이고, 또한 넓은 공간에 당시 3명만 있어서 만약 여자 혼자 와서 잔다고 하면 조금 무섭겠다 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더군다나 여기는 이전에 무도장, 사교댄스겸 술집이었던 곳을 지금의 여자사장이 인수해서 민박으로 운영중인데요. 큰 비용 안들이려고 했는지 기존의 무도장에 이층침대와 커텐만 달고, 화장실/샤워실만 개조를 한 느낌입니다. 
인테리어 소품들은 최대한 본인이 사용하던걸 쓴 모양인데, 책이나 DVD 이런 것들은 아주 이전의 것들이고, 저 냉장고도 그냥 장식입니다. 
중간에 해먹이나 이런 텐트만 없어도 괜찮을텐데, 뭔가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기분을 내고 싶었는지 실제로 활용하는 텐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내부 분위기를 밝고 맑고 명랑하게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는 욕실, 화장실이 건물 계단쪽으로 나가야 있습니다. 원가절감을 위해서인지 가장 단순하게 시멘트로만 마무리를 한 모습입니다. 마찬가지로 건물전체가 조금 으시시한 느낌이 있다보니 이렇게 밀폐가 되어 있지 않은 오픈된 욕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할 때 누군가가 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무튼 혼자, 특히 여자분 혼자 있으면 무서울 것 같습니다. 

더 궁금한건... 지금도 여러 추측만 하고 있는데요.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한 저 화장실 샤워실 공간 안쪽에 이런 공간이 있더군요. 작은 방이었는데, 벽에는 아주 오래전의 잡지와 원주민들 비옷이 걸려 있고 중앙테이블에는 화분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핀업걸(pin-up girl) 이라고 하죠. 이전 느낌의 누드사진이 붙어 있고, 이전 잡지도 있습니다. 
 
살아있는 화분이 있다는 건 누군가 계속 와서 관리를 한다는 건데, 전체 리모델링을 하면서 왜 이방만 남겨 두었을까요? 또 사장이 여자사장이라면 저런 누드사진은 떼어내고 페인트칠이라도 새롭게 하면 이 방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텐데요.

아무튼 함께 간 저 동생과 이방의 과거용도에 대해 이런저런 유추도 했고, 저렇게 남겨놓은 이유에 대해서도 추측을 해 보았지만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밤 늦게 갔다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나온 이 민박... 음침한 쪽으로 인상이 깊은 민박이었습니다. 

반면 다음날 밤에는 이 집과 정반대의 민박에서 잠을 잤는데요. 타이난의 민박입니다.
운림민박이 너무 탁트인 형태였다면, 여기는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딱 여기 만큼입니다. 공간이 좁아 사진을 찍기도 힘들었네요. 저 안에서는 일어설 수도 없고, 문을 닫으면 짐을 놓을 만한 공간도 충분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여기는 아주 화사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에 2층, 3층만 객실로 사용중인데요. 방 하나하나는 좁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고급스럽고 채광이 좋아서 밝습니다. 
남편부모님이 오래전 중국상하이에서 여기 타이난으로 이주하셔서 정착을 한 집이라고 하시네요. 제가 보니까 최근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건물부지는 넓지 않지만 리모델링을 하면서 고급스런 자재와 분위기 좋은 조명으로 밤에도 으시시하다는 느낌 보다는 아늑하다는 느낌입니다. 
아주아주 좁은 정원도 나름 저렇게 꾸며 놓았구요.
입구도 고급스런 느낌으로 잘 꾸며 놓았습니다. 현대식 세련된 건물에 1900년대의 중국상하이 느낌의 물건들과 인테리어가 잘 조화가 되는 곳입니다. 
계단으로 2층 올라가기 싫으면 1층으로 예약을 하면 되구요. 2인실 단독방도 있습니다. 
정반대의 느낌인 탁트인 공간의 민박과 밀폐형민박. 저와 저 동생은 여기 밀폐형민박이 훨씬 좋더군요. 
왼쪽 모서리에 유일하게 한국어로 방명록을 남겼습니다. 보통 이런 곳은 한국관광객에게는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당분간은 저의 방명록이 유일한 한국어가 아닐까 예상을 해 봅니다. 

여러 형태의 개성많은 민박이 있습니다. 민박은 여행지에서 또 다른 현지느낌을 체험해 줄 수 있게 해 주는 요인인데요. 지난 자전거여행 7박 동안 머물렀던 민박들 모두 개성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덧글

  • 명품추리닝 2017/10/15 13:52 #

    마지막 민박이 가장 좋아보이네요.
    가격은 각각 어느 정도 되나요?
  • 하늘라인 2017/10/15 13:58 #

    운림민박은 500대만달러, 타이난은 600/700(주말가격) 이었습니다.
  • 2017/10/16 20:09 # 삭제

    게스트하우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대만문화가 우리 나라보다는 조금 더 다양하고 세련되 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하늘라인 2017/10/16 21:56 #

    요즘 한국에도 홍대, 명동, 특히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 민박 이런 곳 엄청 생겼더라구요.

    대만은 한국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요. 에어비앤비는 많이 활성화가 되어 있습니다.
  • 2017/10/17 11: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0/17 12:1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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