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실천대학교의 외국인어학당 졸업식 풍경 차이컬쳐스터디

외국에서 어학연수 해 보신 분들 많으시죠. 정규학교과정을 다니신 분들도 계실테고, 단기/장기 어학연수를 다녀오신 분들은 더 많으실 겁니다. 대부분 어학연수를 보냈던 시절이 그립고 그 당시를 추억하곤 하죠. 저도 중국 연대대학에서 어학연수했던 그 시절이 한켠으로는 취업문제로 고민도 많았지만, 한켠으로는 외국인친구들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시기라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대만 실천대학교 중국어어학당의 외국학생졸업식 입니다. 
한학기동안 함께 공부를 했던 외국인학생들과 교사가 함께 준비한 노래나 공연을 발표하는 시간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있더군요.
준비한 노래들을 부르는 모습입니다. 대체로 즐겁게 웃으면서 마무리를 했는데...
이 학생은 개인소감 발표를 하는 시간에 발표를 하면서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더군요. 
이 학생은 레벨이 가장 높은 고급반 학생인데 이 학생도 노래를 부른 후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저렇게 눈물을 흘리더군요.
나이가 어린 학생들도 있고, 나이가 조금 있는 학생도 있고, 자기나라에서 실제로 학생의 신분인 학생도 있고, 직장을 그만 두고 온 사람들도 있고. 외국에서의 유학생활이 조금 좋은 이유는 이런저런 나이차이, 신분차이, 국적차이를 신경쓰지 않고 모두 '친구'가 되어서 함께 어울릴 수 있다는 거죠.
 
한국에서 한국사람들하고만 이런 모임을 가지게 되면 다소 나이서열, 학생직장인, 이런 것들을 따지게 되는데, 외국에서는 그런 것들을 알 필요도 없고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거든요.
벤쿠버 어느 어학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던 한국여자아이가 있었는데요. 정말 당돌하고 솔직한 성격이 매력인 여자아이였는데요.

'저 공부 안 해서 대학실패하고 부모님한테 쫓겨서 캐나다 왔어요. 저 공부해야 하니까 저 공부 가르쳐줘요. 여기서도 대학 못 가면 부모님한테 혼나요'
'크리스마스카드 보내주세요. 그런데 카드브랜드는 '홀마크Hallmark'로 보내주세요.' (전 그때 홀마크라는 브랜드를 처음 들었습니다)
'오빠는 영광으로 아세요. 여기가 캐나다니까 오빠처럼 나이많은 사람하고 함께 카페도 오고 하는거에요. 한국에서는 3~4살만 나이 많으면 아저씬 줄 알았어요' 등등

일주일에 한 두번씩 만나서 저와 공부했던 여학생인데... 참 재밌었던 시절입니다. 그 때가 생각나네요.
각 반별로 발표를 마치고 학생들이 등에 스티커로 누가 가장 잘 했는지를 투표하는 모습이구요.
익살스럽게 저렇게도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아무튼 스티커 숫자대로 등수를 매기는 건데, 일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선물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들 담당교수의 얼굴에 스티커를 붙이는 모습입니다. 저 청자켓 입은 교수는 학교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가장 어린 듯 하더군요. 행동이나 표정이 어린 아이같더군요.
아무튼 저 가장 어린 교수는 정말 어린 아이같습니다.
담당교수가 학생들에게 수료증도 나눠줍니다.
대체로 보면 이런 중국/대만의 유명한 어학당들을 보면 아시아학생, 그 중에서도 어딜가나 한국학생들이 많은데요. 여기 실천대학교는 학국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오히려 서양권쪽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날 보니 한국학생은 한 명 있더군요.

만약... 어학연수의 주된 목적이 어.학.실.력.향.상. 이라면, 수업시간에도 대부분 한국학생, 방과후에도 한국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는 이런 생활패턴은 정말 안 좋습니다. 
 
이 날 유일한 한국학생이 담당교수와 악수를 하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공식행사가 마무리가 되고 다들 이별을 하는 모습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귀국을 한다고 하더군요.
친구들과 셀카도 찍고...
교수님과 작별의 인사도 합니다.
한학기 함께 지내면 정이 들죠. 저도 함께 지내다가 떠나려니까 참 많이 아쉽더라구요. 
저도 벤쿠버에서 알고 지내던 학생 몇 명은 아직도 연락을 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베네수엘라 여자애인데, 요즘 베네수엘라 상황이 어수선해서 가끔 안부만 묻곤 합니다.
중남미친구들은 누굴 만나든 만나면 저렇게 볼이나 얼굴에 뽀뽀를 하더군요. 저도 처음에 중남미친구가 얼굴에 뽀뽀해서 엄청 어색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 쿨할 줄 알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는 한국아재 인가 봅니다. 
행사가 끝났음에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떠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입니다. 
어학연수의 효과를 떠나서 형편만 된다면, 젊은 시절에 한 번쯤은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보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전 제가 자발적으로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공부를 했던 때가, 96년도 여름방학때 토론토를 2달간 다녀온 뒤였거든요. 그 때가 첫 해외여행이자 혼자서 나온 첫 외국이었는데, 2달 다녀온 뒤로 정말 공부가 하고 싶어서 그 해 가을학기때 공부 정말 열심히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만 실천대학교의 어느 중국어어학연수 졸업수료식 풍경이었습니다. 

한 일이년 정도 학교에서 공부해 보고 싶네요. 학생때는 빨리 졸업해서 취직하고 싶었는데, 졸업한지가 20년 가까이 되니까 학생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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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7/08/31 18:16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하늘라인 2017/09/01 00:52 #

    가오슝에서 어학당 다니세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다니시나요?

    가오슝도 한국분들 많이 가시더라구요. 다음에 타이페이 오시면 저의 민박에서 머무세요. 그리고 중국어관련해서도 제가 도움 드릴 수 있으면 도움 드릴께요.

    차이컬쳐 때문에 대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제트 리 2017/08/31 22:58 #

    의외로 대만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 들이 많군요
  • 하늘라인 2017/09/01 00:53 #

    아무래도 중국본토에 비하면 수가 엄청 적겠죠.

    대만의 경우 워홀이 가능해서 워홀로 와서 유학하는 한국분들도 있구요.
    그냥 중국본토 유학이 싫어서 대만 오시는 분들도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
    향후 대만에서 거주하고 싶어서 대만으로 유학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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