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몇살 할아버지가 그린 무지개벽화마을 彩虹眷村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한국에 있을 때 서울대학로 뒷편과 부산 감천동마을 벽화마을을 가 본 적이 있습니다. 저 같은 여행자에게는 반나절 여행코스로 나쁘지 않더군요. 타이중에는 彩虹眷村이라고 하는 작은 벽화마을이 있습니다. 제가 머물던 시내에서도 20분 안쪽의 거리라서 가 보았습니다.

단체관람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전에는 으례 저런 모습 보면 중국본토단체관광객이려니 생각했겠지만, 최근 새로운 대만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본토가 견제한다고 관광객 수를 줄여서 요즘 중국본토관광객이 별로 없더군요.
여기는 원래 1949년 부터 1960년까지 중국본토에서 온 대만사람들을 위한 주거공간이었다가, 정부에서 철거를 하기로 했던 집들인데, 90몇살 할아버지가 재미삼아 그린 것이 사람들이 찾기 시작해 지금의 모습으로 된 것이라고 합니다.
좀 유명해지자 학생들이 와서 좀 도왔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컨셉은 아마 그 할아버지가 잡은 듯 합니다. 우리나라의 벽화촌과는 컨셉이 조금 다르죠. 그리고 딱 봐도 중국풍스럽죠.
사람이 몰리니까 간단히 이런 음료가판대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트럭 아래에 보면 강아지 한 마리, 닭 한마리가 살고 있네요.
그 할아버지가 지금도 조금씩 그림을 그리거나 수정보완 하고 있다고 합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죠. 

제가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이라는 책을 사 왔는데요. 아직 그 책을 사 놓고 읽지 않아서 내용은 모르지만...(책을 사 놓기만 하고 읽지 않는 이 게으름...) 이 90세 할아버지 이야기를 보니까 그 책이 생각나네요. 조만간 읽어 봐야 겠습니다.
이 곳은 다 좋은데, 감천동 벽화마을 처럼 '넓은 규모'를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대만이 대체로 보면 이런 관광지의 규모가 좀 작습니다. 여기도 그렇게 넓지 않습니다.
그래도 다 사람느낌 느끼러 가는 거죠. 저의 여행철학은 인간미, 사람 사는 모습들이 먼저라서...

귀여운 소녀들이 저렇게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보기만 해도 풋풋함이 느껴 집니다.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이쁜 표정과 멋진 자세로 점프를 하는지... 한 두번 뛰어 본 솜씨가 아닌듯... 사실 저 사진 전에도 몇 번 계속 뛰었습니다만.
타이중에 오시면 시내에서도 가까운 곳이니 일정 잡아 한 번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의 컨셉이 일관적이죠.

우리나라 벽화마을은 아마 여러 젊은 화가들이나 학생들이 각자의 컨셉으로 그려서 다양한데, 여기는 그 할아버지께서 그린 것이라 컨셉이 어디든 비슷합니다.


彩虹 : 무지개
眷村  : 촌락, 부락, 친족부락

요즘에는 부락이라는 말을 잘 안 쓰죠? 제가 어릴 때는 시골에서 부락이라는 말을 썼거든요

핑백

  • 차이컬쳐 : 어떤 벽화 느낌을 선호하세요? 2016-06-15 16:34:28 #

    ... 이 글 바로 아래아래 이 타이중무지개벽화마을 댓글 중에서 cintamani님의 댓글을 보고 한 번 더 올려 봅니다. 여행지를 추천할 때 저는 조금 조심스럽거든요. 아까운 시간과 돈을 써서 왔는데 괜히 추천이랍시고 했다 ... more

덧글

  • santalinus 2016/06/15 00:40 #

    예쁘네요! 타이중 지역 여행정보는 얻기 쉽지 않은데,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 하늘라인 2016/06/15 01:18 #

    타이중은 타이페이와 거리가 가까워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고, 먹거리들도 많아서 좋더군요.

    타이중은 앞으로 자주 가 보고 이곳저곳 많이 소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cintamani 2016/06/15 11:32 #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타이중 추천1위 관광지인데 의외로 타이중 택시 기사님들은 다들 왜 저길 가려고 그러냐고 하더군요. 직접 가 보니 관광객에게 어필하는 이유도 알겠고, 기사님들이 말린 이유도 알겠더라구요.
    기사님들이 권한 관광지는 까오메이습지랑 칭징농장이었어요.
  • 하늘라인 2016/06/15 16:15 #

    댓글에 말씀하신 '저길' 이라는 곳이 바로 저 무지개마을 맞나요?

    약간 애매하죠. 일정이 맞지 않으면 굳이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또 저런 느낌의 중국풍 벽화 좋아하시는... 이국적이라고 생각해서 찾으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타이중, 괜찮더군요. 저도 이번에 짧게 다녀와서 다음에 기회되면 한 번 더 가보려구요.
  • anchor 2016/06/17 13:45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6월 17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6월 17일 줌에 게재된 회원님의 게시글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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