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주고 똑똑하게 해 준다는 대만의 제갈공명 사당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대만에서 가장 큰 제갈공명 상이 있는 제갈공명사당을 가 보았습니다. 지혜와 똑똑함, 그리고 공부를 잘하게 해 주는 능력?을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주위에 관우사당은 쉽게 볼 수 있지만(정말 많음) 제갈공명사당은 또 흔치 않은데요.

저 제갈공명 상像이 대만에서는 가장 크다고 합니다.
입구에 사자상이 양쪽에 있습니다. 사자? 대만에는 사자가 없었을 것 같고, 제갈공명과 사자가 무슨 관련이 있나 해서 기억을 더듬어 봤는데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제갈공명이 맹획 잡으로 남쪽 갔다가 사자와 무슨 인연을 맺었나? 라는 생각 추측 정도만 나더군요. 중국본토도 중원쪽에는 야생사자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거든요.
건물 앞에 유비, 관우, 장비가 제갈공명 앞에서 예를 갖추는 모습의 상들이 있습니다. 고전에도 보면 동자, 아이들을 잔심부름용으로 많이 부렸다고 나오는데 제갈공명과 유비사이에 아이 하나가 인상적이더군요. 보통 이런 상을 만들땐 핵심 인물만 만들지 주변 인물은 안 만들잖아요??
누군가 앞에서 부적을 태우고 기도를 했나 봅니다. 관우는 얼굴을 너무 빨갛게 그리고 장비는 너무 까맣게 묘사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보통 무대에 올라가는 배우메이커업(조금 과장을 하는)을 생각하면 특색을 나타내기 위한 걸로 이해는 됩니다만...

관우, 장비 키가 유비에 비해 너무 작지 않나요? 관우, 장비의 덩치가 고전에서는 거의 '거인' 급으로 묘사 되지만 당시의 도량형과 현재의 도량형의 차이를 보정하더라도 꽤 덩치가 컸다고 하는데... 그냥 여기는 제갈공명이 주인공이라서 '공명위주'로 가는 듯...
많은 향들이 꽂혀 있고 기도를 하는 모습입니다.

여기는 지혜, 총명함을 주는 사당으로 알려져 있어서 부모들이 자식들을 데리고 많이 오는 것 같더군요. 보니까 어린 아이들이나 학생들 앉혀 놓고 기원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사가 총명함을 주는 의식을 행하는 모습입니다. 아래의 동영상으로 보시면 더 재밌습니다.
부모 따라온 자녀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갈공명은 지혜의 상징적인 인물이죠. 삼국연의에서는 능력치가 과대평가 되었다는 이야기들도 있고, 그 능력치들을 보정한 문장들도 있지만, 관우가 용맹의 상징이라면 제갈공명은 여전히 지혜, 지식의 상징입니다.

그 기운을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그 전에 집에 TV를 켜 놓고 생활하는 습관만 없애도 아이들의 지혜능력치가 좀 올라 갈 듯...
수험생인듯... 손에 뭘 들고 있나 싶어 사진을 확대해 보았더니 "1급 경찰공무원 시험 수험표"를 들고 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개인정보가 있길래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지금 세대는 믿기지 않겠지만, 90년대 IMF 이전까지만 해도 대학졸업하고 경찰공무원 하면 바보 라는 말도 있었고, 어느 부서에 2년제나 4년제대학 졸업자가 있으면 "역시 대학을 나와 똑똑하네" 라는 말을 실제로 듣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그 당시 의경생활을 해서 내부 분위기를 조금 알거든요.

지금은 경찰공무원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라죠. 저 간절한 마음...  합격의 기운을 이 사진을 보시는 모든 방문객들이 전해주길 바랍니다.
2층으로 올라가니 또 '제갈공명사당 임에도' 관우상이 있더군요. 그냥 속으로.... 이런 나쁜 말 하면 안 되지만.... '이 관우상은 정말 중국 어디에나 있구나. 중화권 사람들의 이 놈의 관우사랑' 이라는 생각이 절로 터져 나오더군요. 실제로 중국/대만 와 보시면 관우상 정말 많습니다. 중국본토는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비율은 좀 적다고 하더라도 대만 와 보시면 관우상은 정말 원 없이 보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쯤되니까 유비, 장비는 좀 측은해 보이기도 하고, 유비는 나름 (적어도 우리에게는) 삼국연의 주.인.공. 인데요.
2층에서 바라본 공명상 입니다. 공명정이라고 적혀 있네요. 빨간색 항아리는 뭔지 모르겠습니다.

보통분들이 오시면 이렇게만 휙 둘러 보시고 가실 것 같은데요. 2층에 있는 벽화를 '자세히' 보시면...
칠금맹획, 남만왕 맹획을 일곱번 풀어 주고 결국에는 그로부터 진심어린 항복을 받아 냈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렇게 한 이유는 당시 남쪽 민족들은 단순히 전쟁 한 번의 무력으로 제압해 놓으면 나중에 또 배신하고 적이 될 수 있다는 공명의 생각에 의한 것입니다. 남쪽이 안정화 되지 않으면 북벌을 할 때 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공명의 원대한 지혜이기도 합니다.

칠금맹획 내용에서 보면 만두의 유래도 나오고, 물에 잘 뜨는 갑옷인가를 입고 있는 적을 보고 '그렇다면 기름성분일 것이니 화공법(불)으로 적을 제압하겠다' 라고 해서 수 많은 적을 불로서 물리친 후 죄책감에 제사도 지내는 그런 내용도 나옵니다.
제갈공명과 사마의의 유명한 공성계 신경전입니다.


그 때 이 사진이 있었으면 딱 이었겠다 생각이 듭니다.

저 위의 모습이 뭔가 하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하여...

제갈공명이 지키는 성에 마침 병사와 장수가 아무도 없는 상태인데, 사마의가 많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옵니다. 평소 사마의의 심리를 잘 아는 제갈공명은 오히려 성문을 열어 놓고 하인들에게 문 앞을 빗자루로 쓸라고 하죠. 그걸 본 사마의는 (삼국연의에서는) 오히려 공포감을 느끼고 도망을 쳤다는... 아무튼 책을 읽어 보셔야 아실 수 있습니다. 중국본토의 유명한 삼국지 TV시리즈에서는 사마의 연기자의 리얼한 공포 표정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보면 잘 모르시겠죠? 

제갈공명을 사회로 진출시킨 삼고초려 입니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세번 찾아가서 부탁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저기서도 어린 아이가 제갈공명 잔신부름꾼 으로 나옵니다. 그 당시에는 어린 아이를 잔신부름꾼으로 많이 썼다는 걸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 저 장면을 보시면서 삼고초려 까지는 알아도 그 뒤에 관우와 장비는 뭐 하고 있나?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채소한' 삼국연의를 읽어 보신 분들...

제갈공명이 유비가 부탁을 하는데 제갈공명이 동자를 통해 거절을 하자 상심해서 쓰러지려는 장비를 관우가 부축을 하는...

장비가 그런 성격과 지혜였으면 관우급으로 추앙을 받았겠으나, 장비는 성격이 불같고 급했죠.

'감히 우리 사장님이 제시한 높은 연봉에도 아직 사회경험도 없는 초년생인 니가 우리회사 조건이 좋지 않다고 입사를 거절해?' 하면서 화를 내고 있는걸 관우가 말리는 모습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능력 있는 직원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잘 대해주는 사장이 있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그 사장 아래에서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거든요. 사람을 존중하면 그 사람도 자기를 알아 주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할겁니다.
제갈공명 하면 사마의와의 대립구도도 재밌지만, 빠질 수 없는 것이 주유죠. "세상에 주유를 나오게 했으면서 왜 동시대에 공명을 나오게 했습니까?" 라고 한탄을 하는 (정확한 대사는 삼국지 안 읽은지 넘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 나니 양해 바랍니다) 모습입니다.

三氣周瑜 라고 하는 걸 봐서는 뭔가 공명에게 세 번 화가 많이 난 것 같은데,

1. 바람 방향 바꿔서 적벽승리
2. 화살 십만개인가를 일주일 만에 짠 하고 조조군사로 부터 얻어 온 것...

그 외 다른 것들이 있으면 아시는 분들이 댓글로 좀 부탁드립니다.

그만큼 주유는 제갈공명이라는 인물때문에 당대 최고이 지략가였음에도 영원한 2인자로, 홍진호, 박명수, 김종필씨 같은 위치에서만 머물렀는데, 요즘 보면 2인자라고 꼭 나쁜 것도 아닌데... 당시 주유가 홍진호, 박명수의 처세를 배웠어야 했음. 그러면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그 걸 즐기며 살았을 텐데요.
드디어, 출사표.

설마 한자를 모르시는 젊은 세대 중에서 출사표를 '회사를 나가는 사표' 정도로 생각하시지는 않겠죠???

이건 직접 읽어 보셔야 그 구구절절한 간절함을 느낄 수 있을 듯 !
당대의 고증을 통한 복장색상 부터 문양, 피부색깔, 동자몸종까지 볼거리가 많았던 공명사당. 장비, 관우 키만 좀 더 컸으면...

그래서 저도 제갈공명에게 지혜를 달라고
기원을 했습니다만...  여기 자식들을 데리고 오신 부모님의 마음은 이해가 되나, 이런다고 저의 미천한 지혜능력치가 올라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 글을 보시는 자식의 지혜를 올리고 싶은 부모님께 이런 말씀은 드리고 싶네요. '집에 TV를 켜 놓고 생활하는 습관만 조금 바꿔도 아이들의 지혜치가 올라 갈 것 같다'

어떻게야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식 + 경험 + 심성 = 지혜?

양질의 지식(학교에서만의 지식이 아니라)을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통해 얻고 또 그걸 잘 다스릴 수 있는 심성이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야겠죠.
마지막으로 간절히 경찰공무원 합격을 기원하는 저 수험생에게 저도 기를 불어 넣어 보면서, 제갈공명의 상징인 학익선의 모습과 함께 공명사당 소개를 마칩니다.  아래 의식을 보시면 향으로 글자를 쓰는 모습이 특색있습니다.


60살이 넘었을 때, 젊은 사람들로 부터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겠습니다. 늙어서 손에 조금 가진 권력과 재력과 쪼끔 알고 있는 지식으로 젊은 사람들에게 막대하는 그런 60대가 되지 않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많은 격려와 조언을 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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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컬쳐 : 대만 일월담日月潭(르위에탄) 부근 논고동 마을 풍경 2016-06-23 15:36:42 #

    ... 한 번 가보고 싶네요. 그리고 위 위 사진 표지조형물 위에 보면 학익선이라고 제갈공명이 들고 다니던 부채조형물이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가까운 거리에 지난번에 소개해 드렸던 제갈공명사당도 있으니 함께 가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실제로 물이 얼마나 깨끗한가 보니 저렇게 수초 아래로 물고기들도 있고, 저기 논고동 껍질로 추정되는 ... more

덧글

  • santalinus 2016/06/13 18:41 #

    대륙이 관우상이 적다고는 해도 좀만 큰 식당에 가면 으레 입구에 있던 것 같습니다. 새빨간 얼굴에, 청료언월도를 들고 적토마를 탄 모습으로요. 그리고 휘날리는 수염~~~ 제갈공명 사당은 처음 봅니다. 마음 같아선 저도 가서 좀 빌고 싶네요....
  • 하늘라인 2016/06/13 18:48 #

    비율상 적다고 한거지 중국본토에도 가 보시면 정말 관우상 많죠. 알게 모르게 부적이나 색상들 중에서도 관우관련해서 많을 것 같습니다.

    대만은... 어딜가나 관우상이구요.

    여기 빌러 오시는 건 언제나 대환영이지만... 살면서 지혜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얻어지지는 않더라구요.

    인도도 지혜의 신이 있잖아요. 비슈느 라는 여신이 창조 + 지혜의 신 아닌가요??
  • santalinus 2016/06/13 21:53 #

    비슈느는 여신은 아니고, 남신입니다. 창조보단 주로 '유지'의 신이고, 지혜의 신이긴 한데 힌두이즘에서 그 지혜라는 것이 참....도덕과는 상당히 무관한 것이라....^^;;;; 별로 배우고 싶지 않은 종류의 지혜도 그 '지혜'에 포함되거든요. 제갈공명처럼 근사한 느낌은 아니죠.^^
  • 하늘라인 2016/06/13 22:42 #

    비슈느가 남신이라구요??? 저는 인도신화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비슈느가 여신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나 보네요.

    인도신화에 대해 알고 싶어 한국집에 가 보면 인도신화 책도 한 권 있을 겁니다. 공부 좀 해야지 하면서 지금까지 못 한 인도신화 네요.
  • 홍차도둑 2016/06/13 19:40 #

    三氣周瑜
    < 적벽대전의 결과 싸움은 오나라가 신나게 하고 실속은 유비가 다 챙겨먹음
    < 그 이후 유비를 손권의 동생과 결혼시켜서 형주를 낼름 먹으려 했으나 실패. 유비만 어린 새 신부 얻음
    < 그 뒤 촉을 치러 갈 터니 길을 내 달라고 했으나 공명은 OK 지나가시오 라고 하고 실제로 주유의 군사가 형주 문턱에 당도하자 "니가 훼이크 한거 다 안다!" 하고 놀려댐

    > 그리고 주유는 공명의 편지를 읽고 사망.

    이거 이야기 하는 겁니다.
  • 하늘라인 2016/06/13 22:40 #

    그 이야기 였군요.

    중요한 내용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국지 읽다 보면 부끄러움에 혹은 화를 못 이겨 욱하며 죽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실제로 저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네요.
  • 동사서독 2016/06/13 20:49 #

    위는 강대국이고 촉은 한황실의 계승이란 명분은 있지만 작고 약한 나라. 그런 열세에도 불구하고 천하통일하겠노라고 바락바락 북벌을 시도하는 나라가 촉나라였으니 지금의 대만, 적어도 중국 본토의 공산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는 입장에선 촉나라 영웅들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관우는 요즘 세상으로 치면 중국에서 톱스타 대우 받을 수 있으나 중국 정부의 회유에도 불구하기 대만으로 돌아온 톱스타 정도 되지 않을까요. ^^
    (홍콩 배우 주윤발이 주유의 후손이라고 하더라구요.)
  • 하늘라인 2016/06/13 22:40 #

    얼핏 주윤발이 주유의 후손이라고 했던 이야기를 들은 것 같네요.
  • 홍차도둑 2016/06/13 22:46 #

    그러나 정작 영화에서는 '조조'로 출연하신 분...
    적벽대전에서 주유로 캐스팅 하려 했는데 하필 그때가 중국정부와 대립각 한참 세울때라...
    (이른바 '너 홍콩오면 잡아가겠어!' 하니까 윤발이횽님 왈 "뭐 그럼 돈 조금 덜 벌면 되지" 하고 쿨하게 반응하시던 때)
    중국정부에서 윤발이횽님을 쓰지 말라고 직접적인 압력이 들어가는 바람에...
  • 리사 2016/06/13 22:51 #

    제 기억속의 공명은 되게 미남 (?) ㅎㅎㅎ 왜그런진 모르겟는데ㅎㅎ 전 제갈공명을 제일좋아햇어요
    정작 유비 관우 장비는 다 별로..ㅎ; 대신 전 사마천을 좋아햇죠ㅎ
    얼마전 중국 관련 프로봣는데 진짜 관우 좋아하더라고요 유비나 장비에 비해서.
  • 하늘라인 2016/06/14 12:07 #

    TV, 영화 배역에서도 공명은 뭔가 지적이고 멋있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죠. 심지어는 게임에서도 잘 생겼다는...

    그렇게 따지면 배역 주인공 중 가장 잘 생긴 사람 중 한 명은 이전 무협드라마 중 '초류향' 주인공이죠.
  • 요원009 2016/06/14 09:18 #

    우와 저도 가보고 싶네요.

  • 하늘라인 2016/06/14 12:05 #

    대만 중부 日月潭 근처에 있습니다. 일월탄 갔다가 한 번 들려 보는 일정이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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