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파서 간 中醫 vs 西醫 의 경험기 차이컬쳐

지난달 갑자기 허리가 "미.친.듯.이" "아.파.서.울.고.싶.을.정.도.로" "마.음.같.아.서.는.허.리.를.끊.어.내.버.렸.으.면.할.정.도.로" 아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가 잘 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가 디스크가 온 것이 라고 생각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잘 못된 자세로 오래 있다가 4번 5번 척추 사이에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누르는...

암튼 처음 경험해 보는 그런 수준의 통증이었습니다.

저는 중의학의 침針요법 이런 걸 안 믿기 때문에 일반 척추전문병원을 갔는데, 하필이면 당일 예약이 꽉 차서 진료가 안 된다더군요. 그래서 그 근처의 중의학병원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 으로 갔는데, 침 놓고 부황놓고는 괜찮아 질거라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그렇게 진료를 받고 다음날 타이난으로 장거리 자동차여행을 갔는데, 한시간 정도 지나자 어제 아픈 정도가 일반커피라면 이번에 아픈 건 T.O.P.  아픔의 레벨이 다른... 그런 통증이 밀려오더군요. 오죽했으면 휴게소에 있는 '맹인안마'를 임시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통증의 수준이 근육안마 가지고 해결될 부분이 아니더군요.

허리디스크 걸린 분들이 평소에 아파서 못 움직이겠다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저는 저 좁은 차에서 나름 스트레칭 하겠다고 온갖 자세로 허리스트레칭을 했지만 타이난 도착할 때쯤에서는 거의 울고 싶을 정도로 아프더군요.
그러다 타이난에서 허리통증치료병원을 발견하고 도중에 내려서 상담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치료 받고 난 다음다음날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허리 아파서 제대로 서있지도 앉지도 눕지도... 암튼 온 몸을 배배 꼬으며 있는데, 연세 많으신 의사께서- 저 같은 환자는 아주 흔하다는 느낌으로-

아주 친절하게 척추도면까지 보여주며 하나하나 천천히 설명까지

전 그 당시 누군가 저의 척추를 좀 무겁게 밟아라도 주면 어떨까 라는 심정이었거든요. 그렇게 '눈물나게 친절한 설명을 듣고'나서
주사를 맞았습니다. 

왼쪽어깨에 하나, 오른쪽어깨에 하나, 혈관에 하나. 총 3개의 주사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약을 주길래 그걸 바로 먹었구요.
그렇게 30여분이 지났나?  통증지수를 100 ~ 0 으로 봤을 때... 200이었던 통증이(그 만큼 아팠다는 뜻.) 순식간에 0 이 되는 마법이... 의사의 말로는 잘 못된 장기간의 자세나 어떤 이유로 4번 5번 사잉에 염증이 생겼을 거다 라고 하면서 주사를 맞고 약 먹으면 된다 라고 하시더군요.

아마 저 날 주사 안 맞았으면 타이페이 차로는 못 올 뻔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이전 전쟁때 병사들에게 모르핀morphine 같은 걸 투여하면 이렇게 통증이 제로가 되는 효과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마린에게 스팀팩 투여하면 마린들이 순간적으로 능력치가 올라가는 뭐 그런 효과?

정말 안 아프더군요. 혹시나 해서 돌아오는 날 다시 한 번 들러서 주사를 맞고 장거리이동을 했는데, 다른 의사가 그 날 진료를 하더군요. 저의 진료 차트를 보시더니 "굉장히 아팠나 보네요.  주사와 약을 엄청 강한걸로 처방 했습니다" 라고 하면서 다시 주사를 처방해 주시더군요.

2009년도 전후 거북목/일자목 때문에 중의병원 과 정형외과를 다 가 보았는데 그 당시에도 정형외과의 치료가 압승이어서 전 중의병원치료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에도 일반병원효과 제대로 봤습니다. 만약 저 날 주사 안 맞았으면 여행지에서 못 돌아 올 뻔 했습니다.


덧글

  • 동사서독 2016/06/08 14:42 #

    조심하시길... 저도 요통환자랍니다.
    본문 표현보니 통증이 크게 왔던 모양이네요.
  • 하늘라인 2016/06/08 15:00 #

    저는 평소 요통 이런 건 없고, 그냥 일자목/거북목 때문에 목 뒷부분이 좀 아픈 그런 증세만 있었는데 이번에 좋은 경험 했습니다. 의자와 책상 높이가 안 맞아서 그런걸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 santalinus 2016/06/08 17:08 #

    조심해야 합니다. 접골원이나 한의원 혹은 중의원에서 어설프게 치료하다 더 심각해져서 종합병원 실려오는 사람 몇번 봤습니다...
  • 하늘라인 2016/06/10 00:49 #

    저는 접골원이나 안마하는 곳에서 목 뼈 돌려서 '우두둑' 소리 나게 하는 것 할 때 마다 좀 겁이 나더군요.

    목 돌리면서 우두둑 소리나면 시원하기는 한데, "힘 빼세요" 라고 하면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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