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대만 총통 취임사 중에서 경제관련 한토막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오늘 5월 20일 대만에서는 새로운 총통 '차이잉원'이 취임을 했습니다. 대만 정치에 큰 관심 없으신 분들을 위해 간략히 요약을 하면...

차이잉원은

- 야당출신으로 정권교체 및 대만역사상 첫여성총통
- 비교적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음
- 마잉주 정권은 친중국정책으로 하나의 중국을 견지하는 입장이었으나 차이잉원은 대만독자주권을 강조 (이로 인해 지난번 쯔위사건 때 반사이익을 얻음)

취임사 전문을 훓어 보다보니...
아무래도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를 이룬 만큼 전문 첫머리에도 (보라색) 젊은이들이 더 잘사는 국가 를 표명하였으며.

취임사 내용의 순서를 보면

1. 경제 : 아무래도 젊은세대는 경제, 취업률 이런 것이 가장 걱정이겠죠.

2. 사회안전 : 최근 대만에서도 묻지마 칼부림 부터 얼마전 정신병자가 엄마가 있는 곳에서 아이의 목을 잘라버린 끔찍한 사건 등 여러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3. 사회평등 및 정의 : 원주민들이 대만국가를 부르기 전에 각 원주민들의 전통노래를 부르게 하겠다 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4. 지역국가 및 양안관계 안정 : 양안관계는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좀 밀린 모습입니다.

5. 적극적 외교 및 국제문제에 참여

인데요. 그 중에서 위의 빨간색밑줄을 보시면. "OEM 주문자생산위주의 경제성장의 한계"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주문자생산방식을 중국어로 代工 代工生產 代產 이런식으로 쓰는데요. 대만은 이런 주문자생산방식으로 타기업의 제품규격을 받아 생산만 해 주고 생산마진을 챙기는 업체가 정말 많습니다. 우리가 다 아는 폭스콘도 애플 아이폰 생산업체이구요.
위의 제품도 제가 사용중인 건데 주문자생산을 하면서 Prototype으로 만든 것이구요. 아마 대만업체 엔지니어가 쓰려고 빼 놓은 듯 합니다. 지난번 제가 있었던 대만업체도 보니까 이런 완제품을 그냥 개인이 막 사용을 하더군요. 어차피 갑에서 관리를 안 하는 여분의 제품이라 그런 듯 합니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위의 장기두는 할아버지들처럼 직원들이 그냥 방관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냥 훈수 두는 느낌?
만약 저 할아버지가 내기장기를 두고 있으면 당사자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머리를 쓰는데, 옆의 훈수두는 사람은 저 장기에서 누가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 혹시나 자기가 훈수둬서 이긴 사람이 '개평' 조금 주면 그걸로 만족하며 좋아하는....

그러다보니 당연히 장기두는 사람보다는 머리를 덜 써도 되고, 져도 책임도 없고... 

소니가 신제품 만들어 출시할 때 OEM업체는 그냥 그거 받아서 생산 해 주면 되고, 그 제품이 시장에서 실패해도 정작 본인들은 생산비용 다 받으니까 큰 문제 없고, 제품이 대박나도 생산마진을 다 가져 가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생산용역비 정도 가져가는 소위 말해 '안전빵'

이러다 보니 대만 기업들의 '주문자생산방식' 위주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저도 몇 차례 차이컬쳐나 지인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 총통 취임사에서 저 부분의 한계에 대해 인식을 한다고 언급을 했네요.  그렇다고 당장 체질개선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자기 브랜드를 가진다는 건 정말 어렵거든요. 그게 안 되니까 많은 중국공장들이 주문자생산으로 시작을 하는거죠.

대만 휴대폰 HTC 도 OEM으로 시작해서 자사브랜드를 가졌지만,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 하고 있듯이 OEM구조를 탈출하려면 정말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취임사에서도 언급을 했듯이 '대만은 현재 물자자원도 없고, 인력자원도 부족하다' 라고 할 정도로 대만의 인력유출도 심하고, 대만의 급여수준으로 중국본토처럼 우수한 외국인인력을 끌어당기기도 힘들것 같고... 대만에 사는 동안은 지켜보아야 할 사안이네요.




덧글

  • 제트 리 2016/05/20 21:20 #

    이번 대만 총통은 꽤나 정면 승부를 할 모양이군요... 하긴 저번 총통의 친중 정책이 딱히 실효성이 없어서 그런 거 같습니다
  • 하늘라인 2016/05/20 23:07 #

    보니까 친중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 한 것이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 한 이유인 듯 합니다.

    친중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설립했지만 정작 자국의 실업률에 기여를 해 버린 꼴이 되었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으로 특별한 과실을 가져오지 못 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제트 리 2016/05/20 23:40 #

    듣고 보니 일리가 있습니다.. 뭐 대만 자체가 중국의 흑역사 이기도 하니... 더 그런 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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