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본 반딧불 과 형설지공螢雪之功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얼마만에 실제로 야생의 반딧불을 보는 건지는 짐작조차 안 될 정도로 오랜만에 반딧불서식지에 가서 반딧불을 봤습니다. 

타이베이시내 모처 학교 뒷 산에 반딧불을 보고 왔다는 대만지인의 페이스북을 보고 저도 가 보았습니다. 벚꽃구경처럼 시기를 잘 맞추어 가야 겠더군요. 함께간 지인의 말로는 그 날 보다는 숫자가 적다고... 

손 위에 올려 놓고 찍어 보았습니다.
날으는 반딧불을 똑딱이카메라로 손에 들고 찍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더군요. 그냥 위의 사진에서 저렇게 날아가는 모습만 한 장 건졌습니다. 

나머지 사진들은 모두 흔들리거나 촛점이 안 맞거나...

형설지공 螢雪之功 이라는 사자성어는 아시죠? 반딧불을 중국어로 螢火蟲 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저 한자입니다. 여름에는 반딧불의 불빛으로 겨울에는 눈의 빛으로 공부를 한다는...  반딧불을 얼마나 모아야 책을 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중국 진나라에 어느 소년이 반딧불을 잡아 명주주머니에 넣고 그 불빛으로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만에서는 저 사자성어 보다는 囊螢映雪 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첫번째 한자가 바로 '주머니' 라는 뜻이거든요.
반딧불이 사는 곳은 물도 맑고 공기도 좋아야 하거든요. 한국도 이전 제가 어릴 적 시골에서는 반딧불이 엄청 많았는데 지금은 농약의 사용과 환경오염으로 흔히 볼 수 없는 곤충입니다. 여기 보니까 개구리도 많은 듯 요란하게 울더군요. 보시면 개구리도 보이고 나무 열매도 보이고 물도 맑습니다.  무엇보다 대만시내에... 아무리 학교 뒷산이라고 해도 이런 반딧불이 산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내년에는 반딧불을 제대로 찍어 낼 만한 카메라와 또 세팅방법을 좀 배워와서 제대로 된 사진을 한 번 찍어 보고 싶네요.

도대체 이런 곳에서 반딧불을 찍으려면, 카메라의 성능이 더 중요할까요? 아니면 찍는 기술이 더 중요할까요?  손으로 들고 찍은 똑딱이로는 지금 올린 사진이 가장 잘 나온 사진입니다.

내년 4월말 5월초 반딧불 구경하러 타이페이로 오세요.

덧글

  • 푸른별출장자 2016/05/12 00:12 #

    제가 본 반딧불은...

    대학때 병영 훈련가서 밤에 잠복 훈련을 하는데 녹색 불빛이 반짝거리며 옆을 스쳐가는 반딧불들...

    그 다음에 뉴욕 롱 아일랜드의 교외 식당 근처 주차장 근처 나무에 엄청나게 많은 반딧불이 매달려서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반짝이던 ...

    대만에 많다고는 하는데 모기가 무서워서 밤에는 잘 나가지 않았네요.
    울라이 올라가는 길 중간쯤에도 있다는데 다음에 한 번 나가봐야 할 듯...
  • 하늘라인 2016/05/12 01:53 #

    저는 어릴 때 시골 논에 수없이 많은 반딧불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그 이후로는 제대론 된 야생의 반딧불을 못 본 것 같은데, 오늘 봤네요.

    반딧불 시즌이 이제 지나서 보시려면 내년에 보셔야 할 듯 합니다. 제대로 된 사진 한 번 찍어 보고 싶네요.

    Nikon D5300 으로 안 된다고 하셔서 공부 좀 더 해서 카메라를 빌리든지...꼭 한 번 제대로 된 반딧불 사진을 찍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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