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인력 중 싱가폴 사람들의 장점.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먼저 처음 차이컬쳐를 방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저는 대만기업의 중국공장에서 미국 모업체(우리 주위에 한 두개 정도는 사용중일 수 있는)의 제품을 연구시제품 만드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다른 팀원의 프로젝트의 시제품 생산기간이라 미국업체와 여기 업체의 모든 엔지니어가 다 모였습니다. 직간접적으로 50~60명은 되어 보이더군요.
사실 저의 프로젝트에도 싱가폴화교를 비롯해서 중국인, 미국본사에서도 중국계열 직원들이 엄청 많습니다. 오늘 직접 보니...

싱가폴인력이 거의 80%에 육박하고 소수의 미국본사개발자, 소수의 중국본토개발자(영어하는)가 참가했더군요.

싱가폴에 연구지점을 세우는 이유가 영어+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해서 미국본사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도 잘 되고, 대부분의 생산기지나 생산업체가 중국어권기업인데 중국어로도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또 상대적으로 고급인력 구하기도 쉽다는 말도 들었구요.

그리고 근무시간대도 중국과 싱가폴이 같구요. 아무래도 미국은 아시아와 밤/낮 시간대가 다르고 일요일과 월요일이 겹쳐서 일주일 중 하루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제 중국어가 절대 못 한다고는 생각지 않은데 그.래.도.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과연 내가 저 싱가폴애들보다 중국어를 잘 할까? 라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더군요. 쟤네들은 어릴때 부모로부터 배운 언어이잖아요. 언어는 사실 이런 부분이 크거든요.

저는 30살 가까이 되어 배운 중국어/영어라 아무래도 모국어처럼 구사는 어렵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저는 중국어/영어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나름 노력은 한다고 했지만, 돌이켜 보면 늘 왜 이것밖에 못 했을까 라는 아쉬움도 좀 들구요.
그럼에도 오늘도 저의 회사내의 어느 대만직원이 "너 처럼 중국어하는 외국인은 처음 봤다" 라고 하는 말은 들었습니다만. 이게 진짜 하는 말인지, 그냥 인사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무튼, 그 많은 싱가폴엔지니어들과 미팅을 두 차례 가졌는데, 영어/중국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엔지니어... 미국기업에서 보면 중화권기업과 업무를 하는 중간연결고리로는 딱이겠다 싶더라구요.

이전 한국기업에서 근무를 할 때 개발자들 중에 영어가 안 되어서 저도 좀 아쉬운 직원이 있었고, 본인들도 해외아이템 맡으면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영어/중국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싱가폴엔지니어들을 보고 있으니, 위의 사진처럼 화(ANGRY)가 나더군요..... 는 농담입니다. 

저는 약간은 인문학쪽, 글쓰고 문학, 영화 평론 이런 쪽이라, 엔지니어들 틈에 끼여 기술대화를 그들의 언어로 일을 하는게 쉽지는 않거든요. 근 16년째 이런 삶을 살고 있지만, 늘 저는 외국어라는 단어를 쓸 때는 무라카미하루키 수필집 '슬픈외국어' 가 생각나는 사람입니다.

그 만큼 외국어에 외국어로 외국사람들과 경쟁하며 살아가는게 쉽지는 않고, 사실 중국에서 한국사람들과 한인커뮤니티에 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있었지만, 저는 또 그게 싫어 외국인들하고만 살아왔는데요.

오늘 미국본사의 인력중 절대다수가 싱가폴출신인 걸 보고는 한국도 인도나 싱가폴처럼 영어/한국어를 시행하면 국가경쟁력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해 보았습니다. 

* 사진은 본문과 상관없는 태국풍경입니다.

덧글

  • 푸른별출장자 2016/04/19 23:43 #

    한 가지의 외국어를 한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능력에 더하기 1이 되는 것이 아니라
    능력 곱하기 2 가 되는 것입니다.

    전공이 약간 딸려도 외국어로 커버가 되고도 남죠.

  • 2016/04/19 23: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4/20 00: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cintamani 2016/04/20 12:24 #

    여행 가서 싱가포르 분들과 중국어로 대화하면 알아듣기 편한 분도 있지만 특유의 발음 때문에 도통 못 알아듣겠는 경우도 있더군요.
    평소에 어떤 언어를 쓰는지 궁금해서 40대 정도로 보이는 택시 기사분께 여쭤 봤더니 자녀들과는 영어로 대화하고 부인과는 중국어로 대화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분 발음도 참 알아듣기 힘들었어요.
  • 하늘라인 2016/04/21 06:41 #

    솔직히 저도 처음와서 싱가포르 영어에 적응이 안 되었는데요. 두 달 정도 계속 듣다보니 지금은 아주 조금 적응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여기 태국직원들 중 몇 명은 자기들은 대만본사나 중국인들 영어는 발음이 잘 안 들리는데, 제 한국영어발음은 또 잘 들린다 라고 하는 걸 보면 각국별로 엑센트의 느낌이 다른가 봅니다.
  • santalinus 2016/04/20 13:13 #

    필리핀, 인도 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지만 국가경쟁력은 그닥;;;;; 이미 어느 정도 잘 살고 있는 나라가 영어도 잘하게 되면 경쟁력이 올라가는 건 맞습니다만 영어 자체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유창한 영어로 뇌물을 요구하는 공무원을 만날 때의 참담함이란.....
  • 하늘라인 2016/04/21 06:43 #

    한국 정도의 수준이면 영어공용어되면 싱가폴, 홍콩 처럼 좀 더 많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 santalinus 2016/04/21 16:12 #

    음....그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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