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보급인력을 만나러 방콕으로 (3) 외국계기업 태국주재원

태국에 온지 2주만에 방콕을 가게 되었다. 바로 한국에서 보급선... 수송부대... 가 아니라 때 마침 송크란(태국신년)연휴기간에 여동생이 방콕으로 근무가 잡혀서 하루 방콕에 머무른다고 하길래 뭔가 한국에서 보급물자나 가지고 온 것이 없나 하고 핑계삼아 방콕을 가 보았다. 여동생의 경우는 항공사 승무원 생활을 오래해서 인지 방콕시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시내 중심가 쇼핑몰에서 만나기로 하고 방콕가는 버스를 탔다.
태국 시골에서 고생한다고, 태국선배?인 동생이 점심을 사겠다고 해서 따라갔다. 여기 MK 레스토랑이 방콕에서 유명한 체인점이라고 한다. 대만의 훠궈 같은 형태인데, 대만의 자극적인 훠궈에 입맛이 맞춰져서인지 대만에서의 그런 감동은 없었다.
송크란기간 동안 불상에 물을 부으며 불상에 있는 먼지 등을 씻어 내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도 따라 해 보았다. 그런데 이 날 날씨가 정말 더웠다. 39도에 육박. 실외활동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말 덥고 이 날 잠을 좀 못 자서 좀 피곤하기도 했다.
나는 이런 곳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 줄 알고 있었는데, 왠걸... 태국사람들 보니까 모두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전에 태국직원에게 절에 들어가서 사진 찍어도 되냐? 고 물으니 당연히 된다라고 하긴 했었는데... 내가 너무 태국절을 필요이상으로 신성시 하고 있었나 보다.
날씨도 덥고, 이 날 잠을 좀 못 자서 미친듯 졸리기도 하고 해서 실내몰에 들어와 두리안+몬스터 와 그외 과일, 과일쥬스 등등을 구입해서 먹어 보았다. 두리안+몬스터 효과인지 거짓말처럼 졸린 느낌이 사라졌다. 내가 원래 레드불이나 커피카페인에 크게 반응을 하지 않는 편인데... 나는 레드불과 커피를 연속으로 마시고도 그냥 잠을 자는 체질.
대만은 여름철... 꼭 여름철이 아니더라도 태양이 있으면...근데 꼭 태양이 비치지 않는 흐린날에도... 양산을 쓰는 사람이 많은데 태국은 또 양산을 쓰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위의 사진에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사람이 여동생인데, 내가 항상 양산쓰기 시작하면 아줌마라고 놀렸는데, 여동생도 양산을 휴대하고 다니더라는...

나는 가족들과 자주 만나지 못 하는 편인데, 이렇게 태국 온지 2주만에 태국에서 동생을 만날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다. 암튼.
방콕은 내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화려했다. 그리고 중국본토와는 또 다른 세련미도 좀 있는 것 같았다. 가뜩이나 공장이 외진 곳에 있고 환경이 안 좋아서 지내기가 쉽지 않은데, 방콕을 오고 나니 회사로 돌아가기가 더 싫어졌다. 동생은 저녁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보통 비행을 나왔으면 돌아갈 때도 근무를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저 날은 돌아갈 때는 근무를 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는 거라고 했다. 그래서 조금 마음 편하게 오후 나절을 돌아다닐 수 있었다.
5일 연휴 동안 당일치기로 방콕을 방문하기가 뭐 해서 시내중심가 호텔에서 1박을 했다. 호텔에서 바라본 방콕시내이다. 아무튼 방콕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현대식 건물과 오래된 낡은 건물, 개발이 안 된 그런 거리 모습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도시였다. 2일간의 짧은 일정이고 시내 중심가만 돌아다녀 아쉬웠지만 다음 기회에 좀 더 많이 돌아보아야 겠다.
돌아 올 때는 이런 승합차 장거리버스를 타고 공장까지 왔는데... 방콕까지 2시간 정도 걸린 거리를 1시간 30분이 채 안 되게 전력질주를 해 주신 기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참고로 기사분이 말은 잘 안 통했지만 엄청 친절했다. 막 친절하려는 느낌이 표정에서 느껴졌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잠을 자기가 아쉬워 'Netflix'로 영화나 한 편 볼까 하고 고르다가 뭔가 그냥 우울한 기분전환할 영화를 고르다 작년에 1, 2, 3편을 아주 재밌게 보았던 '행오버' 라는 영화 중 Hangover 2편이 올라와 있길래 그냥 무심결에 클릭을 해서 봤는데.... (행오버 영화 라는 영화는 그냥 뭔가 술취했다가 깨서 막 엉망진창이 되는 그런 킬링타임용 영화라 보고나서 내용이 기억이 안 남) 방콕을 다녀온지 3시간도 안 되어서 처음 본 영화의 배경이 태국 방콕이 나오니까 또 그렇게 우연이고 반가울 수가...
내가 갔었던 곳은 현대적인 건물들 위주였는데, 실제로 저런 거리가 있는지 다음에 가 보아야 겠다. 방콕의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는데...

방콕에서 돌아와서 무심결에 클릭해서 본 영화가 방콕배경... 무언가 대단한 우연이고 정말 놀랍다. 

또 하나 더 놀라운 건 이 영화에서 치과의사로 나오는 주인공이 내가 보고 있는 'The Office'의 주인공이라는 거... 이것도 나로서는 좀 놀라운 사실이었다. 오피스라는 미드를 꽤 오랫동안 봤는데, 행오버를 보고서도 어떻게 오피스에 나오는 주인공을 인지 못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그리고 '행오버' 저 영화는 남자성기 정도는 그냥 다 보여준다. 그런데 요즘 '넷플릭스 한국서비스'는 모자이크 처리하고 어떤 영화는 심의가 통과 안 되어서 (가뜩이나 컨텐츠도 적다고 생각하는데) 올렸던 영화나 미드마저도 내리고 있다고 한다. 

대만과 태국에서는 아무리 야한 장면들도 여과없이 다 보여주는데...지금 보고 있는 미드는 잔잔한 생활코믹물인데도, 쓰리섬 장면에 두 여자의 상반신이 완전 노출되는 장면이 나와도 그냥 다 보여주는데, 한국넷플릭스는 '정부규제'로 모자이크를 하고 있다니... 정부가 유료서비스 컨텐츠까지 너무 간섭을 하는건 아닌지...

암튼 오늘로서 긴 5일간의 연휴 마지막날이다. 지금 보고 있는 미드의 아름다운 주택가 배경을 보고 있자니, 더더욱 이 태국시골 공장을 벗어나고 싶다.
 
* 본 연재는 일요일마다 올릴 예정이며, 내용은 재미를 위해 과장, 각색 되었습니다. 

* 마지막 행오버 캡쳐는 인터넷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