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go? Bingo! 차이컬쳐스터디

저의 중국어를 제가 스스로 평가해 보면, 일상생활+비전문직사무업무 정도는 문제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모국어' 가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전문기술분야의 이야기를 한다든지, 제가 전혀 모르는 분야를 이야기를 한다든지, 아니면 엑센트가 많이 들어간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면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무슨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죠.
지금 회사에서는 업무의 대부분을 영어로 하는데요. 저의 영어는 생활영어정도. 미드나 영화는 큰 맥락 gist 정도는 자막없이 이해하는 정도? 평소 미드나 영화는 자막없이 보거나 영어자막으로만 보는데요. 한글자막 없이 미드, 영화를 계속 보다보니 그냥저냥 익숙해지더군요.

아무튼... 그래도 영어로 업무를 하다보니 많은 부분이 어렵습니다. 모국어가 아니고, 머리속의 사고가 1.중국어 2.한국어 3.영어 이렇다 보니... 제 뒷자리 대만직원이 일본어담당업무라 계속 뒤에서 일본어로 통화를 하는데, 제가 일본어를 아주 조금 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엔 오래 듣지 않던 일본어까지 계속 듣다보니.. 언어의 사고가 좀 헷갈리는 단계입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업무를 하는데, 이놈의 미국클라이언트회사 어찌나 축약된 단어를 많이 쓰는지, '자기네들이 쓰는 축약단어acronym 용어집'을 배포해서 우리에게 암기하라고 줄 정도로 전문단어들을 줄여서 쓰는 것이 많습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For Your Information 이라고 쓰기 귀찮으니 그냥 FYI 라고 많이들 쓰잖아요. 대표적인건 ASAP 가 있죠. 암튼... 이런 용어집이 A4 4장인가???

정말 웃긴건...  이런 축약단어만 보면 무슨 기술용어, 전문용어 인가 생각을 하고 먼저 용어집을 찾아보는데요.

하루는 이메일에 CNY 라는 단어가 있는데, 아무리 그 단어를 찾아봐도 없더군요. 계속 고민을 했죠. CNY 가 도대체 어떤 기술용어일까? 나중에 확인해 보니 Chinese New Year 를 줄여 썼더군요.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

대만회사이지만 대만직원끼리 보내는 내부 이메일 마저도 영어로 사용할 정도로... 95%이상이 영어인데, 한 번은 수신한 이메일 내용 중에 EOD 가 해석이 안 되더군요. 앞 뒤 문맥을 통해 이해를 하려해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나중에 보니 End Of Day 까지 답변해라 를 저렇게 줄여 썼더군요.
그 외에도 줄여쓴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몰라 막 고민하고 있는데, 막상 그 단어뜻이 정말 어이 없는 경우일 때는 속으로

'왜? 문장 전체를 초성으로만 줄여쓰지?' 

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각 분야마다, 조직마다 쓰는 고유단어들이나, 자기들만의 표현이 있죠. 어떤 단어는 그 분야 아니면 전혀 쓰지 않는 분야도 있구요.

제가 중국기술영업 초년생일때, 중국업체를 방문해서 기술상담을 하는데, 그 쪽 개발자가 '펑쥔비' 라는 표현을 계속 반복해서 쓰는데,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峰均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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峰均比,或称峰值因数(),(peak-to-average ratio),(简称PAPR,peak-to-average power ratio)。
나중에 검색을 해 보니 이런 단어이고 영어로 이런 뜻이더군요... 그 당시에는 기술영업초년생이라 이런 생소한 단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실력도 아주 미천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단어를 알아 들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죠.
저 Peak to average ratio를 한국어로 검색을 해 보면...
당시 한글로 읽어도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을, 중국어로 영어로 ""듣고"" 있었으니 이해가 될 리가 없습니다.  기술영업을 조금 하다보니 나중에는 저 단어를 중국어로 설명을 할 수준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바로 위의 한국어 문장을 중국어로 영어로 듣고 있었으니... 
지금 회사에서 영어로 '업무를 오래한 사람들 자기들끼리 쓰는 용어'가 너무 많아 저같이 새롭게 그 조직에 들어간 사람들은, 그거 이해하느라 정말 두통이 거의 매일 있는데요. 가끔은 정말 기술용어라고 생각을 해서 고민고민 하며 찾은 단어가 BTW : By the way 일때는 좀 허무합니다.

새로운 기술용어, 이쪽분야 단어들, 중국어번체자, 대만중국어표현들 까지... 영어 + 중국어 안 쓰는 한국기업으로 도피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줄 알았죠?  꼭 극복해서 한국인력의 우수함을 여러 외국직원들에게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사진들은... 주제에 맞는 사진이 없기에 그냥 일상생활사진과 인터넷펌 입니다.  TGIF 입니다.

덧글

  • santalinus 2016/03/26 13:17 #

    저도 저놈의 약자가 싫어요....ㅠ.ㅠ 특히 인도는 영미권에선 쓰지 않는 특이한 약자를 쓰는 게 많아서 일일이 찾아보면 잘 나오지도 않습니다;;;; 쓰는 사람들은 편하겠지만, 아무래도 관련 내용에 대한 접근성 면에서는 좀 떨어지죠...
  • 하늘라인 2016/03/28 00:41 #

    저도 아직까지는 약자때문에 그걸 이해하느라 시간이 걸립니다. 어떤 약자는 찾아도 뜻이 안 나오는 것들이 있어서 귀찮네요.
  • ㅇㅇ 2016/03/26 15:00 # 삭제

    EOD CNY는 좀 많이 어이가 없군요. 그냥 타자 치기 귀찮아서 그래 보이네요. 전문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안보이고 대학원생 논문 보는 듯한 현학적인 느낌만 듭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아닌 듯.
  • 하늘라인 2016/03/28 00:40 #

    그래서 lingo 라고 제목을 적었죠. 자기들만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나 은어같은 것들이 조직마다 있으니까요. 어쨌든 새로온 직원에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건 사실입니다.
  • 움직이는자 2016/04/11 11:39 #

    차이컬쳐님, 항상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
    저는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데 FYI, CNY 정도는 국민 대다수가 알고 있는 일상 약어(abbreviation)의 홍수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오죽하면 이런 위키 항목까지 있죠ㅎㅎ첨엔 왜 이렇게까지 하나 싶었는데 어느새 적응되어 있네요- 태국에서도 즐거운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Singapore_abbreviations
  • 하늘라인 2016/04/12 19:34 #

    꾸준히 방문해 주신다고 하니 감사하네요.

    링크 들어가 봤는데, 약어들 굉장하네요. 저의 클라이언트 중에도 싱가폴 출신이 있고, 저의 회사사무소 연구소도 싱가폴에 있어 싱가폴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싱가폴도 지금 덥죠?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가끔 싱가폴 이야기도 올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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