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에서 살기 좋은 지역 '따즈大直'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여러 도시들을 다니다 보면 왠지 정감이 가는 지역이 있고, 왠지 정이 가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서울 강서구 모 지역은 이상하게도 정이 안 붙고 늘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서울에서 갓 살기 시작했을 때, 지인이 살고 있던 동네 옥수, 약수동 그 지역 주택가를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곳은 이상하리만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곳이었습니다. 

그러다 외국의 많은 지역을 가 보고 그 중에는 비록 단기간 출장으로 방문을 했지만 왠지 "나중에 기회가 되면 1~2년 살아보고 싶은 곳"이 가끔 보이더군요.

최근에 제가 가장 선호했던 지역이 타이베이 따즈, 台北 大直 Taipei Dazhi 라는 곳입니다.
바로 노란색 화살표 지역인데요. 장점은

1. 교통 : 송산공항 1정거장 (김포-송산노선 타면 서울도심 접근성도 아주 좋습니다). 마침 저의 서울집도 김포공항 1정거장 거리거든요.

그리고 검은색 테두리 지역이 타이베이 중심가 지역이고 지하철 환승역이 집중해있는 곳인데 그 환승역도 지하철 3정거장 거리입니다.

그리고 버스환승이 많은 스린야시장입구와 고궁박물관도 녹색방향으로 버스를 타면 아주 가깝습니다. 그 다음정거장인 劍南路Jiannan Rd 지하철역에 대관람차 및 美麗華쇼핑센터 및 까르푸 등등이 있으며 스린야시장입구까지 가는 무료셔틀버스도 있어 교통도 아주 편리합니다.
2.강변공원
서울에서는 반포나 여의도 마포 이런 곳에서 살아야 저녁먹고 운동복에 슬리퍼로 나와 볼 수 있다는 한강변...
여기 다쯔 바로 앞이 지롱강변 입니다. 이렇게 타이베이101을 볼 수 있는 야경과 자전거도로 공원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전에 살던 타이베이 동쪽 끝자락도 강가였지만 그 곳은 한강의 강서구 끝자락지역처럼 개발이 잘 안 되어서 휑합니다.  여기는 중심지역이다 보니 여의도공원이나 반포지구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는 곳입니다. (서울에서 못 다 이룬 꿈을 타이베이에서...)
3. 풍경좋은 주택가
여기는 골목골목 풍경이 아주 이쁩니다. 홍대중에서도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골목골목 1층에 카페 많은 그런 풍경입니다. 고층 건물도 많이 없고, 녹지도 잘 되어 있습니다. 홍대처럼 넓지는 않지만(그래서 더 좋습니다) 적당한 면적에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4.편의시설들
집에서 슬리퍼에 반바지를 입고 내려와서 2~3분거리 내에 스타벅스를 비롯한 서브웨이, 모스버거, 24시편의점, 24시대형마트, 24시간맥도널드 등 각종 식당, 카페, 상점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는 뭘 하나 사려고 해도 약간은 걸어나가야 해서 밤이되면 나가기 귀찮았는데요... 

여기 따즈大直 지역은 넓지 않은 지역에 정말 왠만한 편의시설들은 다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서브웨이도 걸어서 2분거리. (배고플 때 가면 1분만에도 도착가능...)
집에서 내려다 보면 아래쪽에 연세많은 어르신이 하시는 허름한 안마가게도 있습니다. 요며칠 무리를 해서 어제 가서 발안마와 부황을 받아 보았습니다. 역시 안마는 이런 동네 억센 손힘을 가진 어르신이 하는 곳이 최고인 듯 합니다. 집 바로 아래에 있어 안마를 받고 올라와서 잠을 자면 폭풍기절취침을 할 수 있겠더군요.
늘 도서관 가까운 곳에 살고 싶었거든요. 딱 1분 안 되는 거리에 이렇게 대형도서관도 있습니다. 제가 백수일 때 종종 도서관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요. 도서관 가까운 곳에서 사는 꿈도 이루었네요.
5.치안
도서관 바로 옆이 또 경찰서입니다. 그래서인지 간혹 주택가 골목 어귀에 보이는 '노는 동생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대만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한국처럼 좋은 편이라 대체적으로 치안으로 걱정을 많이 해 본 적은 없습니다.
6.사람들...
살다보니 결국 좋은 사람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여기 따즈大直에는 대학교를 비롯해 외국인학교 등등 학교가 몇 개 있습니다.
특히 위 캠퍼스 實踐大學스지엔대학이 있는데요. 이 대학의 가장 유명한 학과가 의상디자인학과를 비롯 디자인계열 입니다. 그래서 인지 학생들의 옷차림이나 외모가 다들 한 패션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 의자에 앉아 있는 여학생도 옆머리 완전 짧게 밀고 윗머리만 길게 길러 묶었네요.

이 지역은 번화하지 않은 홍대주택가 같은 느낌입니다. 젊은 청춘학생들이 많아서, 이전에 살았던 삭막한 주택가와는 느낌이 다르고 뭔가 막 활기찬 느낌입니다. 살았던 서울주택가도 그렇고, 최근에 살았던 타이베이 주택가도 그렇고 인적이 드물어 늘 삭막한 느낌이었는데요. 작년말 올초 살았던 시드니 주택가에서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변 자연환경은 참 좋은데, 저녁 7시만 되면 인적도 없고, 주택가 주변을 나오면 정말 상점도 거의 문을 닫고, 뭘 하나 사러 나가려면 한참을 나가야 하고 해서 아무리 자연경관 좋아도 사람 없으면 적막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비 내리는 풍경이 더 아름다운 동네로 결국 이사를 오게 되었네요.
서울에 오래 살았음에도 이상하게 서울이란 도시에 정을 못 붙이게 된 이유가 제가 살았던 동네의 영향도 조금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또 외국 이곳저곳 다녀보니 확실히 뭔가 정이 가는 동네가 지역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야 어차피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사는데, 서울주재 외국인들이 한남동, 이태원에 살 듯이 저도 제가 살아보고 싶은 곳에서 제 인생의 시간을 보내고 싶더군요. 서울에서야 당시 직장과의 거리, 경제사정 등등으로 지역을 고르는데 많이 제한적이었거든요.
  
외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다보면 한국에서 사는 것과는 많이 다르죠. 한국에서야 자가차량이 있으니 지하철 없는 지역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 차량이 없이 살다보니 지하철역 3분거리라는 요인도 정말 중요합니다. 지하철역과 조금 떨어진 곳에 살다가 지하철역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니 상대적 체감행복이 확 올라가는 느낌이구요.

여기 따즈는 외국인들도 많이 살고 특히 한국분들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美麗華방향쪽 고급주택가쪽에는 한국주재원가족이나 외국인들 주재원들도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고, 저의 블로그이웃이신 '푸른별출장자'님께서도 여기서 사셨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이사하느라 집에 인터넷이 없어 포스팅이 조금 뜸했는데요...

이제 인터넷도 새롭게 설치를 했고, 이사마무리를 거의 다 했습니다. 

그냥 살아 보고 싶은 곳에서 한 번 살아보고 싶더군요. 다들 경험해 보셨겠지만, 정이 안 가는 주택에서 거주, 마음 안 맞는 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것, 생활 불편한 동네에서 살다보면 정말 괴롭죠. 

비가 내리면 더 아름다운 따즈大直Dazhi 를 소개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출발이 낯설지는 않은데, 호주에서 대만으로 온 것 보다 타이베이에서 여기로 이사온 것이 더 기분 좋네요.

덧글

  • 초여름바람 2015/12/07 16:32 #

    오~ 좋은 동네군요!! 구석구석 소개해주셔서 잘봤습니다. ^^
    진짜 살아보고 싶은 느낌이..
    전 대만 여행+출장 갔을 때 늘 사대근처에 있었고 유학가고 싶단 마음이 있어 그랬는지 그동네 아니면 징메이?생각했었는데.. 이젠 이루지 못할 꿈이겠지요. ㅋ
  • 하늘라인 2015/12/07 16:40 #

    사대 그 쪽도 좋죠. 그 쪽은 완전 중심가쪽이라 아무래도 방 값도 더 비싸고, 방한칸 단기로 빌려 유학생활하기는 좋아도, 아무래도 저 처럼 거주를 하기에는 가격부담이 조금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타이베이 왔던 곳이 저 지하철라인 쪽이라 저 쪽이 저에게는 더 맞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말씀하신 쪽은 당연히 주택가와 대학부근 상권이 대만에서 가장 좋죠.
  • 종화 2015/12/07 19:58 #

    적당히 도시적이고 나름 세련된것 같으면서도 한가롭고 좋네요ㅋㅋㅋ
    만약 대만에서 살게 되면 저런 도시에서 보내고 싶은데, 대만가서 살면 먹을거만 찾아다니다 패가망신 할 듯...ㅠㅠ
  • 하늘라인 2015/12/09 12:36 #

    맞습니다. 적당히 있을 건 다 있고, 세련된 카페들도 꽤 많구요. 그러면서도 홍대처럼 아주 번잡하지도 않은 지역입니다. 다음에 와 보시면 제 의견에 동의하실 듯 합니다.

    저도 대만 갓도착하면 몇 주간은 먹는거 찾아 먹느라 정신 없습니다. 살 찌는 소리가 들릴 정도입니다.ㅠ
  • santalinus 2015/12/07 20:11 #

    분위기 좋네요^^
  • 하늘라인 2015/12/09 12:37 #

    여기 분위기 참 아늑하고 한적합니다.

    다음에 꼭 한 번 놀러 오세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