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골의 공장 매물 사진 차이컬쳐

중국에서 공장을 보러 다닐 때 찍은 어느 공장 매물사진입니다. 공장들을 보다보면 주거용 집을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중심도시에서 거리가 멀면 같은 면적이라도 비싸고, 동일한 가격대라도 교통이나 주위의 환경이 좋다 싶으면 공장건물이나 내부가 좀 낡았다는 느낌도 있고... 

위의 공장은 새로 지어진 공장인데요. 아직 아무도 입주를 하지 않았던 공장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건물도 깨끗하고 별도의 유지보수 없이 바로 설비만 들여놓으면 운영이 가능하겠더군요.
내부도 깨끗하고 생산건물 외 사무실 건물도 잘 되어 있어 여러모로 좋더군요.
내부도 넓은데 가격은 다른 시내 가까운 지역공장의 절반가격... 여길 몇 번 왔었죠. 관심이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던건 여기가 완전 허허벌판 시골이다 보니 공장건물부지 보다 외부의 공터부지가 훨씬 넓고, 여기 임대인도 그냥 마음대로 써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상황봐서 다른 건물을 지으려고 생각중인데, 분양되는 상황봐서 건물을 더 지을지 결정하겠다고...
정문 앞으로 보시면 허허벌판... 좌우로도 그냥 허허벌판... 아무 생각없이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의 위치입니다. 원래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이쁜 여자분들이 자주 지나다니면 집중 안 되잖아요.
여기 앞 쪽 건물만 쓰는 조건이었는데, 부지는 알아서 마음대로 활용하라고... 저 때 저희는 원자재를 쌓아놓을 외부 공간이 필요했었거든요.
중국 시골에서 공장부지 돌아보는 것도 정말 힘든 일입니다. 우리나라야 지역이 좁아서 충청도의 어느 도시에 호텔방 하나 잡아 놓고, 아침에 일어나 그 근처 공장 방문해도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30분을 넘지 않는데요. 어떤 경우는 그냥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지방의 공장을 가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거리가 멀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하루에 공장 두 곳을 보려고 하면 거의 하루가 다 지날 정도로 거리가 넓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골지역 사람들은 점심시간을 잘 지키는 문화라 11:30 가까이가 되면 점심먹어야 한다면서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어설프게 11시에 만나러 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1시가 넘어서야 약속을 할 수가 있고, 어떤 곳은 2시 넘어서 보러 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11시~2시 까지는 제대로 약속을 할 수가 없죠.
중국의 이런 공장들은 이렇게 직원들의 숙소를 확보해 줘야 합니다. 공장인력중에는 대다수가 타지역에서 와서 숙소제공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간혹 그 지역주민이 근무를 해서 출퇴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히 이 공장은 여기 정문에서 큰 차도까지 나가는 것만 해도 거리가 꽤 되어서 겨울철 해가 빨리 지면 자전거타고, 혹은 걸어서 큰 차도까지 나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중국의 공장들은 공장내, 혹은 공장 주변 기숙사를 함께 확보를 해야 합니다.
공장이 하도 넓고 공터가 있으니 이렇게 농작물을 심어서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 중국에서는 이 정도 규모는 텃밭이라는...  산동성 가면 옥수수밭이 많은데요. 가끔은 인적도 없는 곳에 광활하게 펼쳐진 옥수수밭을 보면서

도대체 여기는 누가 와서 키우는지... 또 저 넓은 범위의 옥수수밭을 몇 명이 들어가서 옥수수를 따는지... 와 함께...



제가 가장 궁금한...

도대체 저기 "뱀" 없는지...
당시 이 공장을 임대하고 싶었으나 하지 않았던 결정적인 이유가, 컨테이너차량이 들어와야 하는데, 진입로가 컨테이너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비포장길.... 

더 큰 문제는 이 비포장길과 저 끝 포장도로가 만나는 90도 꺽이는 부분에서 컨테이너차량이 아예 들어올 수 없는 구조라서 아쉽지만 포기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장을 보러 다니는 일은 힘들지만, 중국이라는 나라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여행과도 같은 업무이죠. 업무를 하면서 여행을 다니는 느낌으로 일을 할 수 있어 힘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중국공장관리 업무는 제가 그 어느 한국사람 보다도 잘할 자신이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하고 경험을 쌓았으니까요.

덧글

  • 一眉道人 2015/10/29 17:15 #

    몇년 전 겨울 산동 일조의 거래처를 방문 한 적이 있는데 주변 분위기가 딱 사진과 같은 공장이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직원 숙소에서 젊은 부부가 추위로 볼이 빨갛게 튼 갓난아기를 키우며 공장 일을 하며 사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그 아기도 이제는 초등학생 쯤 됐을 듯...
    다음 주 절강성 嘉兴 이라는 도시로 출장을 가는데 거의 일년만에 가는지라 많이 설레네요. 오랜만에 상해 털게도 서너마리 먹고 와야겠습니다ㅎㅎ
  • 하늘라인 2015/10/29 18:48 #

    산동日照 면 제가 돌아다녔던 곳과 비슷한 곳이네요.

    공장 숙소의 부부 묘사가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이 됩니다.

    절강성 (이름은 잊었는데) 그 호수에서 나는 게가 유명하잖아요. 저도 항상 절강성 가면 중국직원들이 그 게 먹으러 가자고 했었거든요.

    맛있게 드시고 오세요.
  • 一眉道人 2015/10/30 09:53 #

    아마 阳澄湖 라고 들은 거 같습니다.
  • 하늘라인 2015/10/30 12:11 #

    전 들어도 기억이 안 나네요. 구글맵 검색해 보니 대충 맞는 듯 합니다.
  • 도연초 2015/10/30 14:32 #

    산동에서 고량주 증류, 병입을 하는 곳에 들렀었는데 외관이랑 분위기가 딱 저거입니다.
  • 하늘라인 2015/11/02 08:06 #

    저는 소규모 술양조 하는 곳만 가서 이런 공장형태는 못 가 봤는데, 아무래도 저런 걸 만드는 공장은 이런 곳에 있어야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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