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어느 예술공예인들의 모습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얼마전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참고로 대만은 더운 지역이라 하늘이 맑다가도 삽시간에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날도 비가 엄청 내렸는데, 마침 저렇게 처마가 있는 건물이 이 곳 밖에 없어서 저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이 처마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담벼락 밖에서 비를 피하고 있으니까 이 건물 1층의 주인이 절 보고 들어와서 비 피했다가 가라고 하더군요. 이 얼마나 따뜻한 마음씨인가요?  처마가 짧아 내리치는 비에 몸이 계속 젖고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들어와서 기다렸습니다. 보니까 각종 수공예를 하는 학원같은 곳이더군요.
들어와서 비를 피하게 해 준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빵이랑 따뜻한 녹차도 대접을 해 주더군요. (기본적으로 대만사람들이 정말 친절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여기 사장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날은 인사만 하고, 다음에 수업이 있는 날 수업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시 시간약속을 하고 가 보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만든 작품(전등)을 걸어 놓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아이보리 입은 남자와 사진을 찍고 있는 남자분이 공예품 강사 입니다.

Q: 는 저 차이컬쳐 운영자 '하늘라인' 이구요. A: 는 저기 강사들 입니다. 아래 문답식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Q: 여기서는 주로 어떤 공예품들을 만드나?
A: 우리는 주로 가정에서, 혹은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제품을 만든다.
Q: 여기서 배운 수강생들은 이런 제품들을 만들어 판매를 하는 일을 하려는 사람들인가?
A: 아니다. 대부분은 취미생활로 하는 사람들이다. 알기로 생계를 위해 배우는 사람들은 없다.
Q: 대만에 와서 느낀 건 이런 종류의 예술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고, 중국본토에 비해서 훨씬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많은 듯 하다.
A: 공감한다. 중국본토는 아무래도 취미나 순수한 예술활동 보다는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하는 비율이 많다. 북경이나 상해의 문화예술지역을 가 보더라도 처음엔 순수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가도 점점 상업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도(아이보리옷) 북경, 상해에서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중국본토사람들은 신분상승을 위해 무슨 일(어감상 '짓')이라도 한다는 걸 알게 된 후 지금은 대만에 돌아와서 이런 일을 하고 있다.
Q: 이 제품은?
A: 가정용 무드등이다. 만드는데 6~7시간 정도 걸렸고, 전등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은 직접 수작업해서 만든 것이다.

Q: 부엉이 얼굴부분도 직접 만든 것인가?
A: 그렇다. 모두 직접 만든 것이다.
Q: 보니까 이 제품이 가장 인기인 듯 한데...
A: 그렇다. 와인병등 술병의 아랫부분을 잘라 등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나는 나무 표면을 불로 그을린 효과를 주었고, 하나는 색칠을 하였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배워 가는 공예작품이다.
Q: 이 작품이 오늘 만든 것인가?
A: 그렇다. 원형금형(4번째 사진의 테이블 위에 있는 동그란 틀)을 이용해 플라스틱망치를 이용해 만든다.
Q: 그 외의 작품은 뭐가 있나?
A: 위의 작품이다. 수저나 작은 국자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동그란 부분은 직접 가공을 하였고, 저 나무 부분은 해변가에서 주은 것이다. 주은 나무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작품이다.
Q: 여기 공간이 아주 이쁘고 깨끗하다. 그럼 여기 공간은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건가?
A: 이 공간의 주인은 여자사장(아래 단체사진 중)이다. 그 사장이 이 공간을 제공하고 수강생 모집을 하고, 강사들은 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며 수강료를 나눠 가지는 형태이다.
Q: 그럼 저 여자사장과는 이전에 서로 아는 사이였나?
A: 아니다. 우리는 예술창작하는 모임을 통해 서로 알게 되고, 필요가 있으면 함께 와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
Q: 그렇다면 저기 보이는 여자사장이 대부분을 기획하고 관리하고 운영하며, 강사들은 자기의 재능을 이 곳에서 강의하는 것인가?
A: 그런셈이다. 강사들 모두가 이런 훌륭한 자기만의 작업실을 가질 수 있지 않기 때문에 예술하는 사람들끼리 서로서로 도와서 발전해 나간다고 보면 된다. 저기 여자사장도 자기만의 공예기술이 있다. 저기 테이블 위에 있는 그림은 저 여자사장이 그린 것이다.
Q: 공예품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수업이 있는 것 같다.
A: 그렇다. 이 그림은 내가 그린 것이고, 이렇게 가구등에 그려 넣을 수 있는 그림수업도 있다.
Q: 小物學堂은 무엇인가?
A: 小物學堂은 작은 예술공예작품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명칭, 브랜드 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활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작음 공예품들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함께 사진촬영도 해 주고, 제가 모르는 대만문화, 대만의 일반사람들이 살아가는 또 하나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여러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데, 오늘 이 모임을 특별히 소개한 이유는요. 이들의 모임 운영 방식이 제가 평소에 생각해 온 방식과 아주 유사해서 입니다.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 + 각기 다른 재능이 있는 사람들 

이런 식으로 힘을 모은다면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도 잘 할 수 있죠. 제가 한국에 있으면서도 이런 식으로 서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더 재밌는 일을 하면서 '함께 재능을 모았을 때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형태로 일을 하고 싶었으나 그런 사람들 찾기가 어렵더군요.


살아보니... 인생은 어느 순간, 어느 나이대, 어느 재력이 되는 순간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꾸준히 노력을 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 즐겁게 사는 그 매 순간이 행복한 것이더군요.


오늘은 차이컬쳐 답게 대만의 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 모습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차이컬쳐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 중에 대만거주분들도 꽤 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관심있으시면 아래 들어가서 보시면 더 많은 정보가 있더군요. 


 

덧글

  • santalinus 2015/08/28 08:27 #

    멋진 사람들이네요^^
  • 하늘라인 2015/08/28 11:46 #

    표정들이 밝아 보여서 좋더라구요.
  • 설봉 2015/08/28 16:36 #

    저런 친절은 한국에서 받기 힘들 텐데... 의외로 대만 분들이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군요. 어쩌면 하늘라인 님이 외국인인 걸 알아봤을지도요?
  • 하늘라인 2015/08/28 22:51 #

    말씀해주신대로 한국에서는 저런 상황이 없어서 였는지는 몰라도 저런 친절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또 괜시리 한국에서는 우산 없는 분들에게 함께 우산 쓰고 가자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저 역시도 선뜻 나서지 못 했던 것 같네요.

    처음엔 대만사람인줄 알고 들어오라고 했다가 대화를 조금 했을 땐 저를 홍콩사람으로 인식을 하더군요.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만사람들 은근 잔 정도 많고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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