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시내에서 平溪핑시 지역까지 산넘어 자전거로(3) 대만 그리고 타이베이

타이페이시내에서 핑시지역까지 산넘어 자전거로(1)편 (2)편에 이어 (3)편 올려 봅니다. 시작합니다.

가장 끝쪽 기차역인 菁桐찡통역에서 平溪핑시역을 거쳐 그 다음역인 嶺腳링지아오역에 왔다. 이 역 부근은 많은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닌데, 작은 마을이 이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고, 아주 낯선 시골마을에 혼자 여행온 기분이 들었다. 핑시기차여행 표 중에서 각 역마다 내려서 구경할 수 있는 표가 있고, 아니면 핑시와 十分스펀역 두 곳만 내릴 수 있는 표가 있는데, 풍경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역은 한 번 내려서 구경해 볼 만 하다. 문제는 기차가 한시간 간격이라 한 역에 내리면 다음 역 이동할 때 까지 한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가 있으니 잘 판단해서 일정을 잡으면 될 것 같다.
저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하는 남녀가 보인다. 나는 비록 자전거로 이 지역을 넘어 왔지만 결코, 절대, 네버 남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다. 특히 스트라이다로는... 남쪽지역으로 가는 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북쪽인 타이베이나 시발역인 瑞芳역 쪽으로 가려면 산을... 그것도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저런 오토바이 여행은 바람 쐬며 즐거울 수 있어도 자전거는 일단 온 몸에 땀과 터질듯한 허벅지는 각오를 해야 한다.
이 마을은 특별히 老街라고 부를만한 상점 거리도 없이 그냥 이 골목이 끝이다. 내가 갔을 땐 저 골목에서 아이 몇 명이 놀고 있었을 뿐이다. 물론 저 뒤편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있지만 단기여행자가 갈 길은 아닌것 같다. 
 
오래된 다리와 철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수종과 가옥모습, 자연풍경등. 그냥 그런걸 보며 천천히 걸어 보고 사진 찍는 곳이다. 이 역에서는 상점가도 없고 특별할 것도 없다.
그렇게 그 마을을 뒤로 하고 다시 그 다음 역을 향해 이동을 한다. 높지 않은 언덕에서 뒷쪽을 바라 본 풍경이다. 이 지역 전체가 저렇게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지금 생각해도 무슨 깡으로 저런 산을 넘어 올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
길 가에 저런 불상이 있다. 다시 보니까 저위에 절이 있는 것 같다. 도심쪽에서는 도교사원들이 많은 듯 한데, 이쪽으로 오니 이런 불교사원이 몇 몇 보인다. 그러고보니 대만에서 불교식 절에 가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불교용품 파는 상점은 아주 많은데... 
일단 불상 앞에서 잠시 멈추어서 무사귀가를 기원해 본다. 
조금 더 가다보니 도교사원이 보인다. 도교사원 입구의 조형물인데... 사실 도교사원인지 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지만 조형물의 도인, 복숭아, 동자들 모습을 보고 추측을 한 것이다. 왠지 복숭아=도교 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 인 듯 하다.


저 멀리 핑시선열차가 보인다. 스트라이다가 접이식 자전거라 마음만 먹으면 기차역에서 자전거 접어 돌아갈 수 있지만 세운 목표가 있어 억지로 목표지점까지 가 본다. 자전거에 태블릿을 거치하는 이유는 구글맵 때문이다. 아무래도 네비가 없으면 자전거를 타고 길을 찾기가 어렵고 일일이 가방에서 꺼내 보기엔 너무 불편하고 시간도 더 걸린다. 저 거치대로 구글맵을 보고 나서는 자전거생활이 더 쾌적해졌다.
그 다음은 望古왕구역이다. 여기는 역사들 중에서 가장 작고 역사 주변 볼거리는 거의 없다. 일부러 내려서 한시간을 머물 곳은 아닌 듯 하다. 여기는 단기여행객들은 올 필요 없을 것 같고 나중에 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올 때 지나다가 한번 휙 둘러 보면 될 것 같다.
여기는 왜 기차역이 있는지 의문일 정도로 저기 보이는 저 건물과
그 옆에 있는 이 건물이 전부이다. 역사 부근은 이 두 건물이 전부이다. 그래도 여기 사람이 사는 것 같다. 이렇게 동떨어진 곳에 살고 있으면 밤에 좀 무섭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저 끝에 있는 두 채는 폐가로 버려진 집이다. 
얼핏 보니 저기 저 건물은 카페로 운영이 되고 있는 듯 한데, 내부에 좀 클래식해 보이는 차량들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는 폭스바겐 미니버스도 있다. 뭔가 아주 돈 많아서 그냥 이런 곳에 여유롭게 자신의 소장차량 전시해 놓고 카페(손님이 있든 없든 상관치 않는)를 운영하는 그런 느낌이다.
다리에서 찍은 사진을 다시 보자. 저기 그 카페 마당에 노락색 무언가가 보인다. 현장에서는 선명히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잘 식별이 안 되지만 무려 맥도널드 매장에 있는 그 모형물이다. 다리꼬고 앉아 있는 그 맥도널드 아저씨.

어쨌건 여기는 단기여행자들은 그냥 스킵해도 될 것 같다.
그 역에서 나와 다음역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저런 야외카페가 보였다. 그냥 넓은 공터에 카페바와 바리스타가 있고, 그 옆으로 테이블 몇 개가 있었다. 그런데 그 뒤편 주차장을 보니까 바닥에 딱 붙어 다니는 고급 스포츠카 여러대가 주차되어 있고, 젊은 사람들이 테이블에서 커피를 마시며 내가 땀 뻘뻘 흘리며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저 지점에서 그 다음역까지 이동하면서 줄곧 

'과연 내가 저런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타고 이런 특별한 저들만의 아지트에 모여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삶을 살아 볼 수는 있을까?'

저 카페에 앉아 있는 남녀들의 연령대가 나보다 어려 보였다. 나는 외국여행을 하면서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과 붙임성 있게 이야기도 나누는 걸 좋아하고, 특히 시골지역이나 오지지역 서민들 사는 모습들을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해서 사람들을 어려워 하지는 않는데...

왜 그랬는지 저 사람들 앞으로 지나갈 때 저기 사람들이 나를 다 쳐다보고 있는 시선이 왠지 부담스럽고, 특히 한 여자가 옆의 남자에게 나를 보라고 가리키는 모습에서 순간 나도 모르게 무언가의 위화감이 느껴져서 시선을 피했다. 

평소 행복의 가치와 인생의 참의미가 단순히 재물, 부에 있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런 것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삶을 살아 가려고 노력을 함에도 저 순간 좀 더 당당하게 손 한 번 흔들어 주지 못 하고 시선을 피해 지나온 것에 대한 약간의 후회가 들었다. 내가 저들 보다 인생을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아 온 것도 아닌데, 저 당시 아주 짧은 10초 정도 순간에는 그냥 왠지 나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데 뭔가 성공한 삶을 살고 있구나 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4편은 내일 다시 올리겠습니다. 글 마지막에 이런 별 쓸데없는 주절주절 내용 올려 죄송합니다.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요.. 더 열심히 당당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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