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공기는 들고 먹는 편인 중화권 식사문화 차이컬쳐

한국에서는 밥을 먹을 때 수저로 밥을 떠 먹는 경우가 많고, 이전에는 밥공기는 밥상에 내려 놓고 떠 먹어야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요즘엔 밥공기 들고 먹는다고 야단치는 어르신은 많이 없겠죠? 저는 뭐든 형식격식위주보다는 사람이 먼저 편해야 한다는 人本主義(?) 가 강해서 최소한의 기본적인 매너만 지키는 틀에서 생활하는 편입니다. 아마 저의 집 안 '제사문화'는 제가 주도하기 시작하면 '대폭간소' 내지는 '거의폐지' 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암튼... 반면에 중화권에서는 밥을 먹을 때 수저를 잘 쓰지 않습니다. 수저는 湯을 먹을 때 사용하죠. 보통은 밥을 먹을 때 젓가락으로 먹습니다. 그래서 이전 홍콩영화 보면 그 찰지지 않는 날라다니는 남방쌀밥을 그릇을 거의 입에 대고 젓가락으로 먹는 모습... 기억나실 겁니다.
중화권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보시면 저의 오른쪽도 맞은편도 모두 밥그릇을 들고 반찬을 밥 위에 올려 놓고 먹는 편입니다. 수저는 거들뿐... 대부분 젓가락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리고 재밌는건, 제가 한국에서 대만올 때 한국반찬을 부모님이 해 주셔서 많이 가져 오는데요. 가지고 오는 반찬들이 오래 보관을 해야하니까 대부분 맵고 짠 멸치장아찌볶음, 김치류 인데요. 이걸 대만친구들하고 함께 먹으면...
보통 저 같은 경우는 밥 한숟가락 먹고 반창통에 있는 반찬 하나 집어 먹는 스타일인데... 대만친구들은 저렇게 밥 위에 반찬을 한뭉치 올려 놓고 밥하고 반찬하고 먹는 경우가 많아서 제가 "그거 엄청 짜니까 조금씩 먹으라"고 말을 해 주거든요. 다이어트로 저염식을 오래 하다 보니 이젠 한국반찬들이 좀 짜게 느껴지는데, 외국친구들은 또 그 맛에 먹는 줄 알고..
제 오른편 대만친구가 들고 먹는 모습을 찍어 보았습니다. 보기엔 저렇게 보여도 그렇게 짜지 않습니다. 제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음식을 먹어 보며 느낀 건... 

"재료의 고유의 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양념'이 너무 과해 짜거나 맵거나 하는 음식은 별로다"

라는 결론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지볶음도 가끔 보면
이국땅에서 삼시세끼 즐겨 보는데요... 며칠전 보니까 가지볶음 하더군요. 중국식 가지볶음 좋아한다는 글도 몇 번 적었고, 정말 맛있었다는 집도 소개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가지요리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국식 가지볶음을 먹다가 중국식 가지볶음을 먹으며 가지의 맛을 느끼게 된 건, 이전에 제가 한국에서 가지볶음, 무침을 먹을 땐 좀 짜거나 매워서 가지 자체가 주는 그 맛을 못 느끼고 그냥 양념맛으로 먹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데 중국와서 먹어보니 강한 불에 간단한 양념만 넣고 빨리 익혀 나오는 가지요리를 먹으니까 가지의 참맛이 느껴져서 그 이후로 가지요리를 더 사랑하게 되었던 거죠.
'맛있음' 이야 개개인의 입맛이고 특성이니까 저렇게 매콤하게 먹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겠죠. 저도 부산의 맵고 짠 음식으로만 가지요리를 먹을 땐 몰랐는데, 양념이 재료의 본연의 맛을 덮어버리지 않는 요리가 어느 순간 부터 좋아지더군요.

그래도 한국사람이라고 매콤한 비빔면도 좋아하긴 합니다만...
글을 쓰다 보니

중국의 젓가락 식사문화로 시작을 해서 갑자기 가지볶음 이야기로 흘렀습니다.  뭐 오늘은 두 편의 이야기를 하나로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 하며...

요즘 가지철이라고 하니 기회가 되시면 가지요리 한 번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체중조절 한다고 고구마, 오트밀 이런 걸로만 소식하며 연명하고 있는데, 저녁에 삼시세끼 보면 정말 한국음식 땡깁니다.


위의 4장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며 나머지는 삼시세끼 캡쳐입니다. 


덧글

  • 여행토끼 2015/08/12 00:01 #

    중국이나 대만에서도 숫가락 많이 쓰나요 왠지 중국인들은 젓가락이 제일 쉬운듯 하네요
  • 하늘라인 2015/08/12 00:07 #

    중국 대만에서는 숟가락이 나오긴 하지만 본문에 적은 것처럼 쌀밥을 먹을 땐 대부분 젓가락을 사용하구요. 중화권에서 숟가락은 우리나라에서 우동같은 거 먹을 때 나오는 그런 숟가락이 많습니다. 보통은 탕을 마실때 사용하죠.
  • Erato1901 2015/08/12 05:52 #

    저 같은 경우도 이제는 밥그릇을 들고 먹게 됐어요. 그런데 밥이 일본스탈이나 한국 밥 같이 끈적이면 젓가락으로 먹겠는데 저는 안남미를 즐기다 보니까 그게 잘 안되서 수저로 먹는 편이에요.... 대신 저는 말씀하신대로 그렇게 혼나서 한국분들하고 먹으면 자동으로 돌아와요.

    질문이 있는데 두번째 사진에서 기다란 컵에 있는거 콜라에요??

    그런데 재료 본연의 맛을 이야기 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재료가 안좋아서 양념을 과하게쓴다는 것도 있고, 우리는 음식을 먹을때 양념으로 먹는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양념맛에 젓어있어서 양념이 진하지 않은 음식은 맛없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가지는 그 밑에 있는 음식맛이 참 매력적인데 말이죠.

    짠것도 짠거지만 달아요 저도 저염을 한뒤로 언제부터인지 김치가 많이 맛이 진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highseek 2015/08/12 06:55 #

    양념이라는 게 원래 원재료가 질이 떨어지거나 맛이 없을 때 그걸 보완하기 위해 시작된 겁니다. 맛을 살려내기 위해 만들어진 만큼 자극적일 수밖에 없고, 길들여지면 길들여질 수록 더 강한 걸 찾게 되죠. 더불어 우리나라가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그렇게 풍족하게 살지 못하다보니 좋은 원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점도 한몫 합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재료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귀한 일이에요.
  • Erato1901 2015/08/12 09:25 #

    그쵸... 그런데 좋은 원재료를 구해도 요즘은 그렇게 입맛에 익숙해져서 그러는지 양념 범벅으로 먹더라고요.
  • 하늘라인 2015/08/12 14:23 #

    Erato1901님// 그런데 주변에 밥그릇을 들고 먹으면 혼내는 한국분이 계신가 봐요? 저는 한국사람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어서 요즘은 어떤지 잘 모르겠거든요.

    저 검은색은 아마 맥주일겁니다. 그 때 맥주였나? 암튼 술이었어요.

    말씀해주신대로 양념이 진하지 않은 음식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지, 대체로 음식들이 짠 것 같아요.

    highseek님// 이전에는 원재료의 질도 떨어졌었고, 또 냉장고나 이런 것들이 발달되지 않아 장기간 보관을 위해 또 짜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래서 따뜻한 남쪽이 북쪽보다 음식들이 더 짜다는 말도 있구요.

    그런데 요즘엔 원재료도 좋고 음식냉장고도 좋은데, 그냥 입맛이 그렇게 길들어져 있는 것 같아요. 저만하더라도 한국가면 좀 매콤하고 자극적인게 먹고 싶거든요. 즐기지는 않지만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금은 재료의 본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양념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 Erato1901 2015/08/12 15:01 #

    네에 집안어르신들이 들고 먹는거랑 수저 인쓰고 젓가락으로 밥 먹을때 언급하셨죠.그리고 전의 집주인 어르신도 깨짝거리지 말고 밥 얹어서 비벼먹으라고도 하시기도 하고요.
  • 2015/08/12 10:3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8/12 14:1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8/13 09: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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