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근현대,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영화 Summer palace 중국영화

오늘은 정말 사실적으로, 심지어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중국정부로 부터 중국내 상영금지조치도 당하고, 조사한 바로는 이 감독은 5년동안 중국내에서 일체의 영화촬영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도 하네요.(인터넷상에서 찾은 내용이라 아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도애개시적지방' 이라는 영화는 영화소개내용에서도 적었지만,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가식적 설정, 미화된 모습으로 그냥 이쁜영화 만들려고 노력한. 너무 우연적인 요소가 많아서 영화 몰입도 안 되고 좋은 영화 배경을 다 날려 먹은 느낌이었다면...

이 Summer palace,(중국명 颐和园, 여름궁전)은 우리의 생활을 그냥 다 그대로 찍은 다큐멘터리 같은 영화입니다. 

주의: 먼저, 영화가 감독판, 편집판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는 19금을 넘어선  21금... 영화내내 섹스신이 자주 나오고, 상반신노출은 기본이며, 성기노출도 있으니 온가족이 함께 보거나 미성년자와 함께 보기에는 부적절함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이 영화의 첫배경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연변 조선족자치구 입니다. 그래서 조선족들의 대화와 노래도 나오며, 저 남자조연은 '북경자전거' 및 여러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왔던 崔林 입니다. 

영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시작을 하며 80년대말부터 90년대까지의 삶을 이 유홍이라는 저 여자주인공의 시점으로 묘사를 합니다. 
이 여자주인공 '유홍'과 고향연인관계인데 유홍은 대학을 북경으로 가게 되어 헤어지게 됩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땅이 넓다 보니 고향에서 사귀었더라도 물리적으로 떨어지게 되면 그 다음엔 제대로 연락도 못 하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통신의 발달로 해외유학생들도 고향부모님이나 친구들과 Wechat 등으로 매일같이 연락할 수 있지만 저 때는 그러지 못 했죠.
이 감독은 '아름다움' 보다는 '현실적인' 느낌으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 저 두사람은 집에 돌아가는 길, 풀숲에서 저렇게 관계를 가집니다. 그냥 투박하게... 저런 고등학생 시절에는 저렇게 아무곳에서나 저랬겠구나 라는 느낌이 나게끔 촬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새학기가 시작되고 유홍은 북경에 와서 대학생활을 시작하다가 '저우웨이' 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됩니다.
중국에서 유학을 해 보신 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영화속 학생기숙사의 모습이나 배경들이 정말 당시의 느낌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2000년도 연태대학에 있을 때 느낌을 그대로 받았거든요. 북경과 연태같은 시골도시의 문화, 경제수준 차이가 10년 이상이라고 보았을 때, 2000년도 연태대학 기숙사 느낌을 이 영화보면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은 학생기숙사에서 저렇게 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제가 중국학생 기숙사에 살면서 중국학생들과 이런저런 '학생들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 바로는 학생기숙사에서 성관계를 가진 학생들이 많더군요. 당시 기숙사가 8인 1실 이었는데,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어떨 땐 휴일 이렇게 기숙사에 사람이 없을 경우가 있는데, 저렇게 그런 틈을 노린다고 하더군요.
유홍은 저우웨이를 사랑하지만 섹스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는 유홍은 저우웨이에게 헤어지자고 통보를 하지만 헤어지지 못 하고 계속 마음속으로 사랑을 한다는...

제가 중국대학교에 있을 때, 알던 어느 여학생은 '너무나도 남자랑 섹스가 하고 싶은데, 그럴 남자를 못 만나고 있다' 뭐 이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제가 나이가 20대후반의 외국인이었고, 그 당시 학생들은 대부분이 18~20세 전후의 이제 갓 대학 처음 들어온 사회초년생들이 많았거든요.  그들이 저를 편한 형이나 오빠처럼 대해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었는데, 암튼 그 여학생의 경우 '주변남학생들이 자신을 너무 모범생으로 조신하게 본다. 그런데 자신은 꼭 그렇지는 않다. 그런데 남자를 만나면 남자들이 대화만 하고 적극적인 신체적인 접촉을 하려 하지 않는다' 뭐 이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금기시 되는 '천안문사태' 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가 성적으로 야한것도 문제이지만 아마도 '천안문사태'를 영화소재로 사용했다는 것에 중국정부로 부터 상영금지를 받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영화 후반부로 갈 수록 거의 한국영화'국제시장' 같은 느낌의 다큐멘터리 형식이거든요.  실제 천안문사태 영상도 삽입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 사람은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며 딱 저 나이때 가질 수 있는 '사람의 감정' 과 '미래의 이상'과 '현실적 문제' 등등으로 인해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오히려 저렇게 사실적으로 촬영을 하니 영상들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요.
유홍은 이별의 아픔을 잊으려 이렇게 클럽처럼 보이는 곳도 가서 이성이 아닌 여자친구들과 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롤러장 같은 느낌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작 고등학생때 한번도 롤러장이나 저런 클럽같은 곳을 가 보지 못 해 어떤지 모릅니다. 그저 영화로만 봤을 뿐...
이 영화 감독은 영화속에서 저 나이때 젊은 여자들이 느낄 수 있는, 혹은 했던 행동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촬영을 한 것 같네요. 유홍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자위하는 법도 가르치고...
다른 대학교 남학생과 클럽에서 알게 되 자신들 기숙사에 데리고 왔다가 같은 기숙사방에서
각각 남자들과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도 나옵니다.

제가 중국학생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 (2000년도~2002년도 당시) 살짝 놀랐던 부분이, 8인실 기숙사에 어느 한 남학생이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면 그 침대에서 자고 가기도 한다 라는 내용이었거든요. 저기 기숙사 2층침대를 보면 각 칸별로 커텐을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은데...  커텐 하나 있다고 해도 소리는 어쩔.... 같은 공간에 있는 다른 남학생은 무슨죄...  는 농담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사랑으로도 방황을 하다가 그 당시 중국에서도 일어났던 자유를 위한 학생운동에도 참가를 합니다.
당시 연태대학 같은 기숙사에 있었던 학생에게 '중국의 주인은 누구냐?' 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장쩌민 이다' 라고 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 백성이죠. 너무도 당연한 건데...
 그렇게 저우웨이와 리티(같은 학교 친구)는 베를린으로 가게 됩니다. 당시 중국사람들의 해외출국이 그렇게 자유롭지는 못 했다고 알고 있는데, 베를린은 같은 사회주의국가라 유학이 쉬웠나 보네요. 
유홍은 북경에서 고향인 투먼-심천-중경-무한 으로 계속 이동을 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면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자신의 마음에 완전히 들지는 않지만 남자를 만나 관계를 맺고 심지어는
아내가 외국으로 유학을 가서 혼자 살고 있는 유부남을 먼저 찾아가 관계를 맺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유부남이랑 '관계를 맺었다' 라는 그런 성적인 내용을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나레이션으로 설명을 해 주는 '유홍의 인생관' 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유부남과 성관계를 가진 경험을 유홍은  법을 공부한다는 친구에게 말을 했더니 그 법을 공부하는 친구는 "불법은 아니지만 부도덕하다" 라고 말을 해 줍니다.  참고로 한국은 얼마전 간통죄가 폐지가 되었죠. 중국은 없구요. 대만은 간통죄를 존속유지하고 있는 대표적 국가중 하나입니다.

무튼, '불법은 아니지만 부도덕하다' 라는 말에 유홍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도덕이다' 라고 말을 합니다. 감독은 이런 장면을 넣어 둠으로써 남녀간의 관계는 국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아마 간통죄폐지론자가 아닌가 유추를 해 봅니다. 그런 맥락으로 한국도 올해 간통죄가 폐지가 되었죠.
그리고 유홍은 결혼을 하지 않은 무한에서 만난 남자친구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 되는데, 저렇게 혼자 병원을 찾아가 낙태수술을 합니다. 저렇게 나레이션 형식으로 남자친구에게 말을 합니다.

"널 만나 다시 사랑을 알게 되었지만, 동시에 가난도 알게 되었다. 혼자 있을 때 가난한 건 견딜만 하지만. 둘이 있으면서 가난한 건 비참한 현실이다" 라며 낙태를 하면서 이별을 통보하게 됩니다.

중국에서도 낙태수술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도 낙태수술을 많이들 한다고 합니다. 

이런 장면을 보더라도 이 감독은 '인간의 자유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라는 메세지를 분명히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자체가 개인의 자유와 국가앞에서의 자유보장, 인간의 평등 이런 것들을 전달하는 영화이거든요.
한편, 베를린에서 저우웨이와 리티는 저렇게 연인 아닌 연인같은 생활을 합니다. 

이글루스 블로그에 상반신노출을 해도 되는지 몰라서 그냥 살짝 가렸습니다. 

저우웨이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겠다라고 하자 저렇게 베란다에서 이발을 해 주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옷을 다 벗은채로  목도리를 한 채 이발을 하고 있는 씬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참 마음에 들더군요. 저렇게 베란다에서 옷을 벗고 이발을 하든 말든, 아니면 (더워서? 아니면 옷이 거추장스러워?)옷은 다 벗었지만 목도리는 또 하든 말든 남의 눈 신경쓰지 않고 내가 살고 싶은 방식대로 살아가겠다 라는 메세지가 아닌가... 나름 유추를 해 보았습니다.

영화를 자세히 보면 감독이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에 사회나 국가에 대한 '메세지'를 던지려는 노력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너무 많은 걸 던져서 중국정부가 화가 났지만...
영화가 끝나고 저 영화속 인물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나오고 하는 걸 봐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는데, 관련 내용을 아직은 못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비석에 적힌 글을 소개하는 걸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누가 죽는지까지 적으면 스포일러가 될까봐 영화소개는 이렇게 대략적으로 합니다.)

인간은 평등하다는 그런 메세지.  지금 중국의 정치상황, 현실문제 중 하나이죠.
엔딩자막이 올라가면서 저들이 학생때 즐거워 했던 회상씬이 나옵니다. 

80년대 90년대 학생이었던 중국젊은이들 중, 저렇게 살았던 삶도 있었구나 라고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10대, 20대때 저렇게 즐거워하고, 때로는 사랑으로 고뇌하고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황하고... 그러다 더 어른이 되어서 현실을 바라보게 되고.  영화 중간에도 나오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 사랑도 알게 되었지만, 가난이라는 것도 알게 되면서' 학생때의 이상과 꿈은 또 접을 수 밖에 없는...

**중국, 중국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시면 좋을 것 같아 추천해 드리며, 감독판, 편집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섹스신과 성기노출신이 있어 미성년자와 함께 보는 건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핑백

  • 차이컬쳐 : 맹인안마사들의 이야기 "推拿 Blind Massage" 2016-01-30 00:02:09 #

    ... 의 삶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중국영화 "推拿 Blind Massage" 를 소개해 봅니다. 먼저 이 영화의 감독은 바로 지난번 차이컬쳐에서도 소개를 해 드린 적이 있는 영화 'summer place' 를 제작한 감독입니다. 이 영화를 보시기 전에 링크된 summer place 소개를 먼저 보시는 것도 이 감독이 이 영화를 ... more

덧글

  • 2015/04/14 19: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4 21: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15 09:1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15 14:0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소년 아 2015/04/14 19:51 #

    좋은 영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ㅅ^
  • 하늘라인 2015/04/14 21:46 #

    재밌게 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순수한 산타클로스 2015/04/15 00:38 #

    연태대학에 2005년에 갔었어요. 방학 때였고 집 멀어서 기숙사에서 공부하면서 지내는 학생도 있었고요. 정겨웠는데 이 영화를 보니 조금 그때가 그립네요. 학생때로 돌아가고싶기도 하고.. 쉽지 않은 시절이었지만요 ㅋㅋ
  • 하늘라인 2015/04/15 14:06 #

    연태대학에 있으셨군요. 연태대학 기숙사가 2002년도 전후로 새 건물로 교체가 되어서 2005년이면 아마 새건물을 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2002년까지 있었거든요.

    저의 중국친구도 집이 연태인데, 집에서 등하교 할 수 없으니 기숙사 생활했었고, 어떤 친구는 부모님이 교직원이라 연태대학 내에 집이 있었는데, 그래도 집에 가기 귀찮다고 기숙사 생활하던 녀석도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느낌이신가 보네요. 그립기는 하면서도 그 당시 참 힘들게 생활했던... 학생때라 그렇죠.

    다음에 기회되면 연태대학 사진 특집으로 한 번 올려 보겠습니다.
  • 2015/04/15 05: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5 14: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진보만세 2015/04/16 00:05 #

    천주정을 인상깊게 보았는데, 이 영화도 향후 봐야할 영화 우선순위에 올려놓아야 겠네요..

    자세한 설명과 정돈된 스틸컷, 고맙습니다 ^^
  • 하늘라인 2015/04/17 00:20 #

    천주정과 비슷한 류의 영화죠. 사회에 대한 메세지를 던지는...

    저 영화전체가 화면이 빠르게 전개되는 편이라 스틸컷용 캡쳐가 무척 어려워서 마음에 드는 스틸컷이 없어 스스로는 내용이 조금 부실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잘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2015/04/16 02:5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7 00: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17 18: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7 18: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4/17 20:5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18 01:4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