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농촌 27년된 가정집 방문 1880년출생 영정사진 차이컬쳐

오늘은 중국농촌의 어느 가정집을 방문해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제 중국중산층 가정집 방문기 에 이어 농촌가정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비율로만 보면 오늘 방문한 농촌가정이 가장 많을 겁니다. 이 집 보다 더 못 사는 집의 비율도 많을 겁니다.
시골버스에서 내려 이런 시골길을 걸어 갑니다. 저의 그림자도 함께 찍어 보았습니다. 오늘 낮에는 날씨가 포근해서 이런 자연 풍경이 눈에 잘 들어 오더군요.


건물 외관은 이런 모습입니다. 중국 같은 시골이라도 지역마다 건물구조나 내부, 색상이 다릅니다. 이 지역은 집내부에 난방시설이 없더군요.
 집의 입구 모습입니다. 벽도 높고 전체적으로 폐쇄적인 느낌입니다. 대문도 그리 넓지 않습니다. 저의 할아버지 집 대문과 비교해도 확실히 좁구요. 이 집은 1980년대에 지어진 집인데, 지금은 농촌에서 이런 집을 새롭게 지을 수가 없습니다. 중국정부에서 농민들에게 이런 집을 다시 짓는 것에 대해서는 허가를 해 주지 않고, 인근 镇에 있는 현대식 건물로 이주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벼를 깔아서 말리고 있습니다. 지금 시골 전체가 벼말리기가 한창입니다. 추수도 동시에 하고 있구요.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거실과 안방이구요. 왼쪽건물이 화장실 부엌입니다. 그럼 먼저 거실부터 보겠습니다.
TV가 보이고 모기장이 있는 침대가 보입니다. 어릴때 모기장에 들어가서 잠자던 기억이 납니다.TV아래 고량주 병...

신발을 신고 생활하는 문화라 바닥이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리정돈은 좀 잘 안되는 모습입니다.

책장의 모습입니다. 선풍기는 지금 쓰지 않으니까 올려 두었고, 오래된 책들이 있더군요. 제가 가끔 이런 중국시골집을 가 보면 가끔은 이거 골동품적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물건들이 보이고, 아주 오래된 잡지같은 건 희소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저기 영정사진이 이 집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이신데, 출생연도가 1880년도.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중국 근대영화에서 보던 모습같았습니다.  오른쪽에 전기로 날짜와 시간 알려주는 쟤는 중국시골가정에 가면 꼭 보이더군요.
저기 안쪽이 안방이구요. 중국은 어딜가나 이런 것들이 만이 붙어 있습니다. 위에는 '복성고조' 라고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입니다. 대만편에서 저 복성고조 를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는 창고이구요. 창고 문 위에는 물고기를 걸어 두었습니다. 물고기가 재물이라고 하죠.
세면대 입니다. 늘 그렇지만 겨울에는 참 힘들것 같습니다. 저도 중국시골에서 춘절을 지내봤는데요. 아침 어둠컴컴한데 야외에서 세수를 하는 것도 큰 일이더군요. 머리는 감을 엄두를 못 냄...
부엌입니다. 할머니께서 요리를 하시고 계십니다. 곡식줄기를 땔감으로 쓰고 있네요.
부엌의 다른 쪽을 보겠습니다. 구석에 작은사이즈 연탄도 있고. 또 다른 프라이팬도 보입니다. 그리고 저 3개의 보온병...
근데 저 프라이팬에서 고추랑 뭔가를 볶는데, 실내에 매운 연기로 눈이 엄청 따가웠습니다.
여기서 매운 연기가 엄청 나오더군요. 저기 보면 계란이 7개가 보입니다. 함께 볶았죠. 이 계란들... 이 녀석들은 바로...
건물옆에서 키워지고 있는 이 녀석들이 제공을 해 준 겁니다. 얼마전 '삼시세끼' 라는 프로에서 이서진과 옥택연이 직접 키운 닭의 달걀로 비빔밥에 넣어 먹는 모습을 봤었는데요. 아무튼 계란은 직접 제공을 받는다고 합니다. 보니까 저기 통로가 있어 비가 오거나 하면 들어가서 쉬는 것 같습니다. 지붕이 없는 구조잖아요.
요리를 하시는 동안 사과를 주셔서 사과를 먹으며 조금 더 둘러 보았습니다.
세탁기 입니다. 현대식 세탁기는 아니네요.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후반에는 농촌생활환경 제고 및 내수증진을 위해서 농촌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하면 정부에서 보조금을 주기도 했습니다.
집 주변에서는 한창 벼베기를 하고 있습니다.

녹색은 보리입니다. 보리는 지금 심어서 내년 봄에 수확을 하죠. 겨울에 보리가 얼어 죽지 말라고 '보리밟기' 를 하는데,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냥 사진기의 효과기능을 이용해 녹색만 찍어 보았습니다.
겨울이 오니까 수확한 농작물은 보관을 잘 해야 겠죠. 대나무로 짠 것 같은데 엄청나게 크네요.
손님이 왔다고 나름 '청도맥주' 와 '고기요리'를 내 오셨네요. 저기 멀리 보이는 건 닭발입니다. 아까 프라이팬에 볶은 야채계란도 보입니다. 

오늘은 중국전체 인구중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농촌가정집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여기는 산동성이나 운남성, 절강성과는 또 다른 집 구조이구요. 다행히 화장실을 최근에 개조해서 조금 깨끗했던 것이 위안입니다. 사실 점심 먹을 때... 아침을 많이 먹어 소화가 덜 된데다가 오전내내 속이 좀 더부룩해서 점심을 안 먹으려고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초대를 받아 식사를 대접해 주시니 안 먹을 수가 없더군요.

저를 제외하고 총 6명이서... 외국인..(한국사람) 이라고 막 신기해 하면서도 환영을 해 주셔서 즐겁게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많은 것들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 실력이 좀 늘었는지... 여기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하시는 지역 사투리가 이해가 되는게 다소 신기하긴 했습니다.

사진이 다소 많아서 보시기 불편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에 몇 번 와 보신 분들도 이런 시골가정집에까지 와 보신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여러 다양한 모습 보시라고 사진을 좀 많이 올렸습니다. 


덧글

  • 고냉이래요 2014/11/10 23:18 #

    지역의 가정집을 중상/중/농촌지역까지 다 보여주시니 비교가 되서 재미있어요 ^^
    농촌의 벽돌집은 요즘 현대집보다 훨씬 예쁜것 같은데(외관이) 왜 못짓게 하나 아쉽네요.
    저런 예쁜집을 개조해서 까페로 만들면 상해의 신천지..일까요?^^
  • 하늘라인 2014/11/10 23:50 #

    재밌었다니 저도 보람을 느낍니다.

    저 곳에 카페를 만들면 장사가 안 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접근성이 너무 안 좋은데요. 저 곳 보다 약간 번화한 镇에도 카페는 안 보이더군요.

    집은 이쁜데요... 막상 가서 보면 현실은 상해신천지 같은 이상적인 느낌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 사발대사 2014/11/11 01:03 #

    앞의 두 도회지 가정집 방문기를 포함해서 이건 정말 가치있는 포스팅이네요. ^^ 현대 중국 가정 도농비교 탐방기 3부작 이라고나 할까....

    중국 시골집을 직접 방문, 취재(!?)해서 올리는 포스팅... 이런 건 신문에 올려도 될만한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속이 더부룩할 때는 고량주(!!) 한 잔이면 뻥 뚫릴 가능성이 높은...^ㅛ^
  • 하늘라인 2014/11/11 22:43 #

    신문에 올릴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글을 적을 땐 늘 객관적인 입장에서 좀 더 정확한 내용을 전달해 드리려고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웬만한 한국사람들은 알아내기 힘든... 중국어를 어설프게 해서는 알아내기 힘든 정보나 이야기들을 많이 전달해 드리려고도 노력을 하구요.

    암튼 늘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량주는... 정말... 마시면 나의 식도와 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술 입니다.
  • 애쉬 2014/11/11 09:19 #

    와~ 완전 레어한 자료네요
    집이 폐쇄적이지만 아늑해보입니다
    현대식 주거에 익숙한 눈으로 보면 다소 지저분해 보이지만 장단이 다르겠지요
    포스팅 감사합니다 ㅎ
  • 하늘라인 2014/11/11 22:40 #

    레어한 자료 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중국이야기는 대부분이 제가 직접 체험해 보거나, 직접 중국사람들과 대화나 교류를 통해 이해를 한 것들이라 신뢰성은 높을 거라 자부합니다.

    인터넷에서 퍼오는 그런 블로그를 지양하는 차이컬쳐 입니다. 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확한 지적입니다. "현대식 주거에 익숙한 눈" 으로 보면 안 되죠. 오히려 저 분 들에게는 저 곳의 생활이 더 아늑하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 저 날 밥을 먹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께 "상해를 가 보셨냐?" 라고 질문을 하니 할머니는 한 번도 못 가보셨고, 할아버지는 병원 치료때문에 병원만 다녀 왔다라고 하시면서 "우리 같은 사람이 상해가면 정신 없어 못 산다" 라고 하시더군요.

    암튼 계속 중국이야기 교류 했으면 합니다.
  • 봉봉이 2014/11/11 09:39 #

    재밋게 보았습니다.
    저는 중국의 시골 가정집엔 한번도 안가봤는데....신기하네요.
    가족이 중국에 살땐 참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경험은 못했던거 같아요.
    오히려 한국사람들하고만 만났던거 같네요. 중국 구석구석 real china를 한번 경험해 보고싶네요^^
  • 하늘라인 2014/11/11 22:35 #

    봉봉이님 처럼 중국에 사시는 분들 중에서도 도시에만 거주하신 분들은 저런 경험이 많이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물론 몇 번 중국 다녀가신 분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저런 곳까지 갈 일이 없으시죠.

    뭐 저는 저런 곳에서 중국춘절연휴를 보내기도 했고, 참 이런저런 에피소드... 많았습니다. 다 옛날 이야기네요.
  • 봉봉이 2014/11/11 22:43 #

    특히 이번 시리즈는 참 재밋게 본거 같아요ㅋㅋ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하늘라인 2014/11/11 22:59 #

    재밌게 보셨다니 정말 기분 좋네요.

    사실 중국시골집 방문 이야기는 더 많은데요. 그 당시 사진자료가 없어서(필카시절이라 사진이 없구요) 올릴 수가 없네요.

    정말 한 번은 같은 학교 학생의 고향집에 초대 받아 갔었는데, 정말정말 시골이었습니다. 집이 곧 쓰러질 것 같은 그런 허름한 집이었는데, 그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난 적도 있구요.

    또 다른 중국학생의 경우는 본가는 아닌데, 거주하고 있는 건물지하 공용기숙사를 찾아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지저분하고, 더럽고 여름이었는데, 덥고. 무슨 전쟁포로 수용소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제가 온다고 그래도 그 중에서 자기 딴에는 가장 깨끗한 옷 입고 나오는데, 얼굴과 온 몸에 땀이 맺혀 있는... 지금도 그 얼굴 전체에 더위로 인한 기름이 번들거리던 그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거기서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 때도 너무 눈물이 나와 데리고 나와서 밥 맛있는거 사 먹였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학생이 당시 법대여서 무슨 큰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갑자기 그런 많은 이전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네요.
  • 쇠밥그릇 2014/11/11 13:03 #

    중국 가정집 시리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건필하세요!
  • 하늘라인 2014/11/11 22:33 #

    네 늘 감사드립니다. 중국을 이해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