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환경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한 듯. 하늘라인의 하늘공간

중국신문들이나 중국인터넷상에 보면 이민광고가 참 많습니다. 뭐 이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캐나다(벤쿠버나 토론토)에 가면 중국사람 마주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차이나타운도 잘 발달이 되어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터넷에 보면 '이민이나 가야겠다' 라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이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이 싫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되며, 사람들마다 여러 이유가 있겠죠.
이민업체의 이런 광고사진처럼 가면 저렇게 우리가족하고만 알콩달콩 살 수 있을 것 처럼 보이지만... 저는 이민은 안 했지만 해외거주경험을 바탕으로 말씀을 드리면...

외국나가 살아도 거길가면 똑같은 '커뮤니티'에 소속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싫어서? 한국사람이 싫어서? 제가 있었던 캐나다쪽과 중국쪽을 보면 한국사람과 엮이지 않기가 좀 힘듭니다. 왜냐하면 경제활동이라는 걸 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없는 시골가서 살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차이컬쳐니까 중국의 예를 들어보면요. 웬만한 곳을 가도 요즘 한국사람 많이 있고, 거주지에서 한국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중국어 못 하는 (남편 따라 온 부인분들은) 아주머니들은 어쩔 수 없이 '대화' '수다'를 위해 또는 '정보교류'를 위해 기존 먼저 온 한국사람과 교류를 하게 되고...

중국어를 못 하니까 지역 중국어학원이나 중국어강습학교를 가도 한국사람들이 많죠.

그러다보면... 한국에서와 똑같은 '비교' '경쟁' '뒷담화(뒷다마)' '구설' 등등에서 자유롭지 못 할때가 있고.
제가 살던 아파트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거기 외국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여서 한국사람들도 많이 몰려 있었는데, 층간소음으로 아래층 한국사람이 위층에 사는 한국사람에게 올라가서 이야기를 하자, 칼 들고 나와서 '나 한국에서 조폭이었다' 라면서 협박을...  그 아래층 한국사람은 이사하기도 애매하고 한 아파트에서 그런 깡패같은 막가파 한국사람이 있으니 정말 사는게 사는게 아니었다고...
그리고 중국에서도 '못 받은돈 받아드립니다' '채권채무해결' '분쟁조절' 해 주는 한국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침 제가 살던 아파트에도 그런 한국아저씨가 있었죠. (어딘가 찾아 보면 명함도 있을 겁니다) 그런 한국사람들은 현지의 저런 조폭과 연계해서 '한국사람들의 현지분쟁' 을 해결해 주는 거죠.

그래도 그 분은 나름 의리? 가 있어서 인지 피분쟁자가 한국사람일때는 손을 대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국사람이 중국사람을 손(?)봐야 할 때만 나선다고 해서 나름 알고 지내면서도 안심?은 되었지만, 자주 마주치고 알게 되니까 좀 불편하더군요.
다른 한 명의 한국사장은 조폭은 아닌데, 평소 말투나 사람들 한테 대하는 행동이 딱 40대의 저런 중고등학생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도 딱히 저에게 뭘 나쁘게 한건 아닌데, 욕도 정말 많이 하고(제가 욕하는 사람들을 정말 싫어하거든요) 입도 거칠고, 사람들 무시하고... 특히 중국사람들 엄청 무시하고...  이 한국사장이 뭘 부탁을 해서 그 당시 관계상 중국다른지역 출장을 갔는데, 정말 연락을 끊고 싶었으나... 당시 생활반경이 엮어 있어서 외국이라고 해도 쉽게 연락을 끊기가 힘듭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는 주재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도 한국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하더군요. 친할 애들은 친하고... 따돌림 시키는 애들은 따돌림 시키고. 엄마들간에 성적경쟁은 여전해서 과외도 많이 하고, 방과후 한국학원도 많이들 보네구요.
멋진 자연이나 풍경때문에 동경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아무리 풍경이 좋아도 거기 오래 상주를 하게 되면 눈이 적응을 하게 되고, 막상 거기서 사는 것이 힘들면 이런 곳에 휴일날 오전에 나와 커피한잔 하기도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벤쿠버 Granville island 인데요. 저도 참 좋아했지만, 20대때 어깨에 놓여진 의무가 적고, 작을 땐 휴일에 저 곳에 가서 커피한잔 하는 것이 좋았지만, 지금 만약 저 곳에 가서 살게 되면 일요일 아침에 저길 가서 커피한잔을 할 수 있는 날이 며칠이나 될까도 생각을 해 봅니다.
결국은 사람.

서울에 올라와서도 객지생활 해 보고, 다른 곳에서도 이 곳 저 곳 자주 많이 돌아다니며 살아 봤는데요.
전 전체적으로는 서울이 싫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있을 때는 서울 생활도 즐거웠던 것 같구요.

중국 연대라는 그 열악한 도시에 살 때도 제 인생에 가장 즐거운 한 순간이었던 건 당시 함께 해 준 좋은 친구들이 많아서였구요. 그렇게 그리워서 다시 갔던 중국 연대라는 도시도 변한건 없지만, 당시 현지 친구들하고 갈등이 생겨서 하루하루 머무는 것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온수도 나오지 않고, 난방도 되지 않는 중국어 어느 집에서 살 때도 있었지만, 그 때도 주변에 좋은 친구도 있고 해서 참 즐거웠고, 지금 생각해도 좋은 추억이었지만, 서울이든, 캐나다든 뭔가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지든 갈등이 생기면 정말 있기가 싫었습니다.

다시 이민이야기를 하면요. 단순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환경이 싫어서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면 거기서도 실패할 확율이 높죠. 물론 잘 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변의 어떤 사람이 한국에서 정말 성격이 괴팍하고, 사람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 하고, 매사 부정적이며 게으른데, 이 사람이 외국을 나간다고 드라마틱하게 대인관계가 좋아질리도 없죠.

오히려 현실이 싫어서 떠나는 사람보다는 뭔가 인생에 목표가 있어 반드시 '거기서' 이루어 내겠다 라는 사람이 더 잘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환경보다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이면 한국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외국나가면 외국인으로서 감수해야할 불편도 많고 불이익도 많습니다. 

그나마 언어적인 문제가 없으면 조금 낫지만, 그렇지 않으면 또 나름대로 힘들구요. 언어는 반드시 해결하셔야 합니다. 언어가 안 되면 그걸 극복하려는 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고, 시행착오에 대한 수업료도 많이 들겁니다.

그런걸 다 떠나서 국가, 도시, 환경, 자연 이런것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 주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 이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제 경험엔.
 
아침에 '이민' 이야기가 모커뮤니티에 화두이길래 한 번 적어 보았습니다.


밑에서 두번째 사진 외에는 모두 중국 인터넷펌입니다.

덧글

  • IgNaCiO 2014/10/30 13:59 #

    상당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홀몸이라 한국 커뮤니티에 그나마 속박당하지 않고 버틸 수 있어서 신경쓰이는게 좀 덜합니다.

    주위를 보면 식구들이 있는 경우 (특히 전업주부와 학생이 있으신 가정)는 어떻게든 말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 하늘라인 2014/10/30 15:29 #

    감사합니다.

    외국에서 한국 커뮤니티에 속하지 않으려 노력을 하는 편이거든요. 무언가의 이해관계에 얽매이면 외국에서 한국과 똑같은 생활패턴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가족이 있으신 분들은 더더욱 그렇죠.


    차이컬쳐에 쓰는 글들은 거의 대부분이 저의 '경험'과 실제 '확인'을 통한 것들이라 다소 재미를 위한 각색은 있을지언정 거짓된 내용은 없습니다.

    객지에서 혼자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듯합니다.
  • 2014/11/01 19: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진보만세 2014/10/30 18:35 #

    "뭔가 인생에 목표가 있어 반드시 '거기서' 이루어 내겠다 라는 사람이 더 잘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 해외생활의 진리이죠 (단, 선교사 등 종교인은 제외시키고 싶음)
  • virustotal 2014/10/30 18:50 #

    풍도나 상앙이나 이사 한비자도 이렇게 보면 이민이니

    결국 지 하는게 다 인데

    뭐... 능력이 있으면 다른나라에서 오라고 하는데

  • 미고자라드 2014/10/30 19:26 #

    애초에 본인 나라가 싫어서 떠나는 이민인데 왜 거기까지 가서 원래 살던 나라 사람들이랑 지내는거죠? 이해불가
  • 강철의대원수 2014/10/30 19:47 #

    본인능력이 짱짱하고 사교성과 적응력이 좋다면야 안볼수있겠지만 그렇지 못한경우는 어쩔수없조
  • 하늘라인 2014/10/30 21:41 #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독자적인 경제활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구요.

    언어가 잘 안 되어서 먼저 정착을 한 한국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구요. 마찬가지로 언어가 안 되니까 아무래도 한국사람 밀집지역에서 함께 사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종교적인 이유로 새롭게 그 나라에 오면 교회같은 곳에서 많이 오라고도 하고, 일부러 교회를 가기도 하구요. 물론 한인교회... 보니까 어떤 한국사람들은 이주를 할 때 '한인교회가 잘 도와준다' 라는 사실을 알고 일부러 가기도 하더군요.
  • 2014/10/31 09:5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rato1901 2014/10/31 10:01 #

    본인나라가 떠난 이민이겠지만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제로화 시킬 수는 없겠죠?물론 저는 이민을 온 사람은 아니고, 한국으로 갈 사람이죠. 그래서 제 삼자의 눈으로 볼 수 있는데요. 제가 몇몇의 이민자들을 봤는데요 보통 처음은 와서 일자리를 잡고, 집을 구하고,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장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집을 사고, 운전면허를 따는데도 korean american community로부터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본인나라가 싫어서 온 이민이어도 한국에서의 인맥이 이민생활에 도움을 줍니다.예를들어 한국에서 알았던 사람들, 후배, 동창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가 여기까지 오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물론 영어가 유창하신분들도 소수 있겠지만 보통은 처음 시작은 영어가 부족한 상황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먼저 이민온 사람들이고요. 그 사람들을 통해서 일자리도 얻고, 여러 정보를 얻기도 하고, 친분을 쌓아가기도 하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민사회에서 교회의 영향력은 지대해서 같은 교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친교를 맺고, 하다못해 이성교제 대상까지 찾을 수 있는 이유로 한국교회에 가서 예배드리고, 사람들 만나고 하지요. 더더군다나 엘에이의 한인타운 언저리에서 정착한 주변지인을보면 자기는 학교에 다닐때 빼고는 영어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케이 타운 근처에서는 영어모르고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1970년대에 이민오셔서 비지니스를 가지고, 아이넷을 키우신 어르신 말씀이 자신은 한국사람도 아닌 한국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하죠. 한국사람이 되기에는 너무 사고가 미국적이 되었고, 그렇다고 미국사람도 아닌 그런 사람이라고요~~
  • 하늘라인 2014/10/31 21:01 #

    적어 주신 글을 보니까 계시는 곳도 제가 겪었던 곳과 거의 비슷하네요.

    어떤 한국사람들은 현지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일부러 한인교회 찾아 가기도 했고.

    대부분이 언어적인 문제로 혼자 고립되기 힘들어 한국인 커뮤니티를 찾기도 하구요.

    그래서 제 말은 '한국이 싫어서, 한국사람과 어울리기 싫어' 무작정 이민을 가도 그 곳에도 한국인 커뮤니티가 구축이 되어 있어 엮이지 않기가 힘들다는 거죠.

    일단은 언어문제를 해결하면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는 것 같아요.
  • 2014/11/01 06:5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11/01 08:1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1/01 09:0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11/01 09:1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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